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2위’ 국내 결핵 환자, 당뇨 합병증 있으면 사망위험 2.5배

김태훈 기자
결핵 환자가 당뇨 합병증까지 앓을 경우 사망 위험은 높아지고 치료 결과는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결핵 환자가 당뇨 합병증까지 앓을 경우 사망 위험은 높아지고 치료 결과는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폐결핵 환자가 당뇨 합병증까지 앓게 되면 사망 위험이 2.5배 높아지면서 치료 효과는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민진수 교수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경훈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과 혈당조절 상태가 결핵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한 국내 환자 대상의 첫 대규모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의 공식 국제학술지 ‘호흡기학(Respir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당뇨병의 상태가 치료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의 대규모 연구가 없던 상황에서 ‘폐결핵 다기관 전향적 결핵 코호트 연구’에 등록된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폐결핵과 함께 당뇨병 및 합병증에 걸린 환자들의 질환 상태에 따른 치료결과를 비교한 결과, 당뇨병이 없는 폐결핵 환자에 비해 당뇨 합병증을 동반할 경우 사망 위험은 2.5배 높고 결핵 치료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은 1.8배 높았다. 당뇨병을 앓고 있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폐결핵 환자의 사망 위험은 4.7배 높았다. 연구진은 결과들을 종합해 당뇨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폐결핵 치료에서도 치료 중단·실패와 사망 위험도 더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결핵은 환자가 기침을 했을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결핵균이 일시적으로 공기 중에 떠 있다가 주위 사람들이 숨을 쉴 때 폐로 들어가면서 감염된다.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한국은 2023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2위, 사망률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환자 규모가 쉽사리 줄지 않고 있다. 결핵의 가장 흔한 증상인 기침은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에서도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어서 구분이 어렵지만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될 경우 일반적인 감기가 아닐 수 있으므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대부분의 결핵은 약제 복용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복용을 조기에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할 경우 치료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당뇨 동반 결핵 환자의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초기부터 지속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민진수 교수는 “결핵 진단 초기부터 당뇨병을 검진할 필요가 있다”며 “결핵 퇴치를 위해선 결핵 진단시 혈당 조절 상태를 파악하는 한편, 완치율을 높일 수 있게 적극적인 당뇨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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