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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4
  • 고개 숙인 당신, 목에 25㎏ 짐 얹었네요
    고개 숙인 당신, 목에 25㎏ 짐 얹었네요

    직장인 이진영씨(44)는 그림을 좋아하는 조카에게 자기 모습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가 깜짝 놀랐다. 9세 조카가 그린 이씨는 목이 구부정하게 앞으로 쏠려 ㄱ자에 가깝게 굽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웹디자인 업무를 하고 있어 근무시간 내내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기에 스스로도 ‘거북목’일 것이라 짐작은 했지만, 제3자의 눈으로 확인한 상태는 더 충격적이었다. 이씨는 목 주변은 물론이고 어깻죽지로도 퍼진 통증에 손가락까지 저린 감각이 느껴져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탈출증)일 것이라 의심은 하고 있으나 시간에 쫓겨 병원을 찾기가 어렵다. 그는 “진단해보니 상태가 심각해 수술이라도 해야 한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돼서 병원 가기 두려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하루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고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전자기기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한국갤럽이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마트폰 사용 조사 결과를 보면 2016년...

    2025.05.10 06:00

  • 졸린 게 아니라 질환입니다···안검하수, 시각 기능에도 영향 미친다
    졸린 게 아니라 질환입니다···안검하수, 시각 기능에도 영향 미친다

    나이가 들면서 눈꺼풀이 처지고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을 받는다면 ‘안검하수’가 원인일 수 있다. 미용 차원을 넘어 시각 기능에도 문제가 생겨 심하면 시야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안검하수는 윗눈꺼풀이 비정상적으로 처지면서 아래쪽 눈꺼풀과의 사이 간격이 좁아져 눈동자를 가리는 상태를 가리킨다. 선천적인 원인 때문일 수도 있고 노화, 외상, 신경 마비 등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생길 수도 있다. 그밖에 ‘만성 진행성 외안근 마비’와 같은 희귀 난치성 질환이나 근무력증 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장선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교수는 “노화로 인한 눈꺼풀 근육의 약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안검하수가 있으면 눈이 작아 보이거나 피곤하고 졸려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시야가 가려지므로 눈을 크게 뜨기 위해 이마에 힘을 주고 눈썹을 끌어올리는 등의 보상 행동이 나타난다. 눈꺼풀 피부가 늘어진 탓에 가장자리 부분이 짓물러 쓰라리게 되...

    2025.05.09 14:55

  • 별다른 원인도 없는데 자꾸만 목으로 넘어가는 콧물··· ‘이 약’ 같이 먹으면 효과 있어
    별다른 원인도 없는데 자꾸만 목으로 넘어가는 콧물··· ‘이 약’ 같이 먹으면 효과 있어

    뚜렷한 원인 없이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만성 후비루 환자에게 항히스타민제·비충혈제를 함께 써서 치료하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환자들에게 ‘특발성 후비루’라는 별도의 질환명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인제대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익수 교수 연구팀은 후비루 환자들의 증상과 이에 대한 약물치료 효과를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인비보(In Vivo)’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는 3개월 이상 만성적 후비루를 겪는 환자 133명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만성 후비루는 코 또는 부비동의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장기간 지속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 부비동염, 위식도 역류 등이 후비루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환자들에겐 별도의 질환명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연구진은 만성 후비루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조절하는 1세대 항히스타민...

    2025.05.09 13:48

  • “건강기능식품·의료기기 글로벌 진출 위해서는 맞춤형 임상 필수”
    “건강기능식품·의료기기 글로벌 진출 위해서는 맞춤형 임상 필수”

    [인터뷰] 임두현 글로벌의학연구센터 대표전 세계적으로 웰니스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건강기능식품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확대됐다. 실제로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수출액은 2020년 5억8101만달러(약 8547억원)에서 2021년 7억2270만달러(약 1조631억원), 2022년 7억3043만달러(약 1조745억원), 2023년 8억4728만달러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하지만 각 국가별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규제 및 허가 절차가 다르기 때문에 해외 진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 예를 들어 특정 성분에 대한 허가 제한, 광고 관련 규제, 제품 라벨링 요구 사항 등이 국가마다 상이한 것. 이에 많은 기업이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맞춤별 임상을 진행해주는 기관이 있다. 바로 글로벌의학연구센터다. 임두현 글로벌의학연구센터와 건강기능식품 맞춤형 임상시험에 관...

    2025.05.08 15:20

  • 심부전에 급사까지 일으키는 ‘심근병증’··· 어떤 유전자 때문인지 밝혀냈다
    심부전에 급사까지 일으키는 ‘심근병증’··· 어떤 유전자 때문인지 밝혀냈다

    심부전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심근병증의 발병에 유전자가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밝혀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정밀 분석을 통해 치료제 개발을 위한 단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상언 교수, 병리과 황희상 교수 연구팀은 카이스트(KAIST),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와 진행한 공동 연구 결과를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8~2021년 심근병증 환자 37명과 대조군 7명의 심장조직에서 유전자 1만2800개를 도출해 대규모 분석을 시행했다.심근병증은 심장 근육이 약해지거나 두꺼워지면서 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숨이 차고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심장이식이 필요하거나 급사로 이어질 수도 있을 만큼 치명적이다. 이 질환은 환자마다 심장이 늘어지거나 심장 벽이 두꺼워지는 등의 유형이 각기 달라 복잡한 데다 발병 원인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치료가 ...

