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하는 생활]낡은 욕조를 새 욕조로…‘욕조 코팅 페인트’라는 신세계](https://img.khan.co.kr/news/c/600x400/2025/04/19/l_2025041801000397700053442.jpg)
몇년 전까지 한 번의 샤워로 변기와 세면대가 모두 젖는 욕실을 써왔다. 씻을 때마다 스퀴지로 바닥 물기를 싹싹 긁어 배수구로 흘려보냈다. 그러지 않으면 무심코 젖은 바닥을 밟았다가 미끄러져 비명횡사하기 딱 좋았다. 내내 그런 생활을 했으니, 욕조가 있는 욕실을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다만 그 색깔은 전대미문의 것이었다. 욕조가 검붉은 색이라니! 흰색과 붉은색 타일이 어우러진 욕실은 레트로한 멋이 있었지만, 그야말로 핏빛 욕조에 물을 담아 씻자니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물때와 곰팡이가 있다면 눈에 잘 띄어야 하는데 핏빛 욕조는 도무지 청결 상태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인터넷을 뒤지다가 욕조 코팅용 페인트를 발견했다. ‘페인트 바른 곳에 몸을 담가도 되나?’ 의심스러웠지만, ‘욕조 전용으로 나온 데는 이유가 있겠지’ 빠르게 긍정했다. 더 좋은 방법을 모를 때는 지금 가진 해법이 최선이라고 믿는 수밖에 없다. 칠하는 작업을 통틀어 도장(塗裝)이라고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