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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의 일상과 호사
이케아 가구로 꾸민 새 사무실 인테리어… ‘슴슴한 디자인·실용적 쓸모’ 나무랄 데 없네, 나만의 10평
불황 등 고려…‘지출 최소화’에 집중AI 추천받아 가상 배치해보고 구매넉넉한 수납으로 ‘채우는 맛’ 쏠쏠북유럽스타일 깔끔한 공간 연출 으뜸직접 조립 ‘손품’ 팔지만 만족감 높아여름이 끝나가는 무렵, 2년 정도 머물렀던 공유오피스를 나가며 새 사무실을 찾아야 했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보증금을 내고 계약을 마쳤는데 인테리어 공사도 해야 했다. 흉한 것들을 걷어내고 깔끔하게 흰색으로 마무리하자 가구의 시간이었다. 이후 약 2개월간 다양한 이케아와 만났다. 몇 가지 기준과 당혹, 마침내 행복과 만났던 이케아 쇼핑 이야기.경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콘텐츠 시장도 얼어붙는 중이니 큰돈을 지출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업계의 소문이 이미 흉흉했다. 그러니 첫째도 둘째도 합리적일 것. 그렇다고 품질이 엉망이어선 곤란했다. 예쁘고 튼튼하고 믿을 만한 회사의 것이어야 했다. 버릴 때 아까워서도 안 됐다. 아쉬움 없이 버릴 수도 있어야 했다. 사업도 미래도 취향... -
언어의 업데이트
합의도 동의도 필요 없는 고유한 감각 ‘느좋’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해 내가 무엇을 사랑하며 보냈는지 궁금해 소셜미디어에 남겨둔 하트들을 살펴본다. 김태리 배우, 육아 꿀팁, 예능 콘텐츠, 빈티지 유리 조명…. 그런 것들에 다 하트가 묻어 있다. 하트를 누르는 기준을 명확히 정의할 수는 없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느낌이 좋았다. ‘느낌이 좋다’. 줄여서 ‘느좋’은 올해 들어 유독 많이 보이는 신조어다. ‘지금 카페에서 나오는 노래 완전 느좋’ ‘무신사에서 느좋패딩 발견’과 같은 맥락으로 ‘느좋’의 순간과 대상들을 공유한다. 텍스트 기반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서도 ‘느좋’의 언급량이 ‘추구미’ 언급량을 역전했다. 내년을 전망하는 여러 트렌드에서 잘파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언어로 꼽은 ‘추구미’보다 ‘느좋’이 더 많이 유통 중이다.줄임말이 한글을 파괴하고 세대 간 소통을 단절시킨다는 우려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외면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사람들이 어떤 말을 줄여 쓴다는 건 자주 쓴다는 뜻... -
왓츠인마이백⑲
밀키트 시대 2% 부족한 ‘풍미’ 찾아서…제리코 레시피 백지혜 요리연구가
‘감자’ 대신 채 썬 당근에 전분 2큰술, 카레가루 1큰술, 약간의 소금을 넣고 바삭하게 부친 ‘당근 뢰스티’는 당근을 싫어하는 사람도 반할 맛이었다. 에어프라이어로 15분 만에 간단하게 만드는 ‘토마토 무수분 수프’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강타했다. ‘제리코 레시피’ 백지혜 요리연구가는 특별할 것 없는 흔한 재료로 그들이 가진 풍미를 한껏 끌어올리는 일명 ‘풍미 마스터’다. 그의 가방 속에도 풍미 노하우가 숨어 있을까?밀키트 시대… 쿠킹클래스가 필요한 이유?2015년 백 요리연구가는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측 제안으로 외국인 관광객 대상 비건 한식 쿠킹클래스를 시작했다. 영국 유학 시절 친구들을 초대해 한식을 만들어주던 취미가 업으로 이어진 것이다.“요리를 전공으로 공부한 적은 없어요. 그저 혼자 해외 생활을 하며 장을 봐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집밥을 해주는 경험이 쌓였을 뿐이죠. 한식이 낯선 외국인 친구에게는 해물파전과 잡채만 해주면 끝이거든요. 음식을... -
허남설 기자의 집동네땅
기능만 입은 도시, 감정을 불어넣자
토마스 헤더윅, 요즘 이른바 건축계에선 이 이름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헤더윅이 쓴 책 「Humanise」가 최근 국내에 <더 인간적인 건축>이란 제목으로 번역돼 나왔다. 이 책은 마치 혁명기 대중의 각성을 선동하는 팸플릿 같다. 이 혁명에서 칼 마르크스의 지위는 안토니 가우디(1852~1926)가 맡는다. 혁명가의 손에 <공산당 선언>이 있다면, 건축가의 눈은 ‘까사 밀라’를 향해야 한다. 가우디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지은 이 집은 외벽이 물결치듯 굴곡져 전체적으로 조소 작품 같은 기운을 풍긴다. 헤더윅은 가우디의 디자인에 경외심을 감추지 않는다.반면 르코르뷔지에(1887~1965)와 미스 반데어로에(1886~1969)는 타도 대상이다. 헤더윅이 보기에 두 사람의 건축 디자인은 너무 밋밋하고 직선적이며 단조롭다. 특히 르코르뷔지에는 ‘따분함의 신’, 그의 수많은 저작에서 정립된 모더니즘 건축은 ‘컬트’다. 건축계가 헤더윅에 언짢은 건 이... -
