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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담패설 飮啖稗說
수퇘지의 페로몬과 같다는 ‘땅의 고환’···인간도 홀렸다
땅의 고환(testicles of the earth). 이건 도대체 무엇을 지칭하는 걸까. 힌트를 제시한다. 식재료의 하나다.식재료는 종종 은유의 대상이 된다. 굴을 ‘바다의 우유’로, 강황을 ‘밭에서 나는 황금’으로 칭하는 것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다. 성적인 의미를 담아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 홍합을 ‘동해부인’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것이 대표적이다. 홍합을 먹으면 성적인 매력이 더해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도 탐스러운 붉은색, 풍성한 과즙을 가진 토마토를 오랫동안 ‘사랑의 사과(a love apple)’라고 불렀다.은근한, 혹은 미루어 짐작할 만한 단어를 적당히 사용할 법하건만 대놓고 ‘고환’이라니. 이다지도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의 대상이 되는 식재료가 또 있을까. ‘땅의 고환’이 지칭하는 대상은 트러플(송로버섯)이다. 캐비아·푸아그라와 함께 서양 요리 ‘3대 진미’값비싸고 진귀한 식재료로 꼽히는 트러플은 캐비아, 푸아그... -
‘유령의 집’서 느낀 공포, 염증 수치 줄여준다?
‘유령의 집’ 등 공포심을 유발하는 놀이 기구가 염증 수치를 줄인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뇌, 행동 및 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 저널에 발표한 ‘오락적 두려움이 염증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건강에 해로운 ‘저등급 염증’과 관련이 있지만 자발적으로 선택한 공포체험으로 겪는 짧은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앞서 연구팀은 바일레에 있는 고강도 ‘유령의 집’에서 참가자 113명(평균 나이 29.7세)을 대상으로 약 51분 동안 공포체험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의 심박 수를 모니터링하고, 리커트 척도(1~9)를 이용해 참가자가 스스로 느끼는 공포 수준을 기록하게 했다. 또한 연구팀은 공포체험 이벤트 직전, 직후, 3일 후에 혈액 표본을 채취해 ‘고감도 C 반응성 단백질(hs-CRP)’ 수치와 ‘면역세포 수’를 측정했다.... -
‘거를 타선이 하나도 없네’ 제주신화월드의 페스티브 연말 여행 팁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가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아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완벽한 겨울 여행지로의 준비를 마쳤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 풍성한 먹거리 등 설레는 연말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대기 중이다.‘마이 윈터 에피소드’를 주제로 기획된 이번 시즌을 대표하는 볼거리는 야외 테라스와 4개 호텔 로비, 리조트 곳곳에 각기 다른 콘셉트로 조성된 ‘인증샷 맛집’이다. 랜딩관과 신화관을 잇는 야외 테라스에는 은하수가 쏟아지는 듯 반짝거리는 조명 아래 크고 작은 트리들이 빨간색 삼각형 지붕 모양 하우스와 어우러져 여유롭고 평화로운 북유럽의 시골 마을 풍경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제주신화월드 페이스트리 팀이 직접 만든 대형 진저 하우스는 엠라운지와 랜딩 라운지 앞에 각각 설치됐다. 알록달록한 색감,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진저쿠키맨과 정교한 아이싱 장식이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고, 특유의 달콤 스파이스 향이 공간을 ... -
2시간 기다려 먹었던 ‘제주의 맛’…고사리육개장 만들어보니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생활문화를 가진 제주는 고유한 전통과 풍습이 깃든 향토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돔베고기, 고기국수, 고사리육개장…. 제주 여행에서 맛봤던 그 깊은 맛을 집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까? ‘한국의집’에서 진행하는 ‘2024 한식 아카데미’ 강좌에 참여해 제주의 대표 향토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봤다.■제주 잔칫날 먹던 돼지고기, ‘돔베고기’국가유산진흥원이 운영하는 한국의집(서울 중구)에서는 올가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각 지역 대표 음식을 만들고 체험하는 ‘2024 한식 아카데미’를 진행 중이다. 궁중음식을 비롯해 진주, 진도, 제주, 강릉의 대표 음식을 각 지역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어 보는 수업이 매주 목요일 열린다. 일부 강좌는 K푸드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영어로도 진행된다.이날 ‘제주의 맛’ 강좌에는 제주향토음식보존연구원의 양용진 원장이 강사로 나섰다. 수업 시간에 맞춰 한국의집 4층 취선관에 들어서니 깨끗하게 준비된 조리대와 조리기구들이... -
