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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담패설 飮啖稗說]부인 이건 나랑 먹거나 아니면 반드시 혼자서 드시오
[음담패설 飮啖稗說]부인 이건 나랑 먹거나 아니면 반드시 혼자서 드시오

아삭 섬세한 맛…왕실 상류층이 즐긴 ‘식품의 왕’ 생김새 덕에 정력제 믿음…카마수트라 에도 레시피 설날엔 떡국, 복날엔 삼계탕. 한국 사람이라면 거의 예외 없이 때가 되면 ‘집단적으로’ 먹는 음식들이다.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식탁에 오르는 칠면조가 그렇고, 일본 사람들이 섣달그믐날 먹는 도시코시 소바가 이런 사례로 꼽힌다. 독일 사람들에겐 아스파라거스가 그런 음식이다. 해마다 5월이면 독일 사람들은 아스파라거스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4월 중순부터 시작돼 두 달간 수확되는 아스파라거스를 먹는 것은 독일인들이 봄을 맞이하는 전통적 의례다. 이들이 주로 먹는 아스파라거스는 한국에서 흔히 보는 녹색이 아닌, 흰색 아스파라거스다. 독일 언론은 매년 이맘때면 아스파라거스에 관한 각종 뉴스를 쏟아낸다. 독일 맥도널드엔 ‘스파겔’(독일어로 아스파라거스) 버거까지 있다. 한국에 있는 독일인들은 함께 모여 아스파라거스를 먹으며 나름의 축제를 즐긴다. ...

연재

2025.05.17
  • 정리에도 취향이 있다…살림 고수들의 팬트리
    정리에도 취향이 있다…살림 고수들의 팬트리

    신축 아파트의 장점 중 하나는 ‘멀티 수납공간’인 팬트리다. 이런 실용적인 공간을 구축 아파트나 단독주택에도 적용할 수는 없을까. 공간이 곧 자산인 시대, 살림 고수들의 아이디어를 참고해보면 해답이 보인다.팬트리의 사전적 의미는 ‘식료품 저장고’다. 그러나 다수의 살림꾼은 이 공간을 하나의 공간으로 인지하지 않는다. 정리 수납 전문가 정세옥씨는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저마다의 개성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추세”라고 전했다.직장인 한유라씨(가명)에게 집은 ‘나만의 방식으로 꾸며가는 나를 위한 공간’이다. 애지중지 가꿔온 집, 유일한 단점은 자잘한 생활용품을 수납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씨는 세탁실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팬트리를 만들기로 했다. 큰 수납장을 들인 다음 품목별로 나눠 자주 쓰는 물건은 눈높이에 맞게, 사용 빈도가 낮은 물건은 하단부에 정리했다.특히 신경 쓴 대목은 ‘투명 수납’이다. 박스 내부에 어떤 물...

    2025.04.26 09:00

  •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피크닉처럼 떠나 캠핑처럼 먹는다
    [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피크닉처럼 떠나 캠핑처럼 먹는다

    알고보니 나, ‘캠세권’ 주민…서울 한복판 중랑캠핑숲으로 당일치기미리 믹서기에 갈아둔 반죽 들고…피크닉에선 못하는 ‘요리’ 도전팬에 붓고 잘 접으면 ‘완성’…각종 과일·누텔라 곁들여도 좋아나는 몰랐다, 내가 ‘캠세권’에 살고 있다는 걸. 캠핑하러 다니지 않을 때는 찾아보지 않아서 몰랐고, 캠핑을 시작한 이후로는 도심과 캠핑은 공존할 수 없는 단어인 줄로만 알아서 도시 경계선을 넘어선 곳의 캠핑장만 찾아다녔기 때문이다. 물론 매일 마감을 쳐내는 주중의 나와 ‘일상탈출’을 꿈꾸는 주말 캠핑의 나를 완전히 구분하고 있던 것도 한몫했다. 여유는 평소의 삶을 떠나야만 가능한 것, 주중은 실수가 없도록 긴장을 내려놓을 수 없는 시간. 이러면 이제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일할 때와 놀 때의 괴리감만 심해진다.캠핑과 피크닉 사이 어딘가‘놀고 싶다! 출근하기 싫다!’ 문제는 아무리 캠핑이 그리워도 매주 주말마다 시간을 내는 것이 항상 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

