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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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4
  • [수리하는 생활]고장난 시계만 골라 산다, ‘윤활유 한 방울’의 기적 기대하며
    [수리하는 생활]고장난 시계만 골라 산다, ‘윤활유 한 방울’의 기적 기대하며

    중고 물건의 메카인 서울 동묘시장에는 아직도 옛날 손목시계들이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1970년대 이후 유행한 세이코나 오리엔트 시계들은 50년 남짓 흘렀음에도 여전히 아름답다. 결혼 예물로 마련했거나 여러 달 월급을 모아야만 살 수 있던 고급 시계이지만 오래된 시계를 비싸게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잘 팔리지 않는다. 시계 전문 가게를 벗어나 중구난방으로 물건이 쌓인 매대를 살피면,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린 국산 시계들이 주로 발견된다. 카파, 갤럭시, 로만손 등이다. 다른 사람의 흔적이 남은 시계는 재미있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굳이 고백하자면, 나는 ‘작동하는’ 시계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내가 그 시계의 생애에 기여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집요하게 ‘작동하지 않는’ 시계를 골라서 집으로 가져온다. 그때부터 시계와 나의 밀당은 시작된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나의 일방적인 구애가 시작되는 것이다.수집하는 것은 대부분 쿼...

    2025.06.07 09:00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과자 뜯어서, 토핑 올리면, 먹을 준비 끝!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과자 뜯어서, 토핑 올리면, 먹을 준비 끝!

    “아,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다. 오늘 내가 가장 열심히 한 일이 ‘귀찮아서 다리조차 안 떠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스마트폰 스크롤 내리는 것도 번거로우니까 알아서 화면이 내려가면 좋겠다.”이런 생각을 제일 열심히 하게 되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캠핑 와서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다.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으면 귀찮게 캠핑은 왜 가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집에 있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주중에 바쁘다고 미룬 다림질 거리도 나를 부르고 냉장고 안도 엉망진창이고 읽어야 할 책도 산더미다. 그래서 이 모든 자잘한 일거리를 과감히 뒤로하고 집을 떠나는 것, 그게 바로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기’의 실천이다. 한없이 게으른 캠핑에 도전, 시작!푸짐한 음식과 화려한 세팅이 필요한 맥시멀 캠핑만 준비가 필요한 건 아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캠핑에 성공하기 위해서도 나름 준비가 필요하다. 캠핑은 반나절...

    2025.06.07 09:00

  • 돌잔치·체육대회 때 ‘받던’ 기념품?…이젠 집 꾸미려 ‘사는’ 감성 소품
    돌잔치·체육대회 때 ‘받던’ 기념품?…이젠 집 꾸미려 ‘사는’ 감성 소품

    직장인 이은재씨(29)는 최근 한 장에 3만원짜리 수건을 샀다. 단순한 욕실 소모품이 아니라 피부에 직접 닿는 일상의 감각 자산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비싼 가격에 망설였지만 써보니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각종 경조사를 통해 ‘받아’ 사용하던 수건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사는’ 물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건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82%나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2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소셜미디어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뚜렷하다. ‘○○ 타월 언박싱’ ‘호텔 타월 비교’ 등 수건을 전면에 내세운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브랜드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자인, GSM(중량), 촉감, 세탁 후 건조 속도, 색감의 유지력까지 꼼꼼히 따지는 리뷰가 주를 이룬다. 이른바 ‘프리미엄 감성 수건’이라 불리는 트렌디한 수건의 조건은 분명하...

    2025.06.07 09:00

  • [장기자 인더하우스] 은은하게 우아하게 요리도 디자인처럼…패션 디자이너 박민지씨의 부엌
    [장기자 인더하우스] 은은하게 우아하게 요리도 디자인처럼…패션 디자이너 박민지씨의 부엌

