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기사

  •  [언어의 업데이트]합의도 동의도 필요 없는 고유한 감각 ‘느좋’
    언어의 업데이트

    합의도 동의도 필요 없는 고유한 감각 ‘느좋’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해 내가 무엇을 사랑하며 보냈는지 궁금해 소셜미디어에 남겨둔 하트들을 살펴본다. 김태리 배우, 육아 꿀팁, 예능 콘텐츠, 빈티지 유리 조명…. 그런 것들에 다 하트가 묻어 있다. 하트를 누르는 기준을 명확히 정의할 수는 없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느낌이 좋았다. ‘느낌이 좋다’. 줄여서 ‘느좋’은 올해 들어 유독 많이 보이는 신조어다. ‘지금 카페에서 나오는 노래 완전 느좋’ ‘무신사에서 느좋패딩 발견’과 같은 맥락으로 ‘느좋’의 순간과 대상들을 공유한다. 텍스트 기반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서도 ‘느좋’의 언급량이 ‘추구미’ 언급량을 역전했다. 내년을 전망하는 여러 트렌드에서 잘파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언어로 꼽은 ‘추구미’보다 ‘느좋’이 더 많이 유통 중이다.줄임말이 한글을 파괴하고 세대 간 소통을 단절시킨다는 우려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외면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사람들이 어떤 말을 줄여 쓴다는 건 자주 쓴다는 뜻...
  •  [왓츠인마이백⑲]밀키트 시대 2% 부족한 ‘풍미’ 찾아서…제리코 레시피 백지혜 요리연구가
    왓츠인마이백⑲

    밀키트 시대 2% 부족한 ‘풍미’ 찾아서…제리코 레시피 백지혜 요리연구가

    ‘감자’ 대신 채 썬 당근에 전분 2큰술, 카레가루 1큰술, 약간의 소금을 넣고 바삭하게 부친 ‘당근 뢰스티’는 당근을 싫어하는 사람도 반할 맛이었다. 에어프라이어로 15분 만에 간단하게 만드는 ‘토마토 무수분 수프’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강타했다. ‘제리코 레시피’ 백지혜 요리연구가는 특별할 것 없는 흔한 재료로 그들이 가진 풍미를 한껏 끌어올리는 일명 ‘풍미 마스터’다. 그의 가방 속에도 풍미 노하우가 숨어 있을까?밀키트 시대… 쿠킹클래스가 필요한 이유?2015년 백 요리연구가는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측 제안으로 외국인 관광객 대상 비건 한식 쿠킹클래스를 시작했다. 영국 유학 시절 친구들을 초대해 한식을 만들어주던 취미가 업으로 이어진 것이다.“요리를 전공으로 공부한 적은 없어요. 그저 혼자 해외 생활을 하며 장을 봐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집밥을 해주는 경험이 쌓였을 뿐이죠. 한식이 낯선 외국인 친구에게는 해물파전과 잡채만 해주면 끝이거든요. 음식을...
  •  [허남설 기자의 집동네땅]기능만 입은 도시, 감정을 불어넣자
    허남설 기자의 집동네땅

    기능만 입은 도시, 감정을 불어넣자

    토마스 헤더윅, 요즘 이른바 건축계에선 이 이름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헤더윅이 쓴 책 「Humanise」가 최근 국내에 <더 인간적인 건축>이란 제목으로 번역돼 나왔다. 이 책은 마치 혁명기 대중의 각성을 선동하는 팸플릿 같다. 이 혁명에서 칼 마르크스의 지위는 안토니 가우디(1852~1926)가 맡는다. 혁명가의 손에 <공산당 선언>이 있다면, 건축가의 눈은 ‘까사 밀라’를 향해야 한다. 가우디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지은 이 집은 외벽이 물결치듯 굴곡져 전체적으로 조소 작품 같은 기운을 풍긴다. 헤더윅은 가우디의 디자인에 경외심을 감추지 않는다.반면 르코르뷔지에(1887~1965)와 미스 반데어로에(1886~1969)는 타도 대상이다. 헤더윅이 보기에 두 사람의 건축 디자인은 너무 밋밋하고 직선적이며 단조롭다. 특히 르코르뷔지에는 ‘따분함의 신’, 그의 수많은 저작에서 정립된 모더니즘 건축은 ‘컬트’다. 건축계가 헤더윅에 언짢은 건 이...
  •  마침내 시작됐다…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전쟁’

    마침내 시작됐다…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전쟁’

