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도한 책임감으로 안정감 느끼는 ‘동반의존’…사랑한다면 놓아주세요
“취직도 하고 서른도 넘고 해서 독립시켜야 하는데, 뭔가 불안해요.” 오랫동안 취준생 뒷바라지를 하던 어머니는 막상 꿈에 그리던 자식의 독립이 닥치자 막막해했다.
2022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배우자가 없는 청년 중 부모와 동거하는 비중이 50.6%에 달한다.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이다.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지만, 월급만으로는 독립해 살아가기가 어려우니 나무랄 수도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종종 독립할 여건이 충분함에도 자식을 놓아주지 않고, 자식 또한 부모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다. 소위 ‘동반의존(codependency)’ 때문이다. 동반의존이란 겉으로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여 다른 한쪽을 전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무의식적으로는 그 희생을 통해 제공자의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려는 병리적 심리다. 독립이 가능한데도 그러지 않고 있다면, 혹시 과도한 책임감과 불안이 원인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독립은 생존의 본능이자, 인류를 존속하게 하는 진화의 산물이다. 그 과정을 막아선다면 부모나 자녀 어느 한쪽이 무능력해지거나 세상을 떠나는 순간 살아갈 수 없게 된다.
사랑한다면, 놓아줄 때를 받아들여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