눈꽃 따라 사그락사그락 들리나요, 순백의 속삭임…평창은 겨울이 제맛
“내일 아침 하얀 눈이 쌓여 있었으면 해요. 그럼 따뜻한 차를 한 잔 내려드릴게요.” 가수 자이언티와 이문세는 ‘눈’이란 노래에서 눈이 오면 차를 내려준다고 했다. 여러분은 내일 아침 하얀 눈이 쌓여 있으면 무얼 할 텐가? 필자는 평창으로 떠날 테다. 눈으로 뒤덮인 눈부신 평창을 마주하기 위해 꼬박 일 년을 기다렸으니깐.도깨비도 혜원도 걸었던 그 길, 오대산 선재길첫 목적지는 월정사, 좀 더 엄밀히 얘기하자면 오대산 선재길이다. 선재길은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9㎞(월정사 일주문을 기준으로 삼으면 10㎞) 길이의 숲길이다. 1960년대에 도로가 나기 전까지는 스님과 신자들이 두 절을 오가던 길이었고 지금은 트레킹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9~10㎞라는 짧지 않은 코스지만 전체적으로 길이 완만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연중 탐방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여린 신록과 봄꽃이 함께하는 봄부터 시원한 계곡과 짙은 그늘이 어우러지는 여름, 화려한 ... -
달리기 운동, 당뇨병 환자엔 ‘양날의 검’
마음 맞는 동호인들과 함께 달리는 ‘러닝크루’가 급증할 정도로 달리기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지만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변)’로 고생하는 환자라면 발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는 달리기는 위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뇨 환자에게도 운동은 필수적이므로 달리기를 대신할 다양한 유산소운동을 권장한다.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4 당뇨병 팩트시트’를 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 유병자는 533만명에 달한다. 당뇨병 전 단계 인구는 1400만명까지도 추산되고 있어 한국인 10명 중 4명가량은 당뇨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한다. 당뇨병 증상 개선에는 유산소운동이 도움되는데,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이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달리기는 혈당 조절과 인슐린 감수성 개선, 합병증 감소 등 여러 측면에서 효과를 보일 수 있다.다만 달리기는 발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당뇨병 환자에겐 심각한 족부 합병증을 유발하는 ‘양... -
늙으면 왜, 콧물이 자주 나올까
“휴지 좀 줘. 콧물이 멈추질 않네.” 초겨울 산행에 나선 친구가 자꾸 코가 흐른다며 성가셔한다. 하산길에 저녁 식사로 뜨끈하고 칼칼한 김치찌개를 먹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연신 코를 풀어대며 겸연쩍어한다. 나이가 들면 비염에 쉽게 걸릴 수 있다. 코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질이 줄어들고 세포가 위축되며 섬모운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온도나 습도의 변화 또는 맵거나 뜨거운 음식 등의 자극으로 별다른 증상 없이 맑은 콧물이 나온다면, 노년에 흔한 ‘비알레르기성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콧속 혈관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노화가 원인으로 여겨져 ‘혈관운동성 비염’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재채기, 심한 코막힘, 간지럼 등이 장시간 동반되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권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우리 몸 여러 곳에 염증을 유발하는데, 대뇌조직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내 한 대학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 -
턱에서 딱! 방치 땐 악! 삶의 질 뚝!
