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매거진L

급성 심근경색 골든타임 놓쳤대도 ‘저체온 치료’로 생존율 ↑
급성 심근경색 골든타임 놓쳤대도 ‘저체온 치료’로 생존율 ↑

병원 외부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에게 저체온 치료를 시행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오현·배성아·김용철 교수,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허석재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국제학술지 ‘BMC 메디신’에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6~2021년 국내에서 발생한 18만여건의 ‘병원 밖 심정지’ 사례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의식불명 환자 292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저체온 치료는 주로 심정지, 뇌졸중 등이 발생한 환자의 체온을 32~36도로 빠르게 낮춘 뒤 일정 기간 저체온 상태를 유지하면서 환자의 회복에 따라 점차 정상 체온으로 되돌리는 치료법이다. 심장이 멈춰 뇌에 혈액을 공급할 수 없게 되면 뇌신경세포가 빠르게 손상되기 시작하므로 ‘골든타임’이 지날 경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저체온 치료를 시행하면 뇌신경세포의 손상을 줄이고 주변의...

연재

2025.04.22
  • 급성 심근경색 골든타임 놓쳤대도 ‘저체온 치료’로 생존율 ↑
    급성 심근경색 골든타임 놓쳤대도 ‘저체온 치료’로 생존율 ↑

    병원 외부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에게 저체온 치료를 시행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오현·배성아·김용철 교수,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허석재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국제학술지 ‘BMC 메디신’에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6~2021년 국내에서 발생한 18만여건의 ‘병원 밖 심정지’ 사례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의식불명 환자 292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저체온 치료는 주로 심정지, 뇌졸중 등이 발생한 환자의 체온을 32~36도로 빠르게 낮춘 뒤 일정 기간 저체온 상태를 유지하면서 환자의 회복에 따라 점차 정상 체온으로 되돌리는 치료법이다. 심장이 멈춰 뇌에 혈액을 공급할 수 없게 되면 뇌신경세포가 빠르게 손상되기 시작하므로 ‘골든타임’이 지날 경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저체온 치료를 시행하면 뇌신경세포의 손상을 줄이고 주변의...

    2025.04.19 09:00

  • 전에는 추백, 찌려면 금선, 샐러드엔 홍영·자영…‘그냥 감자’는 없다
    전에는 추백, 찌려면 금선, 샐러드엔 홍영·자영…‘그냥 감자’는 없다

    수년 전 한 외국인 셰프가 국내 사찰을 방문한 현장을 취재했을 때다. 재료로 올라온 감자를 보고 그 셰프는 물었다. “이 감자는 어떤 품종인가요.” “글쎄요. 채마밭에서 캐 온 건데… 분이 많고 맛있어요.” 묻는 사람도, 답하는 사람도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시장이나 마트에 가도 그냥 흙감자나 햇감자, 알감자 정도로 분류되어 있을 뿐인데. 이 감자가 무슨 품종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돼지등뼈를 넣고 감자탕을 끓이거나 닭볶음탕을 만들다 보면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두 요리에는 감자가 빠질 수 없다. 그런데 완성된 탕 속에 든 감자가 푹 익는 정도를 넘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으스러지거나 무너지는 상황 말이다.요리에 따라 감자 품종을 선택하고 그 맛의 차이를 구별하고 즐기는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 감자는 ‘그냥 감자’다. 아는 품종이라면 고작 수미감자 정도? 농촌진흥청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감자를 개발, 보급하며 그 특징에 대해 알리고 있지만 소비자...

