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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종 사이 경계… 다음 팬데믹은 조류 인플루엔자?
무너지는 종 사이 경계… 다음 팬데믹은 조류 인플루엔자?

가금류와 야생조류를 중심으로 확산되던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포유류와 사람에게 전파되며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종의 경계를 넘어선 감염이 증가하면 사람에게 전파되기 쉬운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해 코로나19에 이은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은 12일 ‘조류 인플루엔자의 팬데믹 위험성과 대응 전략’ 포럼을 열고 국내·외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현황 및 팬데믹 위험 분석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전역에서 젖소와 사람을 포함한 감염이 확산되고 있고 국내서도 고양이가 감염된 사례가 나오는 등 세계적으로 종간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체에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바이러스는 H5N1형 고병원성으로 1959년 최초 발견됐다. 1997년 사람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이후 아시아 국가에서 H5N1형 바이러스가 토착화되면서 인체 감염은...

연재

2025.05.15
  • [언어의 업데이트]메시·조던 아니어도…오늘의 나는 내 인생의 ‘GOAT’
    [언어의 업데이트]메시·조던 아니어도…오늘의 나는 내 인생의 ‘GOAT’

    ‘누가 최고인가’라는 질문은 논쟁적이다. 그러니 ‘역사상 최고’라는 뜻의 ‘GOAT’(Greatest of All Time) 역시 논쟁의 단어. 축구의 메시, 농구의 조던, 피겨스케이트의 김연아 선수는 큰 논쟁 없이 GOAT라 불리는 인물들이다. GOAT는 오직 선택받은 자만 도달할 수 있는 영역으로 운이 따라주지 않거나 시대와 불화한다면 개인의 역량과 노력이 아무리 탁월해도 연이 닿지 않을 수 있다. 8개의 발롱도르를 거머쥔 메시 역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기 전까지 그를 GOAT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세상 모든 것을 돈으로 다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구는 이 배금주의 시대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다니. 가장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여전히 자본의 지배 밖에 있다. 모든 경쟁과 변수를 다 뛰어넘은 이에게만 주어지는 ‘역사상 최고’라는 왕관을 쓰는 일은 혹독하게도 어렵다.다행히 ‘최고’란 말은 누구나 쉽게 꺼내 쓰는 단어다. 우리는 수시로 ‘네가 최고...

    2025.04.19 12:00

  • [톡톡 30초 건강학]젊다고 안심할 수 없는 황반변성…‘웰에이징’ 눈 건강부터
    [톡톡 30초 건강학]젊다고 안심할 수 없는 황반변성…‘웰에이징’ 눈 건강부터

    지난해 우리나라의 65세 인구는 102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섰다. 유엔이 정의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당연히 ‘노화’나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제는 단순한 ‘안티에이징(Anti-Aging)’이 아닌 ‘웰에이징(Well-Aging)’을 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안과 의사로서 ‘웰에이징’을 위한 필수적인 건강 관리 부위로 ‘눈’을 꼽고 싶다. 옛말에 ‘몸이 1000냥이면 눈은 900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은 우리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비극적 운명을 깨닫고 ‘눈’을 희생한다. ‘눈’과 ‘보는 것’은 단순한 감각 기관의 역할을 넘어 지식과 깨달음, 그리고 진정한 이해에 이르는 중요한 통로로써 인식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고대부터 눈은 단순한 시각 기관이 아닌, 더 깊은 의미를 지닌 중요한 존재로 인식되어 온 것이다.눈은 우리 신체에서 가장 먼저 노화가 시작되는 부위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25.04.19 12:00

  • 부르고뉴 와인은 다 비싸다?…편견을 깨면 보인다, 부르고뉴의 숨은 보석들
    부르고뉴 와인은 다 비싸다?…편견을 깨면 보인다, 부르고뉴의 숨은 보석들

    프랑스 동부의 고요한 언덕 위, 아침 안갯속에서 자라는 포도들이 있다. 와인 애호가라면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뛰는, 그렇지만 가격표를 보면 망설이게 되는 그 이름, 바로 ‘부르고뉴 와인’이다. 로마네 꽁띠 한 병에 수천만원이라는 소문은 사실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바로 지금 마시기 좋은 부르고뉴의 숨은 보석들을 만나보자.부르고뉴에 대한 오해지난 2월 말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협회의 주요 관계자들이 서울을 찾았다. 프랑수아 라베 부르고뉴 와인협회장을 비롯해 샤블리 와인 위원장인 프랑수아 보르데, 프랑수아즈 루르 부르고뉴 와인 홍보 담당자 등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한 ‘부르고뉴 와인 프레스 아뜰리에’ 행사의 주제는 ‘부르고뉴 와인 자세히 들여다보기’였다.부르고뉴 와인협회가 한국에서 행사를 개최한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으로, 협회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급성장한 한국 와인시장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부르고뉴의 빌라주급(마을 등급) 와인을 소개하기 위해 3...

