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스마트폰, 무엇이 좋을까?읽음

김지윤 기자
우리 아이 첫 스마트폰, 무엇이 좋을까?

새 학기를 맞아 교육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녀의 스마트폰 구입과 관련된 질문이 늘고 있다. 구입 여부 보다는 구입 시기에 대한 고민이 대다수다. 초등학교 입학은 그 첫 번째 기로다. 저학년의 경우 ‘매일 등교’가 예고된 만큼 ‘밀착 돌봄’이 어려운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등하교 안전 확인용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한다. 그러나 여전히 스마트폰 사용 관리에 대한 걱정의 시선과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선배 양육자’들은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어떤 생각일까. 경험담을 들어봤다.

■찬성파… 제한적으로 쓴다면 유용하다

“전화와 문자메시지만 되는 기능으로 국한해 사용한다면 추천해요. 맞벌이 부부라 아이는 방과 후 학원을 가는데 하교 지도해주시는 선생님이 있긴 하지만 바쁜 시간대엔 긴밀하게 연락이 닿지 않기도 하거든요. 이럴 때 아이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있어 편해요. 특히 아이 전용 키즈폰은 위치 추적이 가능해 유용해요.” - 초2 학부모

“내성적인 아이라 친구들과 함께 잘 지낼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스마트폰이 도움이 됐어요. 코로나19가 발생 첫 해 1학년이 된 아이인데 줌 수업을 오래도록 하면서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등교한 뒤에도 어색해했고요. 그런데 스마트폰 톡으로 종종 대화를 해왔던 친구들과는 금세 잘 지내더라고요. 이제는 주말에 약속을 잡아 놀이터에서 만나기도 해요.” - 초3 학부모

“피할 수 없는 문제 같아요. 부모 세대와는 다른 시대를 살고 있어요. 스마트폰을 무조건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인지를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마트 기기를 처음 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다 보니 기기의 활용도에 대한 만족도 높아요.” - 초4 학부모

우리 아이 첫 스마트폰, 무엇이 좋을까?

■반대파… 단점이 더 많다

“저학년이라면, 글쎄요. 저는 아이가 고학년이 되어 구입했음에도 후회했어요. 사용시간을 설정해둔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이의 성격에 따라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저희 아들은 ‘갬돌이’가 됐어요. 숙제 등에 필요하다면 그때마다 부모의 스마트폰을 잠깐씩 보여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 초5 학부모

“늦을수록 좋은 것 같아요. 길을 걸으면서 또는 이동하는 학원 버스 등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아이들이 정말 많아요. 시력이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집에 있는 태블릿 PC 등으로 필요한 부분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초4 학부모

“여자 아이다 보니 친구 관계에 굉장히 예민해요. 그런데 ‘단톡방’을 만들어 일부 친구들끼리만 대화하고 누군가를 대화에서 제외시키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더라고요. 의도와 무관하게 그 대화에 참여하지 못한 아이들은 소외감을 느끼고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때 사줘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 초3 학부모

이외에도 “스마트폰 보다는 사용하지 않는 공기계를 활용해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전화를 만들어라” “학기초가 되기 전 구입해 아이가 스마트폰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또 학교마다 휴대전화 사용이 불가한 곳이 있으니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있었다.

■그럼에도 구입해야 한다면?

구입을 결정했다면 그 다음 고민은 “어떤 스마트폰을 사줘야 할까”다. 이동통신 3사가 선보이는 키즈 전용 스마트폰은 ‘갤럭시 XCover(엑스커버)5’를 기반으로 한 제품들이다. 일반 휴대폰보다 충격이나 낙하 등에 강한 내성을 지니도록 설계돼 활동적인 아이들에게 제격이다. 여기에 각사마다 서비스 특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통신사별 신학기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을 요약해봤다.

ZEM(잼) 앱으로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을 제안하는 SKT 키즈폰. SKT 제공.