    크리스마스 하면 파티, 파티 하면 케이크다. 크리스마스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그날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줄 ‘소문난’ 케이크를 쟁취하기 위한 이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매년 찬 바람이 불어오면 최나리씨(22·가명)는 ‘폭풍 검색’을 시작한다. ‘올해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찾기 위해서다. 지하철을 타고 픽업 갈 수 있는 곳, 5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 등 ‘예선’을 통과한 케이크들은 디자인 심사를 통해 ‘최종’ 선발된다. 지난해에는 이 과정을 거쳐 총 3개의 케이크를 샀다.최씨가 이토록 ‘케이크에 진심’인 이유는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는 “늘 먹던 메뉴, 테이블에 예쁜 케이크 하나 더 올릴 뿐인데 화려한 파티 느낌이 나더라”며 “이보다 더 좋은 가성비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소셜미디어는 ‘한정판’을 내건 수제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생화 케이크 전문점 라플레르 플로 김지아 대표는 “재료, 디자...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강황 질릴 때쯤 향신료 ‘톡톡’ 재료도 요리법도 ‘무한 변주’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

    강황 질릴 때쯤 향신료 ‘톡톡’ 재료도 요리법도 ‘무한 변주’

    생각해보면 기억에 남은 첫 캠핑은 초등학교 시절 걸스카우트 등에서 추진한 야영 이벤트였다. 부모님을 따라서 바닷가 옆 텐트에서 큰 대(大)자로 뻗어 자는 그보다 어린 시절 사진도 있지만 역시 초등학생 시절의 기억이 가장 생생한 것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나름 우리 손으로 야영을 해보는 경험이 뇌리에 박힌 모양이다.익숙한 대낮의 학교가 아닌, 텅 비어서 낯선 느낌의 학교에 우리끼리 마치 그저 놀러 온 것처럼 들어가는 비일상적인 경험. 학교 운동장 옆을 빙 둘러 여기는 걸스카우트, 저기는 보이스카우트, 그 옆은 아람단과 우주소년단이 차례로 구역을 정해 놓고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다. 텐트까지 전부 우리 손으로 쳤는지는 요만큼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초등학생인데 우리 힘만으로 텐트를 쳤을 것 같지는 않기도 한데,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나는 카레 만들기 팀이었던 것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각자 나누어서 당근과 양파, 감자와 쌀을 가져오고, 누군가는 개수대에...
  •  [이다의 도시관찰일기]만나면 반가운 ‘클래식 기사님’ 오늘 공연도 잘 부탁합니다
    이다의 도시관찰일기

    만나면 반가운 ‘클래식 기사님’ 오늘 공연도 잘 부탁합니다

    온다. 저 멀리 내가 탈 버스가 다가오고 있다. 카드 지갑을 꺼내 가슴 옆에 반듯하게 들고 버스 기사님에게 눈을 맞춘다. 버스가 다가온다. 시선을 놓지 않고 집중한다. 버스가 속도를 줄이며 정확히 내 앞에 선다.“치익” 소리를 내며 버스의 문이 열린다. 내 옆에 서 있던 아저씨가 발을 먼저 들이민다. 새치기는 안 되지! 팔을 뻗어 버스 문 옆에 있는 손잡이를 잡으며 아저씨를 차단한다. 서울 생활 10여년, 이 정도 생존력은 갖추고 있다.“안녕하세요~.”삑-. 카드를 찍는다. 정확히 내 앞에 버스 세우기, 오늘도 성공이다. 몇년 전부터 혼자 즐기는 놀이다. 카드를 잘 보이게 가슴 앞이나 얼굴 옆으로 들고, 기사님에게 정확하게 눈을 맞춘다. 그러면 열의 아홉은 버스가 정확히 내 앞에 선다. 어떻게 이렇게 정확히 설 수 있는지 감탄스러울 정도다. (단 노약자가 있으면 그분 앞에 버스가 선다) 타면 기사님께 내면의 따봉을 날리며 인사를 한다. 별것 아닌데...
  •  [조승리의 언제나 삶은 축제]고물차 터덜터덜…가이드 투덜투덜…멘털은 너덜너덜…어쨌든 웃겼으니깐, 그걸로 된 거야
    조승리의 언제나 삶은 축제

