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군이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치매 환자 돌봄에 나선다.
증평군은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AI 플랫폼을 활용해 치매 예방과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시공간 제한 없이 누구나 일상에서 치매 예방 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시니어 전용 AI 모바일 앱 ‘인지케어’를 도입해 치매 예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지케어는 가정 방문 또는 유선을 통해 노인들에게 인지 강화 및 긍정적 정서 관리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현재 385명이 가입했다. 이들의 인지 활동 활용 횟수만 3401회에 이른다고 증평군은 설명했다.
증평군은 또 지난 3월부터 독거 또는 고령 부부 치매 노인 30가구를 대상으로 AI스피커 기반 건강 및 정서 돌봄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AI 스피커는 음악 감상, 감성 대화 등으로 소외·고립된 노인들의 말벗이 되기도 하고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긴급 SOS 기능으로 안전까지 확보해 주고 있다.
증평군은 복약과 진료 일정 등을 알려주는 스마트 약상자도 치매 환자 가구에 보급하고, 조호물품과 치료·관리비 지원도 한다.
또 치매 진단을 받으면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군민에게는 월 3만원 한도에서 본인부담금을 지원하고 있다.
증평군이 치매환자 돌봄에 나선 이유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환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말 현재 증평군의 인구는 3만7316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880명으로 증평군 전체 인구의 21.1%를 차지하고 있다.
증평군에 따르면 지역 치매 추정 환자 수는 2021년 735명, 2022년 778명, 2023년 825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증평군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서 돌봄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치매환자 가족들이 돌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