    2025.05.08 15:19

  • 당뇨병 방치하다간 콩팥까지 손상··· 콩팥 기능 떨어지면 목숨까지 위협
    당뇨병 방치하다간 콩팥까지 손상··· 콩팥 기능 떨어지면 목숨까지 위협

    당뇨병으로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콩팥(신장)의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당뇨병 콩팥병’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 콩팥의 기능이 정상인의 10% 이하로 감소하는 말기콩팥병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질환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콩팥은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내고 혈압 조절, 호르몬 분비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이어지면 콩팥 내 미세 혈관들을 손상시키며, 콩팥의 손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단된다. 콩팥병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질환을 발견했을 땐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흔하다. 특히 당뇨병은 투석을 필요로 하는 말기콩팥병의 원인 중 48%를 차지한다. 당뇨병 환자가 매년 1회 이상 알부민뇨·사구체여과율 검사로 콩팥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콩팥이 손상되면 소변에서 알부민이 다량 검출되는 알부민뇨 현상이 나타난다. 알부민은 인체의 주요 단백질 중 하나로, 정상적인...

    2025.05.07 15:45

  • ‘식곤증’인줄 알았는데…‘기면증’? 안전사고도 일으킨다
    ‘식곤증’인줄 알았는데…‘기면증’? 안전사고도 일으킨다

    낮 동안 특별한 이유 없이 졸립고 멍해지는 일이 반복되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이를 단순한 피로나 수면 부족 탓으로 여기고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밤에 충분히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기면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기면증은 뇌의 각성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의지와 관계없이 졸음이 쏟아지는 질환이다. 때로는 감정 반응에 따라 몸에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이 동반되기도 한다. 문제는 기면증이 단순히 생활의 불편을 넘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운전이나 기계 조작처럼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졸음이 갑자기 찾아오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기면증에 의한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면증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기면증이 우울증, 만성피로, 다른 수면장애와 증상이 비슷하여 진단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만약...

    2025.05.03 13:00

  • 근육도 지켜주는 홍삼…근감소증에 효과 확인
    근육도 지켜주는 홍삼…근감소증에 효과 확인

    홍삼이 노화로 인한 근감소증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려인삼학회가 지난달 24일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박중훈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팀은 근감소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홍삼의 효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박 교수팀은 실험용 생쥐를 활용한 장기 실험을 통해 생후 2~6개월 동안 홍삼농축액을 투여한 결과, 장딴지근은 17.7%, 가자미근은 65.8% 근육량이 증가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근감소증이 나타난 생후 10개월 이상의 생쥐에 홍삼을 8주간 투여하니 인슐린 감수성은 25.8% 증가하고, 에너지 소비량과 자발적 보행 활동량도 유의미하게 늘어난 결과가 나왔다.각기 다른 유형의 근력을 발휘하는 근육 조직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홍삼 복용은 효과를 보였다. 주로 지구력이 필요한 상황에 쓰이는 근섬유 유형과 지구력과 강한 힘이 동시에 필요한 경우 쓰이는 근섬유 유형의 비율은 증가한 반면, 짧은 시간 내에 강한 힘을 ...

    2025.05.03 09:00

  • [톡톡 30초 건강학]50대 들어 부쩍 짜증·우울 ‘경도행동장애’…치매 시그널일 수도
    [톡톡 30초 건강학]50대 들어 부쩍 짜증·우울 ‘경도행동장애’…치매 시그널일 수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다루는 질환들의 증상은 인지·정서·행동 등 인간의 모든 정신활동 영역에 걸쳐 있다. 그중 치매는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 기능의 저하가 주된 증상이고, 대표적인 기분 장애인 우울증의 경우 우울한 기분, 무기력, 죄책감 등이 주요 증상이다.치매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주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병리 물질이 쌓이면서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퇴행성 변화는 초기에 경미한 기억력 저하로 시작, 서서히 진행해 나중에는 본인의 자서전적인 기억력도 사라지고, 판단력 저하가 동반돼 일상생활의 독립적인 영위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치매 경과가 의심되는 환자들은 조기에 발견하고 원인 질환을 감별해 적절한 예방·치료 조치를 해야 진행을 늦출 수 있다.한편 노년기 기분·불안 장애는 기존에는 치매처럼 두드러진 퇴행성 경과를 보이지 않는다고 알려져왔다. 따라서 증상에 맞는 항우울, 항정신병 등 약물을 사용하고 상담 치료를 시행하면 젊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충...

    2025.05.03 09:00

  • 임플란트 할까 말까, 잇몸에 달렸다
    임플란트 할까 말까, 잇몸에 달렸다

    ‘오복’ 중 하나라는 치아 건강은 나이가 들거나 적절한 관리를 못했을 때 위협받기 쉽다. 잇몸병이 장기간 진행돼 잇몸뼈가 소실되거나 외상 등의 원인으로 치아가 손상됐을 때가 대표적이다. 본래의 치아로 음식을 씹고 맛보기 힘들어지면 인공 치아인 임플란트와 보철물의 힘을 빌려서라도 평소의 기능을 얼마간 회복할 수 있다. 다만 정말 임플란트가 필요한지, 치료를 한다면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환자가 속속들이 알기란 쉽지 않다. 치과 보철과 전문의인 손용하 연세퍼스트치과 원장을 지난 18일 경기 부천시에 있는 진료실에서 만나 임플란트 치료를 앞두고 고민하기 쉬운 사항들에 관해 들어봤다.- 나이가 비교적 젊은데도 잇몸뼈가 많이 소실되는 등의 이유로 임플란트 치료를 할지 말지 고민하는 환자들이 많다.“먼저 임플란트를 할지 말지 여부를 환자의 나이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일찍 임플란트를 하는 게 환자가 덜 고생하는 경우가 있고, 또 어떨 땐 굳이 지금 하든 ...

    2025.05.03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