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아직 안 본 사람 손!” “영월 아직 안 가본 사람 손!” 누적 관객 수 950만 돌파 무렵에 드디어 나도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본 사람에 합류했다. 그리고 홀린 듯이 다음날 바로 영월로 향했다. “나는 이제 어디로 갑니까?” 1457년, 노산군으로 강등된 단종은 영월로 유배된다. 열일곱 나이의 아직 앳된 그는 무더운 여름날, 한양을 떠나 약 일주일에 걸쳐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 영월 땅에 다다른다. 최종 목적지는 물길이 휘감은 청령포. 이곳은 삼면은 강이 에워싸고 나머지 한 면은 험준한 절벽으로 막혀 있는, ‘섬 아닌 섬’이다. 영화에서 단종은 뗏목을 타고 청령포로 들어간다. 2026년 청령포는 여전히 육지 속 섬으로 남아 있다. 바다에 있는 진짜 섬도 연륙교가 놓여 육지처럼 편하게 오가는 세상. 아이러니하게도 ‘섬 아닌 섬’ 청령포로 들어가는 방법은 뱃길이 유일하다. 배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고작 1분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