세끼 식사와 수시로 이어지는 대화, 간간이 나오는 하품까지. 턱관절을 열고 닫는 동작은 하루 종일 계속된다. 아래턱뼈와 머리뼈인 측두골 사이에 자리잡아 두 뼈를 연결하는 턱관절은 매우 정교하게 움직인다. 이곳에도 근육과 인대, 신경은 물론 충격을 줄여주는 디스크 등 여러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런 턱관절에 이상이 생겨 입을 벌릴 때마다 덜컥거리며 소리가 나고 심하면 통증과 불편감이 느껴지는 경우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턱관절 장애로 의료기관을 찾는 인원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자료를 보면 턱관절 장애 환자 수는 2014년 33만8287명에서 지난해 54만2735명으로 10년간 6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통계에서는 교사, 상담원 등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군 외에도 경찰, 소방관 등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일하는 경우 턱관절 장애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
수피의 헬스 가이드
느려도 쉬지 않고 오르기…계단 효과 ‘업’
유산소운동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달리기나 걷기, 자전거 타기지만 최근에는 짧은 시간에 일상에서도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계단 오르기도 ‘도시형 유산소운동’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 병원이나 관공서 등의 계단에 소모 칼로리가 표시된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계단 오르기 강도는 달리기와 유사하다. 40~50층을 쉬지 않고 오르면 2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1시간 남짓 걸은 것과 비슷한 열량을 소모하고 체력 강화 효과도 월등하다. 일정한 템포로 계속 근육을 써야 하니 등산에 비해서도 몸이 받는 부담이 훨씬 크다. 계단은 주변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어 고층아파트에 살거나 고층빌딩에서 근무한다면 집이나 직장에서 운동할 수도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운동 자체는 숨이 넘어가게 고통스럽지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효과 덕분에 인기가 좋다. 최근에 계단 오르기는 ‘스테어 클라이밍’이라는 스포츠로 불리며 따로 대회까지 열린다. 국내에서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매년 봄 ... -
굴구이·키조개·매생이…지천에 쏟아진 맛깔난 겨울, 장흥 별미 여행
서울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두 시간, 나주역에 도착해 다시 차를 타고 한 시간여를 달렸다.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남(正南)쪽. 남도의 풍요와 온기를 품은 전남 장흥엔 겨울 먹거리 잔치가 한창이다. 드넓은 득량만이 내어놓는 싱싱한 갯것과 비옥한 산과 들의 기운을 듬뿍 담은 진미를 맛보며, 지금 가장 맛있는 장흥의 겨울을 만끽했다.일년을 기다렸다, 장흥 굴구이겨울에 진가를 발휘하는 별미가 한두 가지랴. 그중에서도 장흥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제철 굴은 알이 굵고 감칠맛이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매년 11월부터 2월 말까지 장흥 해안에서 굴 잔치가 벌어지는 이유다. 겨울 바다의 맛과 향을 듬뿍 담은 굴은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불에 구우면 풍미가 폭발한다. 장흥에서도 용산면 남포마을과 관산읍 죽청마을이 굴구이로 유명한데,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굴구이를 먹으러 인근 광주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며 작은 바닷가 마을이 북적인다.죽청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