    매 시즌 ‘유행 패션’이 거리를 채우고, 신상품을 내놓기 무섭게 불티나게 팔린 시절이 있었다. 당시 여성들이 선망하는 브랜드의 디자이너였던 박민지씨는 가장 치열한 패션 최전선에서 매주 새 옷을 만들어 매장 매니저, 브랜드 MD, 임원 등의 품평을 받는 ‘컨벤션’을 치렀다. 쉽게 말해 샘플 의상의 데뷔 오디션이다. “소매 볼륨이 어색해요” “저 컬러가 싫어요”… 탈락률에 따라 인사고과가 매겨지는 냉혹한 심사를 십수 년간 견뎌냈다.상상만 해도 스트레스로 목덜미가 뻣뻣해지는데, 그는 “제 브랜드 론칭을 해보니 그때의 긴장은 아무것도 아니더라”고 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쌓일 때도, 내 자식 같은 브랜드의 존폐 부담감에 휘둘릴 때도, 박씨는 주말마다 요리를 했다.지난달 30일 오후 “가장 사적인 공간이자, 작업 중간중간 생각을 정리하고 흐름을 다잡는 데 큰 역할을 해준 곳”이라고 소개한 그의 부엌을 찾았다. 현관문을 연 집주인은 서둘러 에스프레소를 내려 아이스커피를 ...

    2025.06.07 06:00

  • 클래식도 내 식대로 즐긴다, Z세대가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방법
    클래식도 내 식대로 즐긴다, Z세대가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방법

    바흐가 틱톡에서 울려 퍼지고, 쇼팽이 인스타그램 릴스의 배경음악이 된다면? 고급 예술로 여겨지던 클래식 음악이 Z세대에게 ‘힙’한 콘텐츠로 재해석되고 있다. 고전 음악은 디지털 세대의 감성을 어떻게 사로잡았을까.아재음악? 이제 Z세대의 ‘힙한 취향’으로‘텍스트힙’ 다음은 ‘클래식힙’이 될까. 어른들의 고급 취미로 여겨지던 클래식 음악이 요즘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 출생자)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 등 SNS에서 클래식 음악을 재미있게 풀어낸 콘텐츠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조성진, 임윤찬 등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끌면서 클래식 공연장을 찾는 젊은 관객도 많아졌다. 쉽고 재밌는 해설, SNS로 영상화된 클래식, 공연장 밖의 피크닉 무드까지, 클래식의 형식은 그대로지만 즐기는 방식은 달라졌다.“클래식에 관심이 없던 친구들도 플레이리스트에 임윤찬이나 조성진 연주곡 하나쯤은 넣어두고 듣는 분위기예요.” 평소 클래식 ...

    2025.06.07 06:00

  • 초여름 정동길을 즐기는 법, 음악과 칵테일이 있는 야외 축제 ‘원졸리데이’ 개최
    초여름 정동길을 즐기는 법, 음악과 칵테일이 있는 야외 축제 ‘원졸리데이’ 개최

    도심 속 힐링 스폿 정동길에서 초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여름 축제가 열린다. 오는 14일 토요일 서울 정동의 신아기념관의 오드하우스 테라스에서 공예, 음식, 음료, 음악이 어우러지는 야외 축제 ‘원졸리데이(One Jolly Day)’가 개최된다.1920년대 지어진 정동길의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인 신아기념관은 독특한 건축 양식과 개방적인 구조 덕분에 ‘졸리 하우스(Jolly House)’라 불렸다. 이 공간을 사랑한 이들이 붙인 애칭에서 영감을 받은 ‘원졸리데이’는 초여름의 햇살 아래 누구나 편히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축제로 꾸며질 예정이다.신아기념관 2층의 갤러리 MOSOON에서는 도예가 우시형의 다채로운 공예 작품을 소개한다. 전용 DJ 부스가 설치된 테라스에서는 DJ들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을지로의 인기 바 에이스포클럽(AceFourClub)에서 여름날에 어울리는 시그니처 칵테일로 흥을 더한다. 아페롤, 메종 페리에, 모닌이 파트너로 참여해 에이스포클럽의 바텐더가...