    고물차 터덜터덜…가이드 투덜투덜…멘털은 너덜너덜…어쨌든 웃겼으니깐, 그걸로 된 거야

    지진 여파로 붕괴된 클라크국제공항, 리조트는 환불 불가…돈 아까워 울며 겨자먹기 출발 껄렁대는 가이드·툭하면 바뀐 일정에 여행 내내 실소가 터졌다, 그래도 이 정도면 해피엔딩 아닌가24시간 후 내가 도착할 공항이 사라져버렸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사고가 멈췄다. 당혹스러운 마음을 추스르며 부랴부랴 항공사에 연락을 취했다. 상담원은 보상 따위는 없으며 항공료만 전액 환불 조치될 거라 통보하고 멋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때라도 나는 이 여행을 멈췄어야 했다.필리핀 클라크국제공항은 지진의 여파로 건물이 붕괴되고 기능이 정지됐다. 리조트에 전화를 걸어 환불을 요구했지만 리조트 상담원은 공항만 지진 피해를 입었을 뿐, 리조트 시설은 아무 이상 없이 정상 영업 중이므로 환불은 불가능하다 말했다. 항의하자 그는 마닐라공항은 운영되니 그곳으로 입국하면 픽업 차량을 보내주겠다는 합의안을 내놨다. 물론 비용은 별도 청구였다. 클라크에서 마닐라까지는 자동차로 3시간 거...
  •  “여미새 금지, 친목질 금지, 전도 금지”…‘크루 시대’의 웃픈 규칙들

    “여미새 금지, 친목질 금지, 전도 금지”…‘크루 시대’의 웃픈 규칙들

    ‘제8조(징계사유) 제9항 : 자연스러운 만남이 아닌 이성 간 교제(작업)만을 위해 모임에 참석하는 회원은 경고, 활동정지, 강제탈퇴 처분이 가능하다.’프리다이빙 강사인 황인찬씨(49·가명)는 1975년생부터 1985년생까지 가입할 수 있는 ○○산악회의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곳엔 체계적인 운영규칙이 존재한다. 이성 교제만을 목적으로 들어오는 이를 제재하거나, 비밀리에 산행 가는 것을 금지하며, 술에 취해 욕설·폭력 등 피해를 주는 회원에겐 징계를 가한다. 20년 가까이 운영된 산악회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고, 회칙도 개정에 개정을 거듭했다.황씨는 “얼마 전엔 산행 끝나고 두 명이 노래방에 갔다가 남자가 여자에게 입맞춤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해 강퇴 처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조심스러운 문화가 만들어진 편인데도 불미스러운 일은 꼭 생겨요. 혈기왕성한 사람들끼리 산행을 하다 보면 가까이서 숨소리도 듣게 되고,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 일은 종종 ...
  •  부산, 소비생활 만족도 전국 1위…소비자원 조사

    부산, 소비생활 만족도 전국 1위…소비자원 조사

    부산이 소비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도시로 조사됐다.부산시는 한국소비자원의 ‘2023 한국의 소비생활지표’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2023년 부산시민(646명)이 체감한 종합소비생활 만족도는 73.2점으로 전국 평균 68.1점보다 5.1점 높아 전국 최고점이었다. 2021년 67.8점에서 5.4점 상승했다.2021년과 비교해 모든 분야에서 상승했다. 생활위생·미용 분야가 77.1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주거·가정용품(76.9점), 의료·케어(76.4점) 분야에서 만족도가 높았다.한편 분야별 종합 소비생활 중요도는 식품·외식분야 92.9%로 가장 높았고 의류(47.1%), 주거·가정용품(35.9%), 금융·보험분야(27.7%) 순으로 나타났다.부산시민 10명 중 7명꼴인 68.9%가 모바일쇼핑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모바일쇼핑 문제 경험률(부산 6.5%)은 금정구 35.7%, 부산진구 4.2% 등 지역 내에서도 격차를 보였다.한편 부산지역 소...
  • 갯바위 낚시터까지 짜장면 간다…부산서 전국 첫 ‘항만 드론 배송’

    부산항 일대에서 드론으로 생필품을 배송하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방파제나 갯바위 낚시터에서 짜장면이나 간식거리를 주문하면 배달비를 받고 드론이 주문지까지 배송하는 형태로, 항만 드론 배송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부산시는 26일부터 부산항 정박지, 해상레저지역 등 부산항 일대 17개 지점에 각종 물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항만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나라온 앱을 통해 물품을 주문하면 항만 드론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선박용품, 전자제품, 낚시용품, 음식물, 편의점 물품 등을 주문할 수 있다. 배송지역은 부산항 인근 정박지 11곳(10㎞ 이내), 낚시터 4곳, 영도구 조도 방파제 2곳 등이다. 무게는 5㎏까지 배송할 수 있다. 배송비는 바닷가 낚시터 3000원, 거리가 상대적으로 먼 정박지는 10만원을 기본으로 할증·할인 요금이 적용된다.부산시는 26일 부산 영도구 동삼도 조도 방파제에서 앱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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