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주(住)식의! 효율&스마트 '집콕시대 2.0'의 라이프 키워드

직장인 이지영씨(35)는 최근 그릇 구입에 꽤 공을 들였다. 이전 같으면 무난한 흰색 자기를 골랐을 텐데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식탁에 생기를 주고 싶어 독창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구입했다. 그릇 하나로 식사의 즐거움은 물론 공간에 재미를 더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다양한 바다 생물의 모습을 장인의 섬세한 붓질을 통해 생동감 있게 그려낸 재치가 돋보이는 컬렉션 로얄 크리처스. 음식을 담는 본연의 기능에서 나아가 일종의 오브제처럼 공간을 장식하는 효과를 낸다. 로얄 코펜하겐 제공.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의식주의 개념이 ‘주(住)’식의로 바뀌고 있다.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업무를 보는 회사이자 카페, 레스토랑, 헬스장, 공연장 등으로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집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 것이다.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집을 즐기는 이른바 인조이(In-joy) 홈라이프 2.0의 시대가 열렸다. 생활의 효율은 높이고, 감성은 채우는 스마트한 서비스와 디자인 제품이 안방을 공략하고 있다.

집에서 간편하게 채소를 기를 수 있는 식물재배기 LG틔운. LG전자 제공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집에서 간편하게 채소를 기를 수 있는 식물재배기가 가전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했다. 2018년 교원이 업계 최초로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선보인 이래 꾸준히 성장하던 식물재배기 시장은 최근 LG전자가 생활식물가전을 표방한 ‘틔운’을 출시하며 본격화되고 있다. SK매직, 삼성전자 등도 가세했다. 홈가드닝과 채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가정용 식물재배기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리 공예 장인이 하나하나 불어서 만드는 마우스 블론 기법으로 제작된 부엉이 오브제는 ‘버드 바이 토이까’ 컬렉션 제품. 이딸라 제공

인테리어 소품도 ‘집콕’ 시대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능을 넘어 단조로운 일상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포인트 소품이 인기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갤러리나 카페를 연상케 하는 가정 내 포인트 인테리어 소품 관련 사진 노출이 늘었다. 유리 제품으로 잘 알려진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딸라의 요즘 인기 상품은 오브제 소품이다. 유리 공예 장인이 하나하나 불어서 만드는 마우스 블론 기법으로 제작된 부엉이 오브제는 ‘버드 바이 토이까’ 컬렉션 제품으로 귀엽고 이국적인 외모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딸라 관계자는 “세계 유리수집가들 사이에서도 희소 가치가 높은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릇도 무난한 제품보다는 식탁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디자인의 제품이 관심을 얻고 있다. 로얄코펜하겐 관계자는 “요즘 시대의 그릇은 음식을 담는 본연의 기능 외에 하나의 오브제로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부여하는 역할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청소 장비로 욕실 청소는 물론 살균까지 책임지는 ‘스마트 욕실 케어 서비스’. 대림케어 제공

집에 대한 관심은 공간 꾸미기에서 나아가 전문적인 관리로 이어지고 있다. 집안 청소 중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곳은 단연 욕실이다. 에어컨이나 정수기 등과 같이 전문가의 손길이 절실한 공간이기도 하다. 렌털 및 홈케어 전문 브랜드 ‘대림케어’는 욕실 관리 전문가가 전문 청소 장비로 욕실 청소는 물론 살균까지 책임지는 ‘스마트 욕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소가 까다로운 비데, 샤워부스, 환풍기, 배수구는 물론 샤워헤드나 세면대 수전 필터 교체까지 정기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오염방지 나노 코팅 서비스는 평소 손쉽게 욕실 청소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