    2025.04.19 12:00

  • [음담패설 飮啖稗說]긴밤 지새우고 알알이 맺힌 넘치는 생명력
    [음담패설 飮啖稗說]긴밤 지새우고 알알이 맺힌 넘치는 생명력

    올해 ‘국민 드라마’에 등극한 <폭싹 속았수다>에서 개인적으로 잊히지 않는 장면들이 있다. 눈물 콧물 짜내며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던 이 드라마에 유독 튀는 활력을 불어넣던 바로 그 장면. 밉상·진상을 떨던, 하지만 그렇게 밉지만은 않은 두 빌런 ‘학씨 부상길’과 ‘미숙이년’의 능청스러운 수작질 신 말이다. 해산물을 가지고 치던 부상길의 ‘개드립’을 보자중국 한의서 ‘본초강목’서 정력에 좋은 음식이라 칭해한 번에 수십만 개 알 낳아 ‘다산’ 상징하기도‘장수’ 의미하면서 껍질은 ‘지조’ 뜻하는 재미있는 식재료“미숙이 꽁치가 오빠 가슴에 꽁하고 백히네.” “뭐, 전복? 진짜 나를 전복시켜.” 스멀스멀 웃음이 스며 나온다. “새우나 까 잡솨”하는 미숙의 새촘한 이야기에 화들짝 놀란 부상길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말한다. “너는 진짜 나를 너무 새(우)…, 아니 너무 일으켜.” 질박한 감성 충만한 서사 속에 이런 기상천외한 ‘섹드립’이라...

    2025.04.19 09:00

  • 급성 심근경색 골든타임 놓쳤대도 ‘저체온 치료’로 생존율 ↑
    급성 심근경색 골든타임 놓쳤대도 ‘저체온 치료’로 생존율 ↑

    병원 외부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에게 저체온 치료를 시행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오현·배성아·김용철 교수,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허석재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국제학술지 ‘BMC 메디신’에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6~2021년 국내에서 발생한 18만여건의 ‘병원 밖 심정지’ 사례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의식불명 환자 292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저체온 치료는 주로 심정지, 뇌졸중 등이 발생한 환자의 체온을 32~36도로 빠르게 낮춘 뒤 일정 기간 저체온 상태를 유지하면서 환자의 회복에 따라 점차 정상 체온으로 되돌리는 치료법이다. 심장이 멈춰 뇌에 혈액을 공급할 수 없게 되면 뇌신경세포가 빠르게 손상되기 시작하므로 ‘골든타임’이 지날 경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저체온 치료를 시행하면 뇌신경세포의 손상을 줄이고 주변의...

    2025.04.19 09:00

  • 전에는 추백, 찌려면 금선, 샐러드엔 홍영·자영…‘그냥 감자’는 없다
    전에는 추백, 찌려면 금선, 샐러드엔 홍영·자영…‘그냥 감자’는 없다

    수년 전 한 외국인 셰프가 국내 사찰을 방문한 현장을 취재했을 때다. 재료로 올라온 감자를 보고 그 셰프는 물었다. “이 감자는 어떤 품종인가요.” “글쎄요. 채마밭에서 캐 온 건데… 분이 많고 맛있어요.” 묻는 사람도, 답하는 사람도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시장이나 마트에 가도 그냥 흙감자나 햇감자, 알감자 정도로 분류되어 있을 뿐인데. 이 감자가 무슨 품종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돼지등뼈를 넣고 감자탕을 끓이거나 닭볶음탕을 만들다 보면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두 요리에는 감자가 빠질 수 없다. 그런데 완성된 탕 속에 든 감자가 푹 익는 정도를 넘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으스러지거나 무너지는 상황 말이다.요리에 따라 감자 품종을 선택하고 그 맛의 차이를 구별하고 즐기는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 감자는 ‘그냥 감자’다. 아는 품종이라면 고작 수미감자 정도? 농촌진흥청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감자를 개발, 보급하며 그 특징에 대해 알리고 있지만 소비자...

