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엔 열대 초원의 야생동물만 사는 게 아니다. 아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의 원조, 아프리칸 펭귄이 ‘간판스타’다. 실제로 펭귄들을 본 관광객들은 놀란다. ‘아프리카에도 펭귄이 사느냐’는 의아함이 눈앞에서 현실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남극과 가까운 아프리카 최남단인 남아공 케이프타운 볼더스 비치 해안에 자리 잡고 사는 아프리칸 펭귄들은 특유의 귀여운 외모 덕에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태양열을 받으려고 입을 벌린 채 하늘을 보는 운동을 하는 장면을 본 관광객들은 그들의 귀여움 섞인 동작에 감탄한다. 먹이를 먹기 위해 물속을 왔다 갔다 하다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한다.
특히 여성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아프리칸 펭귄들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아프리칸 펭귄은 일부일처가 원칙인 사회를 산다. 대부분의 펭귄들이 질투 날 정도로 두 마리씩 짝지어 다닌다. 부부 펭귄은 한쪽이 먼저 죽으면 뒤이어 다른 한 펭귄도 외로움에 시름시름 앓다가 곧 죽는다고 한다. 이를 들은 여성 관광객들은 남성들에게 눈을 흘기며 “펭귄도 저 정도인데!”라고 말한다고 한다. 짝짓기도 어찌 보면 ‘인간’스럽다. 수컷들이 제각각 예쁜 돌을 강변에서 골라 한 암컷에게 갖고 가서 내보이며 구애를 하면 그 암컷이 가장 마음에 드는 돌을 집는 식이다.
항구 주변 해안가를 돌아다녀 보면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초들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도 특이했다. 누구도 이 해초들을 따서 먹지 않는 듯, 그 양이 상당했다. 알고 보니 이 해초들을 건져서 가져가는 것 자체가 법으로 금지돼 있다고 한다. 전복이나 어패류도 마찬가지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보호하려는 남아공 사람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를 잘 모르는 한국이나 일본 관광객들이 이를 따서 가져가려다가 단속을 당해 남아공 지역 신문 사회면을 장식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