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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왜, 통화가 길어질까?
“한 시간은 기본이에요. 어찌나 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신지. 끊을 듯 끊을 듯 통화를 이어가셔서 전화할 때마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정도예요.” 70대 어머니가 통화를 시작하면 도무지 중단을 하지 않으셔서 갖은 핑계로 통화를 끝내고는 그런 자신이 불효자가 된 것 같아 속상하다는 따님. 늙으면 왜, 통화가 길어질까?당연한 현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가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소외감에 감정적 소통의 욕구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더구나 청력과 인지기능이 저하돼 말을 알아듣고, 이해하고, 반응하는 속도가 늦어진 것도 한 요인이다. 시간이 많아진 것도 또 다른 이유라면 이유다. 딱히 쫓길 일이 없으니, 수다만큼 시간을 보내기 좋은 놀이(?)도 없지 않은가. 젊은 사람에게 긴 통화가 노인에게는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정서적 측면 말고도, 노인에게 전화 통화는 인지기능에도 긍정적이다. 직접 대화하거나 전화 또는 문자 메시지 등 타인과 소통하는 일을 꾸준히... -
술자리 잦은 연말, 발가락은 울고 싶다
어느덧 연말이 가까워오며 늘어난 술자리에서 연일 과음한 직장인 황모씨(43)는 아침에 일어나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평소 통풍 때문에 조금만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면 왼쪽 엄지발가락 관절이 시큰거리다 결국 붓고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통풍 발작’을 경험하곤 했는데, 이제 오른쪽 발도 마음 놓을 수 없는 지경이 된 것이다. 약을 처방받으려 병원을 찾은 황씨는 “술자리가 잦냐”는 의사의 물음에 “맥주는 안 마셨다”고 답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술은 어느 종류든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황씨는 “의사에게서 통풍이 호전되려면 체중도 줄이는 것이 좋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과음과 과식은 누구에게나 좋지 않지만 특히 통풍 환자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송년회 같은 명목으로 술자리가 잦아지기 쉬운 연말은 더더욱 주의해야 할 시기다. 기름진 음식과 과음이 통풍의 악화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전상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
육류·과일·우유 골고루 섭취할수록 ‘건강한 노년’ 보내요
쌀과 김치 위주의 식단 대신 보다 다양한 건강식을 균형 있게 섭취할수록 노인의 ‘내재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내재 역량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새로운 개념으로, 신체적 기능뿐 아니라 정신적·사회적 기능 등을 종합해 얼마나 건강하게 나이 들고 있는지를 나타낸다.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윤환 교수 연구팀은 식단 구성에 따라 노년기 내재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영양·건강·노화 저널’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연구(2016~2022년)’에 참여한 70~84세 노인 665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남녀 노인을 각각 식사 유형에 따라 구분해 분석했다.연구 결과, 남녀 모두 쌀과 김치를 중심으로 섭취한 집단에 비해 육류·우유류·과일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섭취한 집단의 내재 역량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내재 역량은 인지능력과 활력, 이동능력, 시청각 기능... -
손발 시린 ‘수족냉증’··· 추워서 생긴 게 아니었어?
겨울철 낮은 기온에 노출돼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계절 변화와 무관하게 자주 손발이 차고 시린 ‘수족냉증’이 있을 경우 혈관이나 신경의 문제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족냉증이 여러 요인 때문에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질환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호전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손발이 시린 증상을 흔히 수족냉증이라 부르지만 원인질환은 다양하다. 혈관계통의 문제로 이런 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질환으로는 ‘레이노 증후군’을 들 수 있다. 한랭이나 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피부 색깔이 창백해졌다가 심하면 푸른색을 띠는 청색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레이노 현상이라 부르는데, 혈관이 수축됐다가 시간이 지나 풀리면서 피부가 붉어지는 발적이 나타나고 통증과 저림 등이 생길 수 있다. 레이노 증후군이 의심되면 다른 기저질환 때문에 발생했는지를 구분해 근원적인 치료를 해야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레이노 증후군과 유사하게 혈관이 수축돼 문제가 되는... -
임신하면 10명 중 4명은 겪는 ‘요실금’··· 분만방법 따라 발생률 달라
임산부 10명 중 4명 가량은 요실금이 발생하며, 특히 자연분만(질식분만)과 제왕절개를 모두 경험한 경우 발생 위험이 23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인제대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 연구팀은 분만 방법과 횟수 등의 요인이 요실금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대한산부인과학회지(Obstetrics and Gynecology Science)’에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4~12월 임산부 824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을 진행했다.연구결과, 요실금이 발생한 비율은 40.2%(331명)로 나타났으며 이전 분만 방법에 따라 요실금 발생률은 차이를 보였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를 모두 경험한 경우 요실금 발생률이 85.7%로 가장 높았고, 자연분만은 62.7%, 제왕절개는 39.7% 순이었다. 과거 분만 경험이 없는 임산부의 요실금 발생률은 32.2%였다. 분만 방법에 따라 요실금이 생길 수 있는 상대적 위험도 역시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를 모두 경험... -
신준수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 “현장 목소리 듣고 대국민 홍보 강화할 것”