    2025.04.26 06:00

  • 일터 아닌 쉼터 된 공장 카페
    일터 아닌 쉼터 된 공장 카페

    “영원한 건 절대 없어!” 지드래곤이 ‘삐딱하게’ 외친 노랫말이 어디 사람과 사랑에만 해당하겠는가. 공간도 마찬가지다. ‘열일’의 상징인 공장이 어느 날 쉼의 아이콘인 카페로 변신했다. 카페가 된 공장에는 둔탁한 기계 소리와 노동의 땀 냄새 대신 부드러운 음악 소리와 진한 커피 내음이 감돈다. 여행의 목적지로 삼아도 아깝지 않을 만한 전국의 공장 개조 카페를 모아봤다.바다가 보이는 버스 차고지 마산 브라운핸즈브라운핸즈. 가구 디자인 브랜드로 출발했는데 어쩌다 카페로 더 유명해진 이름이다. 2014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낡은 자동차 정비소를 쇼룸 겸 카페로 재탄생시킨 일이 계기가 됐다. 건축물의 정체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공간을 재생했는데 그게 사람들에게 통했다. 이후 병원, 공장 등 전국 각지의 버려진 건축물이 브라운핸즈라는 이름을 달고 감각적인 재생 공간으로 거듭났다.서울 도곡점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브라운핸...

    2025.04.26 06:00

  • 직관의 재미 ‘야푸정’···야구는 맛있다
    직관의 재미 ‘야푸정’···야구는 맛있다

    올해도 여전히 관객들로 넘쳐나는 야구장. 당신은 왜 야구장에 가나. ‘직관’은 좋아하는 팀을 목청껏 응원하기 위함이다. 응원의 순간을 더 강렬하고 밀도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함께 먹고 마시는 추억들이다. 탁 트인 시원한 야외 공간, ‘애증’을 쏟는 대상, 그리고 맛있는 먹거리. 심지어 좌석으로 배달도 해준다. 도파민 ‘뿜뿜’ 야구장에서 내 미뢰 속에 각인되는 그 맛은 오랜 시간 나와 동행할 추억의 맛이 된다. 아는 맛, 같은 맛이라도 그곳에선 분명 다른 맛이다. 직관의 완성이 먹거리인 이유다. 전국 야구장에는 소문난 로컬 맛집이 자리 잡은 곳도 꽤 많고, 같은 프랜차이즈라도 특히 이름난 지점들이 있다. 구장 밖에서 미리 챙겨 들어가야 할 메뉴들도 있기에 동선도 잘 짜야 한다. 응원 도구만큼이나 중요한 야구장 푸드의 정석, 이른바 ‘야푸정’을 정리해 봤다.■잠실야구장-LG, 두산먹거리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들이 두산 팬들이다. 때문에 ‘먹산’...

    2025.04.26 06:00

  • 날 풀렸지만 덜 풀린 몸 ‘발목’ 잡았네
    날 풀렸지만 덜 풀린 몸 ‘발목’ 잡았네

    그리스 신화 속 아킬레스(아킬레우스)는 갓난아기일 때 상처를 입지 않는 능력을 얻는다. 그의 어머니인 요정 테티스가 신들의 공격으로부터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그의 온몸을 저승 주변 스틱스 강물에 담갔던 덕분이다. 다만 테티스가 아킬레스의 발목을 손으로 잡은 채 강에 넣으면서 물에 닿지 않은 발목의 뒤편 힘줄(건)만은 약점으로 남았다. 인체에서 가장 강한 힘줄로 꼽히는 아킬레스건의 명칭이 붙은 유래다.아킬레스건은 인체에서 가장 굵고 튼튼한 힘줄이다. 하지만 의외로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며 심하면 파열이 생기기도 한다. 신화에서 아킬레스가 이곳의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 모습과 닮았다. 특히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겨우내 굳어있던 몸 곳곳이 갑작스러운 움직임의 영향으로 부상에 취약해지기 쉬운데, 아킬레스건 역시 본격적인 신체활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한 부위이다. 이곳에 생긴 염증은 잠시 활동을 멈추고 건강한 상태로 회복시키지 않으...

    2025.04.26 06:00

  • 봄철 어린이에게 전파되기 쉬운 감염질환··· ‘이런 증상’ 있으면 주의해야
    봄철 어린이에게 전파되기 쉬운 감염질환··· ‘이런 증상’ 있으면 주의해야

    봄철에 증가하는 감염질환은 면역력이 약한 소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학교나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 속에서 전파될 수 있는 감기, 장염, 수족구병, 뇌수막염 중에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상태가 호전되는 질환도 있지만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하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소아 감염병 중 가장 흔한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가 감염 원인이다. 5세 이하 영유아는 면역 체계가 미숙해 자주 걸리기 쉽다. 중이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데다 40도 이상의 고열, 호흡곤란이나 심한 쌕쌕거림, 경련, 탈수나 의식이 처지는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어 이럴 땐 진료가 필요하다.감기를 예방하려면 개인위생을 관리하고 면역력을 증진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의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 ...

