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량 많을수록 패혈증 위험 높다

김태훈 기자

강남세브란스·숭실대 연구팀 확인

65세 이상, 금연해도 발생 위험성

흡연량 많을수록 패혈증 위험 높다

건강에 다방면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흡연이 패혈증 발생 위험도 또한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흡연기간과 흡연량에 비례해 패혈증 위험이 커지므로 특히 65세 이상이라면 흡연을 중단했더라도 이런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한상훈·이경화·이은화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흡연 자체가 패혈증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 요소임을 규명해 국제학술지 ‘역학 및 국제보건학 저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정기 건강검진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약 423만명을 대상으로 흡연 여부와 패혈증 발생에 대해 10년간 추적조사를 시행했다.

연구 결과, 누적 흡연량이 많아질수록 패혈증 발생률 역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과거 10갑년(1갑년은 매일 담배 1갑씩 1년간 흡연했을 때에 해당하는 흡연량) 미만으로 흡연했던 집단에선 패혈증에 걸리는 비율이 1000인년(1인년은 1명을 1년간 관찰했을 때의 기준)당 1.25를 기록했으나, 과거 20갑년 이상 흡연했던 집단은 패혈증 발생률 수치가 4.08에 달했다.

비흡연 집단과 비교했을 때도 평생 누적된 흡연량이 많을수록 패혈증 발생 위험도가 비례해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모든 연구 대상자의 나이·성별·체질량지수 같은 변수를 보정한 뒤 비흡연 집단의 패혈증 위험도를 1로 놓았을 때, 흡연 30갑년 이상인 집단의 위험도는 1.34를 기록했다. 또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수록 패혈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정도 역시 누적 흡연량에 비례해 증가했다. 10년에 걸친 추적관찰 기간 중 30갑년 이상 흡연을 유지한 집단에서 패혈증 발생률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구진은 만성질환 경험 여부나 생활습관과 무관하게 흡연이란 요소만으로 패혈증 발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상훈 교수는 “30갑년 이상 흡연을 유지한 경우, 또는 지금 금연 중이라도 65세 이상이 되었다면 패혈증 발생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며 “사회적으로 꾸준한 금연 정책을 펼쳐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경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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