최근 세계 각국이 소비자안전을 이유로 화장품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출장벽이 한층 높아졌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8년부터 화장품안전성평가제도를 업계 규모 및 품목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화장품안전성평가제도는 안전성평가를 실시하고 평가보고서를 작성·보관하는 제도로 식약처는 올해 안에 로드맵을 완성하고 내년부터 제도화를 위한 법령 정비 등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신준수 바이오생약국장은 “화장품안전성평가제도는 소비자 안전과 동시에 K-뷰티의 글로벌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제도의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현장의 애로사항 파악과 소비자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장품 안전성평가전문기관 설립 계획을 밝혔다. 이유는. 전문인력 양성, 플랫폼 운영, 기술지원 등 안전성평가에 필요한 업무는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갖추고 연계돼야 한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계획 아래 체계적이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 -
자궁경부암은 감소했지만···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이 질환’은 10년간 2배 증가
국가검진과 백신접종의 활성화로 자궁경부암 발생은 감소하고 있지만 자궁경부암 전 단계 질환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8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 경민선 교수가 대한부인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를 보면 자궁경부이형성증 환자 수는 2009년 1000명당 3.74명에서 2018년 8명으로 10년간 2.1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궁경부암 신규 환자 수는 3849명에서 3550명으로 8% 감소했다.경 교수가 2009~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내용을 보면 자궁경부이형성증은 분석 대상 기간 동안 매년 모든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해당 질환의 전체 연령대 평균 발생률은 1000명당 5.63명으로, 30~34세에서 8.53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45~49세 8.24명, 40~44세 8.08명, 35~39세 8.07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자궁 경부에 생기는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요 원... -
골다공증으로 뼈 약한 노년기에 더 두려운 빙판길··· 낙상·고관절 골절 예방하려면
폭설로 빙판길 낙상사고가 우려되는데 특히 골밀도가 낮고 뼈의 강도가 약한 노년층은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에 따른 피해와 합병증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골다공증과 고관절 골절처럼 노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위험 요인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수칙을 염두에 두라고 조언한다.고관절 골절은 주로 허벅지와 골반을 잇는 뼈와 관절 부위가 충격으로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화로 뼈가 약해진 상태인 노인들이 겨울철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근육이나 관절이 경직되는 데다, 두꺼운 외투나 여러 겹으로 껴입은 옷 때문에 민첩성이 떨어져 사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체중을 버틸 수 없게 돼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거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문제는 치료가 되기까지 수개월 동안 침상생활이 불가피해지면서 폐렴·욕창·혈전 등 2차 합병증이 생길 위험 또한 커지는 데 있다. 이 때문에 고관절 골절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 -
‘태반주사’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효과 볼 수 있을까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사람의 태반 추출물이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 연구팀은 실험용 쥐와 인간의 각질형성세포를 대상으로 ‘인간 태반 추출물’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미생물생명공학저널(Journal of Microbiology and Biotechnology)’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흔히 태반주사로 불리는 인간 태반 추출물은 사람의 태반에서 혈액과 호르몬을 제거하고 남은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해 사용하는 주사제 성분이다.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염증을 줄이고 상처 치유에 도움을 주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이 잦은 아토피 피부염 같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는 확인된 바가 없었다.연구진은 실험에서 아토피 피부염 유발물질을 발라 실험용 쥐와 인간 각질형성세포에 증상이 나타나게 했다. 이어 인간 태반 추출물과 기존의 피부염 치료제... -
소득 낮은 당뇨병 환자 사망 위험 젊을수록 높아진다
소득수준이 낮은 40세 미만 2형 당뇨병 환자는 소득이 많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3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김남훈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지윤 교수 연구팀은 연령과 소득에 따른 2형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을 분석한 연구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진은 2008~2013년 2형 당뇨병을 앓는 20~79세 환자 약 60만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소득 수준을 상·중·하로 구분해 연구를 진행했다.연구결과, 40세 미만 2형 당뇨병 환자 중 소득수준이 하위권에 속할 경우 소득 상위권 환자보다 사망위험이 2.8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연령층 환자를 대상으로 같은 분석을 해보니 소득 상·하위권 환자들 간의 사망위험 격차는 1.26배였다. 이는 40세 미만으로 나이가 젊을 때 2형 당뇨병이 발병한 환자들일수록 소득수준에 따른 사망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