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왜, 책상이 필요할까?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heart2heart.kr

>> 필사하고 글쓰는 새로운 취미…‘삶의 의미’로 돌아올 거예요

늙으면 왜, 책상이 필요할까?

“어머니가 바뀌셨어요. 기분도 좋아지시고 말씀도 많이 느셨고.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사드리는 건데….” 우울증과 인지장애로 힘들어하던 80대 어머니께 책상을 마련해드리고 생긴 변화에 딸이 놀라워했다. 전에는 우울감과 무기력감으로 누워 지내며 외출도 전혀 하지 않으셨다. 젊은 시절 갖고 싶어 하셨던 기억으로, 책상을 놓아드리니 어머니가 바뀌었다. 하루 3~4시간 필사를 하고 종종 글도 쓰셨다. 외출도 하고 웃음도 늘었다. 예전처럼 잔소리가 늘어난 것이 흠이라면 흠이라 할까.

노년이라고 모든 것을 멈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이기도 한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인생을 지탱해주는 것은 ‘희망’이 아니고 ‘삶의 의미’라고 했다. 그런데 삶의 의미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찾아야 한다. 무엇인가를 행하고, 누군가 또는 무언가를 사랑하고,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맞서는 용기를 내는 3가지 방법으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어머니에게 책상은 삶의 의미이다. 필사하는 글의 내용이 무엇이든, 행위를 통해 찾아낸 의미가 자존감과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었다.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다. 기대해볼 희망이 없다고 해도, 삶의 의미는 충분히 찾을 수 있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말이다.


Today`s HOT
테니스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치는 미국의 테일러 프리츠 홍수로 피해 본 치앙마이, 구호 물품을 옮겨주는 코끼리 계속되는 전쟁.. 모로코에서 시위하는 사람들 새로운 허리케인 밀턴에 대비하는 주민들
보트 전복사건.. 다수의 희생자 발생한 콩고민주공화국 골프계의 챔피언, 대만의 케빈 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평화 시위 파키스탄에 일어난 폭발 사건
레바논에서 대피하는 그리스 국민들 제 34주년, 독일 통일의 날 홍수로 침수된 말레이시아 샤알람 우크라이나 군인 추모의 벽.. 나토 사무 총장이 방문하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