    2025.04.19 06:00

  • 제주 성안올레 올래? 돌담에 속삭이는, 천년 탐라
    제주 성안올레 올래? 돌담에 속삭이는, 천년 탐라

    따스한 봄날, 성안올레를 걷는다. 탐라부터 이어진 천년 숨결이 깃든 길이다. 제주 삼신인 탄생 신화 위에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들.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던 이야기들이 길을 따라 굽이굽이 흘러나온다. 제주시 원도심을 무대로 한 성안올레는 느긋한 걸음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코스다. 긴 세월 실타래처럼 엉킨 수많은 기억을 풀어가다 보면 지금껏 알던 제주가 조금은 다르게 보일지도 모른다.  달팽이처럼 걷는 천년의 길 성안올레는 이름 그대로 ‘성안’을 둘러보는 도보 여행길이다.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지만(일부 복원된 구간이 있긴 하다) 일제강점기 전만 해도 원도심 일대에 견고하게 쌓아 올린 제주읍성이 있었다. 탐라국이 고려에 완전히 편입되면서 이전에 있던 성곽을 활용해 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을묘왜변 이후 산지천을 성안으로 끌어들이면서 성벽 구역을 넓게 확장하기도 했다.제주를 지키는 요새이자 마지막 보루였던 제주읍성은 식민지 시절 일...

    2025.04.19 06:00

  • “울고 웃다 보면, 어? 이 안에 나 있다” … ‘찜질방 6인극’ 지구 반대편 가는 까닭
    “울고 웃다 보면, 어? 이 안에 나 있다” … ‘찜질방 6인극’ 지구 반대편 가는 까닭

    10년 스테디셀러 <여보 나도 할 말 있어> 드림팀 11월 아르헨티나 공연 예정 이홍렬, 이윤미, 김영순 대표가 말하는 ‘만국공통’ 중장년의 고민과 해법“남편이 밥 한 끼 제 손으로 차려 먹을 줄 모른다”는 푸념을 하면, 생판 모르는 사람도 고개를 끄덕이며 내 편이 되어주는 곳, 찜질방이다. 해외 관객에게 홍상수 감독 영화 속 소주가 ‘마시면 비밀을 털어놓게 만드는 마법의 초록병’으로 불리듯, 이 연극의 배경이 되는 찜질방도 해외 관객에게는 또 하나의 K문화의 상징이 될 수도 있겠다.6인의 중장년이 ‘찜질방’에 모여 삶의 고락을 나누는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가 오는 11월 아르헨티나에서 2주 동안 막을 올린다. 2013년 대학로 초연 이후 전국을 누비며 관객을 웃기고 울린 연극에 담긴 중장년의 감정과 경험은 지구 반대편까지 가닿았다. 중장년들의 고민은 시대나 지역을 막론하고 닮아 있다.삶의 고락, 동서고금 통한다연극의 대본을 쓰...

    2025.04.19 06:00

  • “춘곤증, 기상 시간은 일정하게 일상의 리듬을 지켜라”
    “춘곤증, 기상 시간은 일정하게 일상의 리듬을 지켜라”

    춘곤증은 봄과 함께 오는 나른한 불청객이다. 봄에는 일조량이 증가하고 기온이 올라가 다양한 실내·외 활동을 하기 적합한 환경이 된다. 그러나 이런 환경 변화에 한동안 적응하지 못하고 피로감과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을 겪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무기력,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개인에 따라 입맛이 떨어지거나 불면증, 두통 등의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춘곤증은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다. 원인 역시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겨울에 익숙해져 있던 신진대사 기능이 봄에 맞춰가는 과정에서 2~3주 정도 쉽게 피로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루 해가 뜨고 지는 시각이 변하면 그에 따라 인간의 몸에서도 수면과 각성, 식사 및 활동 등을 포함하는 일주기가 바뀌어가므로 적응이 필요하다. 또 낮이 길어지면서 체내에선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량을 늘리는 반응이 일어나지만 단시간에 많은 양의 변동이 생기면 일종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2025.04.19 06:00

