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6%. "코로나는 가기 싫은 모임에 좋은 핑곗거리"

장회정 기자

연말이라고 꼭 모여야 하나? 직장인 대다수는 의례적으로 치러야했던 ‘연말모임’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라진 것을 내심 반기고 있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연말 분위기 및 연말 계획과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차분하고 조촐하게 연말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의 76.1%는 코로나가 가기 싫은 모임에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 있다는데 공감했으며, 코로나 발생으로 강제적인 모임이 없어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여기는 응답자도 10명 중 7명(70.2%)에 달했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코로나 상황 때문에 제한되어서 가장 좋은 연말 활동’은 1위는 직장 내 회식(63.1%, 중복응답)이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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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마친 엠브레인 측은 의례적으로 참여하던 연말모임이 줄어든 것을 내심 반기는 한편으로 소규모로 집에서 연말모임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수선하고 분주하게 여겨지던 연말임에도 ‘바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줄어들었다. 2019년 38.9%, 2020년 20.3%, 올해는 21.4%만이 바쁘다고 응답해 만남과 모임이 줄어든 코로나 시대의 연말 분위기를 실감하게 했다. 연말이라고 크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결과도 나왔다. 전체 10명 중 7명(71.9%)이 올해도 작년처럼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을 것 같다고 했으며, 연말이라고 해서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직장인들도 절반(49.9%)에 달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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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평균적인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58.4점에 그쳤다. 불만족을 표시한 직장인들(50점 미만)의 경우 그 원인을 ‘코로나’ 사태에서 찾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있었고(58.7%, 중복응답), 인간관계의 단절을 겪었으며(43.2%) 일상생활 자체가 만족스럽지 않았고(54%), 개인적인 바람을 성취하지 못했다는(40.4%) 의견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보다는 조금은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2020년 50.4점→2021년 58.4점) 일말의 긍정적인 여지를 남겼다.

더욱 강화된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연말을 맞게 된 올해 전체 10명 중 8명(80.9%)은 지난해처럼 차분하게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침체되었다고는 하지만 연말을 조용히 보낼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는 응답자도 68.8%에 달했다. 대부분(81.2%)의 응답자는 연말 정부의 거리 두기 정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시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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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 한 해를 보낸 직장인들은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10명 중 7명(71.2%)이 2021년은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 한 해였다고 답했다. 특히 고연령층일수록 이러한 감정을 많이 느끼고 (20대 67.6%, 30대 70%, 40대 70.8%, 50대 76.4%) 있었다.

또한 대다수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괜찮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4.4%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나은 한 해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응답했다. 역시 고연령층일수록(20대 67.6%, 30대 72.4%, 40대 76.8%, 50대 80.8%)긍정적인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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