ZEM(잼) 앱으로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을 제안하는 SKT 키즈폰. SKT 제공.

■SK텔레콤,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제안·리딩앤 앱 1년 무료

SK텔레콤은 지난 1월 잼(ZEM) 꾸러기폰을 출시했다. 잼은 자녀 케어용 소프트웨어 앱이다. “스마트폰 사용을 막을 수 없다면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자”는 취지로 설계됐다. 이에 따라 자녀 스마트폰 사용 시 시간관리, 앱 관리, 급식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실시간 자녀 위치 조회, 스몸비(스마트폰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사람을 빗대어 부르는 말) 방지, 유해사이트 차단 등 다양한 안심 기능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옥스퍼드 대학출판부의 영어 도서 207권이 담긴 리딩앤 앱과 연산 실력을 높여주는 일프로연산(1% 연산) 앱의 1년 이용권이 포함돼 있다. 별도의 메신저 앱을 다운로드 하지 않아도 앱 내 채팅 기능으로 지정된 부모 번호로 챗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신비아파트 캐릭터 담은 신비 키즈폰2, KT 제공

신비아파트 캐릭터 담은 신비 키즈폰2, KT 제공

■KT, 신비아파트 캐릭터 부각·통신사 무관한 무제한 음성 통화

KT는 실사용자인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엿보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시리즈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신비 키즈폰2’가 KT의 주력 상품이다. 기존의 신비, 금비 캐릭터에 신규 캐릭터 주비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고, 학습 관련 앱 또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기능으로 채웠다. 신비공부친구 앱에서는 직접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의 공간에서 캐릭터와 함께 책 읽기, 숙제하기 등의 학습을 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칭찬 스티커가 발급된다. 여기에 영어단어 학습 앱 리도보카 6개월 이용권, ‘투탕카멘-파라오의 비밀’ 전시회 무료 관람권이 포함됐다. 통상 부모와 같은 통신사를 쓰는 것이 비용절감 차원에 도움이 되지만 KT는 무제한 음성 통화 혜택을 타 통신사 통화에도 확대 제공해 보호자의 통신사와 상관없이 무제한 음성 통화가 가능하다. 또 KT 주니어 요금제에 가입하면 월 3300원의 KT 안심박스 서비스가 무료 지원된다. 이 서비스로 부모는 자녀 위치를 확인하고 유해 사이트를 차단하거나 TV 시청을 관리할 수 있다.

스마트태그가 포함된 U+키즈폰 with 리틀카카오프렌즈. LG유플러스 제공.

스마트태그가 포함된 U+키즈폰 with 리틀카카오프렌즈.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어디서나 위치확인 가능한 스마트태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출시한 ‘U+카카오리틀프렌즈폰4’가 인기를 끌자 다섯 번째 키즈폰을 내놨다.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위한 ‘U+키즈폰 with 리틀카카오프렌즈’다. 전작과 달리 이번 제품에는 스마트태그가 포함됐다. 언제 어디에서 사건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아이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거나 꺼져 있어도 부모의 휴대전화로 연동해 볼 수 있는 칩이다. 스마트폰 내 저장돼 있는 자녀보호 앱 키위플러스로도 자녀 위치와 웹·앱 사용 현황을 살필 수 있다. 집과 학교, 안심지역을 벗어날 때 알림을 받을 수 있고, 로드뷰 등으로 상세한 아이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앱 내 독서, 용돈, 줄넘기, 그 날의 기분과 사진 일기 등을 기록하고 부모님과 공유하는 ‘기록장’, 자녀가 부모와 약속을 지킨 경우 보상으로 쿠폰을 증정하는 ‘프리 모드 쿠폰’ 등 기능을 통해 자녀와 소통하며 올바른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길러줄 수도 있다. 세계 유명 출판사의 영어도서를 3D 또는 AR 콘텐츠로 볼 수 있는 U+아이들 생생도서관 이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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