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치아 관리, 건강보험 적용되는 ‘가성비’ 높은 치료는

김태훈 기자
어금니 씹는 면에 있는 홈을 메워 충치 예방효과를 내는 치면열구 실란트 치료를 하기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비교. 서울대치과병원 제공

어금니 씹는 면에 있는 홈을 메워 충치 예방효과를 내는 치면열구 실란트 치료를 하기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비교. 서울대치과병원 제공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치과 진료시 적용되는 국민건강보험 지원 항목을 잘 활용하면 치아건강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4회에 걸쳐 받을 수 있는 구강검진 외에도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는 치료를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누구나 지원받을 수 있는 아동 치과 검진 항목으로는 영유아 구강검진이 있다. 생후 18~65개월까지 영유아는 모두 4회에 걸쳐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이전까지는 3회까지만 실시했으나 2022년 6월부터 4회로 확대 시행되고 있으며, 1~4차까지 각 차수마다 검진 시기가 정해져 있다.

가장 먼저 받는 1차 검진은 18~29개월 사이에 실시한다. 주로 유치가 잘 나오고 있는지, 치아의 기능은 건강한 상태인지를 확인한다. 2차는 30~41개월, 3차는 42~53개월에 시행하며 유치의 상태와 충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보호자들에게 아동의 치아 관리방법을 안내한다. 아이가 스스로 이를 닦기 시작하는 때에 받는 4차 검진은 54~65개월까지로, 아이가 올바른 칫솔질로 구강 관리는 잘하고 있는지를 살핀다. 이와 함께 치아 발육상태나 충치 유무 등도 확인한다.

현홍근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영유아기의 유치는 영구치에 비해 충치 발생시 진행 속도가 2배 빠르므로 구강검진 중에 충치나 질환이 발견된다면 더 늦기 전에 필요한 치료를 조기에 시행해야 한다”며 “치료 후에는 불소 도포 등의 방법으로 치아를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영구치가 난 뒤 충치가 생겼을 때 받는 ‘복합레진 치료’도 12세 이하까지는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흔히 레진 치료라고 불리는데, 충치가 생긴 부위만을 정교하게 제거하고 특수 접착법을 시행한 후 치아 색과 유사한 복합레진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원래의 치아 형태로 복원한다. 충치가 더 진행되면 신경치료(치수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는데, 복합레진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은 치수치료가 필요치 않은 영구치에만 가능하므로 충치가 생겼다면 초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건강보험 지원은 하루에 최대 4개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만약 치료해야 할 충치가 4개가 넘는다면 여러 날로 나눠 치료받으면 된다.

충치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치면열구 실란트 치료’는 18세 이하 청소년들까지 영구치 어금니에 대해 건보 적용이 가능하다. 어금니 씹는 면에 있는 깊은 홈은 충치가 발생하기 쉬운데, 이 홈을 메워 충치를 예방하는 치료다. 충치가 생기기 전 이곳을 깨끗이 세척하고 특수한 접착법과 재료를 사용해 홈을 메우면 표면에 코팅 처리를 한 것처럼 충치 예방효과를 보인다. 단 건보 적용은 충치가 없는 위아래 영구치 어금니에 한해 4개까지만 가능하다. 환자의 본인부담금은 전체 치료비용 중 10% 정도여서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현 교수는 “질환이 의심될 경우 빨리 치과에 방문해 검진을 한 후 초기에 치료와 함께 치아 관리법을 안내받는 것을 권장한다”며 “영유아와 청소년기의 구강질환은 성인들보다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뿐 아니라 편안한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 성장 발육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구강건강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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