    2025.04.25 15:22

  • 5월 황금연휴…여행자들이 주목한 ‘이곳’은?
    5월 황금연휴…여행자들이 주목한 ‘이곳’은?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5월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 여행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원스톱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항공·숙소·투어 티켓 관련 예약 데이터 분석 결과 해당 기간 국내 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189% 증가했으며, 그중 호텔 예약은 무려 354%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숙소 예약률 기준, 내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제주시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부산시는 지난해 4위에서 두 단계 상승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약간의 순위 변동이 있지만 대부분 한국인이 선호하는 인기 여행지 위주로 예약이 진행됐다. 올해 황금연휴 기간에는 춘천시가 10위에 오르며 10위 내 새롭게 진입하기도 했다.외국인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부산의 인기가 매섭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의 숙소 예약 선호 지역을 분석했을 때, 서울이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지난해 3위였던 부산이 제주...

    2025.04.25 09:24

  • 레트로 낭만 열차 타고 서해로 떠나요
    레트로 낭만 열차 타고 서해로 떠나요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장항선을 타고 떠나는 이색 열차 여행 상품 ‘충남 레트로 낭만 열차’를 출시해 올해 연말까지 총 8회 운영한다.‘충남 레트로 낭만열차’는 1970~1980년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한 공간에서 다양한 복고풍 프로그램을 즐기며 충청남도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당일 여행 상품이다.공사는 충청남도, 충남문화관광재단,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서해안의 매력을 선보이고 여행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열차에 탑승하면 통기타 라이브 공연과 아코디언 연주가 관광객을 반긴다. 옛날 도시락, 구운 달걀 등 추억의 간식과 교복 입기, 딱지치기 등 다양한 복고풍 프로그램도 마련됐다.이번 여행상품은 서울역, 영등포, 수원 등 수도권에서 출발해 참가자들이 사전에 신청한 기차역에 내린 후 시티투어를 이용하여 해당 지역만이 가진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상품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코레일관광개발 누리집과 전화로 확인하면 된다.

    2025.04.25 09:22

  • 올봄 놓치지 말아야 할 호텔 와인 페스티벌 3
    올봄 놓치지 말아야 할 호텔 와인 페스티벌 3

    따뜻한 봄, 싱그러운 와인 향기로 호텔가 문이 활짝 열리는 시즌이 돌아왔다.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혹은 혼자라도 좋다. 봄날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호텔 와인 축제 3가지를 소개한다.■도심 속 감미로운 와인 축제…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와인 앤 버스커’무제한 와인 시음과 라이브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와인축제가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오는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와인과 음악이 어우러진 ‘와인 앤 버스커’를 개최한다.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서는 11개 와인 수입사가 엄선한 100여 종의 프리미엄 와인을 맛볼 수 있다. 행사 기간 일부 와인은 특별 할인가에 판매되며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희귀 와인도 선보인다.영산홍이 만개한 호텔 앞 데크에서는 감미로운 라이브공연이 펼쳐진다. 올해는 싱어송라이터 하림이 메인 아티스트로 무대에 올라 따뜻한 감성과 진솔한 음악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2025.04.24 19:50

  • ‘무릎이 쑤셔서’ 나들이 대신 병원 가는 봄··· 관절염 예방하려면 운동부터
    ‘무릎이 쑤셔서’ 나들이 대신 병원 가는 봄··· 관절염 예방하려면 운동부터

    바깥 나들이와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에는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도 증가한다.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선 증상을 감지하는 초기부터 꾸준한 운동으로 관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3년간(2022~2024년) 진료 환자 통계를 보면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1년 중 봄에 해당하는 2분기에 가장 집중됐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노화의 결과로 변형되면서 뼈와 인대까지 손상되는 퇴행성 관절염은 60대 전후 흔하게 발병하는 대표적인 노년기 질환이다. 통계에서도 전체 환자 중 60대 이상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8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무릎은 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위다. 초기엔 통증이 생겼다가 없어지길 반복해 간과하기 쉽다. 통증을 완화하려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을 하는 정도의 자가 치료만 진행하다 조기에 치료를 받고 호전될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가 뒤따르지 않으...

    2025.04.24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