    2025.06.06 10:49

  • 새 정부 첫날 부화한 ‘퍼스트 피존’···이름은 ‘명둘기’입니다
    새 정부 첫날 부화한 ‘퍼스트 피존’···이름은 ‘명둘기’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캠프에 찾아와 알을 낳고 사라진 한 마리 비둘기. 그 비둘기가 남긴 단 한 개의 알이 이 대통령의 출범식 날 부화하며, 대중에게 ‘퍼스트 피존(First Pigeon)’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민주당 캠프 구성원들 사이에서 ‘명둘기’라 불리는 이 새는 이제 새로운 정치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엄마 비둘기의 방문은 제 21대 대통령 선거 기간인 지난달 민주당 직능본부가 입주한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이재휘 민주당 직능본부 총괄선임팀장은 “당시 에어컨이 고장 나 창문을 활짝 열어두었는데, 비둘기 두세 마리가 날아들었다”며 “모두 내보냈지만, 그 사이 한 마리가 의자 위에 조용히 알을 낳고 떠났다”고 그 날을 회상했다.갑작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캠프는 이 알을 단순한 돌발 상황으로 넘기지 않았다. 캠프 구성원들은 유정란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화기를 들여왔고, 알은 캠프 내에서 안전하게 보호됐다. 이재휘 팀장은 “선거 기간 수많은 사무실...

    2025.06.05 16:02

  • 전통 한식의 미래를 묻다…2025 한식 포럼 개최
    전통 한식의 미래를 묻다…2025 한식 포럼 개최

    국가유산진흥원이 오는 13일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2025년 제2회 한식 포럼’을 개최한다.한식포럼은 2024년 처음 열려 올해 2회째를 맞이한다. 이번 포럼은 ‘파인 다이닝, 전통 한식의 근본을 담다’를 주제로 스타 셰프, 요리 다큐멘터리 PD,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외식 시장에서 전통 한식의 시장성과 향후 방향을 모색한다.포럼은 1부 발표와 2부 자유토론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왜’ 지금, 우리는 전통 한식의 의미를 되새겨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한식이 시장의 트렌드가 될 수 있을까?, ‘누가’ 전통 한식을 만들어 갈 것인가 세 가지 주제의 발표가 진행된다.각 주제는 다큐멘터리 ‘요리인류’를 연출한 이욱정 PD,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솔밤’의 엄태준 셰프, 한국의집 조희숙 조리고문이 발표를 맡는다. 이어지는 토론에는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원혜영 부원장,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에빗’의 조셉 리저우드 셰프, 한국전래음식연구회 김현숙 회장이 참여한...

    2025.06.05 11:13

  • 위스키와 한국 전통 다과의 만남은?
    위스키와 한국 전통 다과의 만남은?

    위스키 발베니와 프리미엄 전통 다과를 페어링해 즐길 기회가 마련된다.한국의 집 고호재는 이달 4일부터 27일까지 ‘밤 고호재’라는 이름의 페어링 코스를 특별 판매한다. 이 페어링 코스는 발베니 위스키와 그에 어울리는 안주·다과상으로 구성된 것이다.발베니 더블우드 12년과 전복화양적, 발베니 캐리비안 캐스크 14년은 사슬적과 페어링된다. 전복화양적은 조선 왕실 잔칫상에 올랐던 메뉴다. 발베니 12년을 뿌려 저온에서 3시간 동안 찐 전복에 10년 숙성 진장과 발베니를 섞은 특제 양념으로 맛을 냈다. 사슬적은 소고기와 복어를 번갈아 꼬아 구운 것이다. 발베니 14년을 더한 소스를 사용해 풍부한 식감을 더했다공통으로 오르는 다과상엔 개성주악, 요화과, 진달래웃지지, 모약과, 잣박산 등이 차려진다.

    2025.06.02 10:47

  • 1174회 로또 1등 ‘8, 11, 14, 17, 36, 39’···보너스 번호 ‘22’
    1174회 로또 1등 ‘8, 11, 14, 17, 36, 39’···보너스 번호 ‘22’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은 제1174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8, 11, 14, 17, 36, 39’가 1등 당첨번호로 뽑혔다고 31일 밝혔다.2등 보너스 번호는 ‘22’이다.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15명으로 19억1062만원씩 받는다.당첨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은 85명으로 각 5619만원씩을, 당첨번호 5개를 맞힌 3등은 3196명으로 149만원씩을 받는다.당첨번호 4개를 맞힌 4등(고정 당첨금 5만원)은 15만8944명, 당첨번호 3개가 일치한 5등(고정 당첨금 5000원)은 267만129명이다.

    2025.05.31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