  • 무릎 관절염 ‘줄기세포 주사’ 나에게 맞는지 알아보려면?
    무릎 관절염 ‘줄기세포 주사’ 나에게 맞는지 알아보려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무릎 연골이 닳아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일상생활에 서서히 영향을 미친다. 초기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미미한 통증이나 불편감이 느껴지는 정도에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을 굽혔다 펴는 다양한 동작마다 욱신거림이 반복되고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게 된다. 이런 증상에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해당 치료법이 환자의 상태에 적합한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는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사용해 무릎 관절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골반뼈에서 골수를 채취한 뒤 원심분리기로 분리한 줄기세포는 관절강 내에서 생리 활성 물질을 분비해 염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일 수 있다.다만 관절염이 심하지 않거나, 반대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환자에겐 효용이 크지 않다. 김상준 반포스탠다정형외과 대표원장은 “환자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2025.04.18 16:02

  • 누웠다 일어날 때 심장 ‘쿵쿵’ 빨리 뛴다면··· ‘이 질환’ 때문일 수도
    누웠다 일어날 때 심장 ‘쿵쿵’ 빨리 뛴다면··· ‘이 질환’ 때문일 수도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이 느껴지면 흔히 빈혈이나 기립성저혈압을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심장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은 일어서면서 자세를 바꿀 때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자율신경계 이상 질환이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이렇게 자리에서 일어날 때 혈액이 다리로 몰리지 않도록 자율신경계가 조절하지만 이 질환 환자는 이런 조절 기능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양소영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가장 특징적인 징후는 누웠다가 일어설 때 심박동이 분당 30회 이상 빨라지는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일어선 후 10분 이내에 나타나며 현기증, 실신 전 느낌, 피로, 집중력 저하, 심계항진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연령대...

    2025.04.18 14:30

  • “강남역에 누가 살아요” 신고 확인했더니 7개월간 실종된 30대 장애인
    “강남역에 누가 살아요” 신고 확인했더니 7개월간 실종된 30대 장애인

    7개월 동안 실종됐던 중증 지적장애인이 서울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지내다가 신고를 받은 경찰에 발견돼 가족에게 돌아갔다.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철 기동순찰대는 지난달 5일 오후 3시쯤 강남역 지하상가 일대를 순찰하던 중 “역내 만남의 광장에 이상한 사람이 매일 와서 살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출동한 경찰은 인근에서 큰 가방과 빈 물병을 갖고 앉아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은 영락없는 노숙자처럼 보였다.경찰이 다가가 대화를 시도했하자 이 남성은 처음엔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찰이 설득한 끝에 그는 “굶거나 교회 무료 배식을 받아 생활했다”고 울먹이며 집에 가고 싶어했다. 경찰이 신원을 조회해보니 그는 지난해 9월 마포경찰서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30대 김모씨였다.경찰은 ‘실종아동찾기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기재된 보호자인 김씨의 동생에게 연락했다. 김씨 동생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9월 동생이 주차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라졌다. 동생은 “형이 지...

    2025.04.18 09:15

  • 매트리스 ‘이젠 제발 보내달라’는 신호…
    매트리스 ‘이젠 제발 보내달라’는 신호…

    집안에 가장 오래된 것들에 대해 떠올려본다. 가전이라면 결혼 혼수로 해온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다.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짱짱하다. 집안을 둘러보니 침대가 보인다. 10년 넘게 써온 매트리스다. 푹 꺼지고 낡아 있어 이제 슬슬 보내줄 때가 아닌가 싶다. 수면 환경이 건강을 좌우한다는데… 매트리스, 언제 떠나보내면 좋을까? 새것은 어떤 것으로 들여야 할까?매트리스는 오래 써서 낡았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수면 습관이나 생활 변화에 따라 교체 시기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보통 7~10년 정도를 매트리스의 평균 수명으로 본다. 고급 제품일수록 더 오래 버티기도 하지만, 사용자의 체형과 관리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10년이 넘었다면 교체를 진지하게 고려해볼 시기다.내 매트리스가 ‘이젠 보내달라’는 신호지지력이 떨어진다: 엉덩이와 어깨가 침대에 과하게 꺼지고, 척추 정렬이 흐트러진 느낌이 든다면, 이는 명백한 경고 신호다. 특히 올폼(All-foam)이나 라텍스 소재...

    2025.04.17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