    2025.04.19 06:00

  • 제주 성안올레 올래? 돌담에 속삭이는, 천년 탐라
    제주 성안올레 올래? 돌담에 속삭이는, 천년 탐라

    따스한 봄날, 성안올레를 걷는다. 탐라부터 이어진 천년 숨결이 깃든 길이다. 제주 삼신인 탄생 신화 위에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들.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던 이야기들이 길을 따라 굽이굽이 흘러나온다. 제주시 원도심을 무대로 한 성안올레는 느긋한 걸음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코스다. 긴 세월 실타래처럼 엉킨 수많은 기억을 풀어가다 보면 지금껏 알던 제주가 조금은 다르게 보일지도 모른다.  달팽이처럼 걷는 천년의 길 성안올레는 이름 그대로 ‘성안’을 둘러보는 도보 여행길이다.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지만(일부 복원된 구간이 있긴 하다) 일제강점기 전만 해도 원도심 일대에 견고하게 쌓아 올린 제주읍성이 있었다. 탐라국이 고려에 완전히 편입되면서 이전에 있던 성곽을 활용해 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을묘왜변 이후 산지천을 성안으로 끌어들이면서 성벽 구역을 넓게 확장하기도 했다.제주를 지키는 요새이자 마지막 보루였던 제주읍성은 식민지 시절 일...

    2025.04.19 06:00

  • “울고 웃다 보면, 어? 이 안에 나 있다” … ‘찜질방 6인극’ 지구 반대편 가는 까닭
    “울고 웃다 보면, 어? 이 안에 나 있다” … ‘찜질방 6인극’ 지구 반대편 가는 까닭

    10년 스테디셀러 <여보 나도 할 말 있어> 드림팀 11월 아르헨티나 공연 예정 이홍렬, 이윤미, 김영순 대표가 말하는 ‘만국공통’ 중장년의 고민과 해법“남편이 밥 한 끼 제 손으로 차려 먹을 줄 모른다”는 푸념을 하면, 생판 모르는 사람도 고개를 끄덕이며 내 편이 되어주는 곳, 찜질방이다. 해외 관객에게 홍상수 감독 영화 속 소주가 ‘마시면 비밀을 털어놓게 만드는 마법의 초록병’으로 불리듯, 이 연극의 배경이 되는 찜질방도 해외 관객에게는 또 하나의 K문화의 상징이 될 수도 있겠다.6인의 중장년이 ‘찜질방’에 모여 삶의 고락을 나누는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가 오는 11월 아르헨티나에서 2주 동안 막을 올린다. 2013년 대학로 초연 이후 전국을 누비며 관객을 웃기고 울린 연극에 담긴 중장년의 감정과 경험은 지구 반대편까지 가닿았다. 중장년들의 고민은 시대나 지역을 막론하고 닮아 있다.삶의 고락, 동서고금 통한다연극의 대본을 쓰...

    2025.04.19 06:00

  • “춘곤증, 기상 시간은 일정하게 일상의 리듬을 지켜라”
    “춘곤증, 기상 시간은 일정하게 일상의 리듬을 지켜라”

    춘곤증은 봄과 함께 오는 나른한 불청객이다. 봄에는 일조량이 증가하고 기온이 올라가 다양한 실내·외 활동을 하기 적합한 환경이 된다. 그러나 이런 환경 변화에 한동안 적응하지 못하고 피로감과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을 겪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무기력,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개인에 따라 입맛이 떨어지거나 불면증, 두통 등의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춘곤증은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다. 원인 역시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겨울에 익숙해져 있던 신진대사 기능이 봄에 맞춰가는 과정에서 2~3주 정도 쉽게 피로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루 해가 뜨고 지는 시각이 변하면 그에 따라 인간의 몸에서도 수면과 각성, 식사 및 활동 등을 포함하는 일주기가 바뀌어가므로 적응이 필요하다. 또 낮이 길어지면서 체내에선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량을 늘리는 반응이 일어나지만 단시간에 많은 양의 변동이 생기면 일종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2025.04.19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