‘기분이 오르락내리락’ 양극성장애··· ‘이 치료제’가 높은 재발률 낮춰

김태훈 기자
조울증이라고도 불리는 양극성장애는 조증과 우울증을 오가며 기분을 조절하기 힘든 증상을 보인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조울증이라고도 불리는 양극성장애는 조증과 우울증을 오가며 기분을 조절하기 힘든 증상을 보인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을 오가는 양극성장애(조울증)에 ‘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가 재발률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양극성장애는 재발률이 높고 자살·자해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 대표적으로 치료가 까다로운 기분장애 질환이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우영섭 교수 연구팀은 전국 12개 병원에서 먹는 약물로 치료를 받은 양극성장애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추가 투여해 효과를 검증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은 해당 치료제가 양극성장애의 재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투여 전과 후 각각 1년간의 재발률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조증 삽화는 평균 0.8회에서 0.2회로, 우울 삽화는 0.5회에서 0.2회로 감소했다. 삽화란 증상이 계속 이어지기보다는 일정 기간 나타났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하는 경우를 의미하는데, 양극성장애 환자에게 조증 삽화가 나타나면 평소보다 기분이 고양된 상태를 보였다가 우울 삽화가 나타나면 반대로 기운이 없고 처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양극성장애 환자에겐 가벼운 조증을 포함한 조증 삽화와 우울 삽화를 비롯해 양쪽의 극단적인 기분장애 증상이 뒤섞인 양상도 나타나는 등 다양한 증상이 확인된다.

특히 양극성장애는 치료가 불충분할 경우 2년 이내에 재발하는 비율이 40~75%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선 장기 지속형 주사제 투여 후 1년간 재발을 경험한 환자 비율이 투여 전 81.3%에서 28.0%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들이 복용하는 경구 약물의 개수는 평균 6.5개에서 3.6개로, 3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복잡병합요법을 받는 환자의 비율도 78.7%에서 37.3%로 감소했다.

양극성장애가 자주 재발하면 회복이 더욱 어렵고 뇌에 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재발을 막기 위한 장기간 약물 복용이 치료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매일 약물을 복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많아 적정 용량을 복용하지 못하거나 약물 복용을 중단해 결국 재발하는 문제가 컸다. 이 연구에 활용한 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기존 약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1회 주사로도 4주간 약물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게 개발됐다.

박원명 교수는 “본 연구는 양극성장애 환자의 장기적 예후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재발률을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크게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주사제가 경구로 복용해야 할 약물의 수를 대폭 줄여 환자의 약물 순응도를 높이고 안정적으로 치료를 유지할 수 있게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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