군위 킥 삼대장, 구불구불 고갯길 끝…구름바다 일렁이며 인사하네
‘킥’은 요리에서 셰프가 의도한 ‘강한 한 방’을 의미하는 말이다. 보통 어떤 재료가 그 음식의 킥이 되곤 하는데 여행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거지!’라는 곳이 있다면 거기가 바로 그 여행의 킥이다. 군위로 향할 때만 해도 마음속 킥은 화산마을의 운무, 혹은 일출이었다. 그러나 한밤마을 돌담길을 걸으면서는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해 ‘이거지!’ 싶었고, 화본역에서는 아련하고 아쉬운 마음에 발길이 돌려지지 않았다. 예상을 넘어서는 독특한 매력이 넘쳤던 군위 3색 마을 여행을 떠나보자. 화산마을 풍차전망대엔 동화 속 풍경이구불구불 고갯길이 7㎞가량 이어진다. 꼬부랑길 운전이 조심스럽다. 이 길이 맞나 세 번쯤 생각했을 때 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해발 828m 화산의 700m 부근에 위치한 화산마을은 1962년 산지 개간정책에 따라 180가구 1000여명이 이주하며 만들어졌다. 개척민들은 땀과 눈물로 산지를 개간하고 고랭지 채소를 키우며 생활했다. 한때 ... -
수능 끝났으니 이제 안경과 헤어져 볼까?
수능을 마친 수험생을 중심으로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가 왔다. 시력교정수술은 1990년대 초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후 30여년간 어느 정도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초기에 수술받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시력이 다시 떨어져 한 번 더 수술을 받아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눈 상태에 따라 수술 가능 여부와 방식이 달라지므로 정밀한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시력교정수술로는 라식·라섹·스마일라식·안내렌즈삽입술 등이 있다. 라식과 라섹은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내 근시·난시·원시 등의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각막이 비교적 얇거나 근시·난시 정도가 심해 라식·라섹을 받기 어려울 경우엔 안구 안에 렌즈를 넣는 안내렌즈삽입술로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이런 시력교정수술의 성공률은 높은 편이지만 노화가 진행되거나 근시가 더 심해지는 등의 이유로 점차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
수피의 헬스 가이드
그 어렵다는 ‘힙업’…일상에서 엉덩이를 기르려면
엉덩이는 정면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부위가 아닌 데다 노출하기도 애매해서 원래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부위였다. 하지만 몸 전체의 볼륨감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일고, 기능적으로도 고관절이 주목을 받으면서 고관절을 움직이는 엉덩이도 함께 몸값이 올라가게 되었다.그런데 현실에서는 엉덩이가 눈에 띌 만큼 좋은 사람을 보기는 정말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엉덩이는 현대인의 삶에서 강하게 쓰일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많이 걷고 움직이면 ‘처지지 않은 정도’는 되겠지만 그 정도가 한계다. 왜 그리 엉덩이 쓰기가 어려운지, 엉덩이를 키우려면 대체 뭘 해야 할지 알아보자.엉덩이 근육, 즉 대둔근은 인간뿐만 아니라 포유류에게서 가장 크고 강력한 근육이다. 대둔근의 주된 역할은 고관절에서 다리를 뒤로 보내는 동작이다. 말이 달릴 때 뒷다리를 뒤로 차며 속도를 내는 장면을 상상하면 된다. 여기서 반대로 다리를 고정한 상태로 둔근이 힘을 쓴다면 어떻게 될까? 이때는 상체를 세우는 힘을 ... -
주말 아침 영하권 추위…체감 온도 뚝
토요일인 23일 내륙을 중심으로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3~6도, 낮 최고기온은 11~16도다.오전 6시 30분 기준 주요 지역 기온은 서울 1.8도, 수원 -0.9도, 대전 -0.3도, 광주 2.9도, 부산 8.2도, 울산 4.7도, 대구 0.2도, 강릉 4.9도, 제주 10.9도 등이다.낮 최고기온은 서울 12도, 수원 12도, 대전 12도, 광주 12도, 부산 16도, 전주 12도, 대구 13도, 강릉 11도, 제주 13도다.강원 중·남부 동해안에는 오전부터 낮 사이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울릉도·독도엔 5~20㎜, 경북 동해안엔 5㎜ 내외의 비가 내리겠다.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
원영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아이가 ‘첫 화장’을 시작했다
엄마의 화장대를 염탐하며 새빨간 루주를 바르던 사춘기 딸은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했다. 하지만 요즘 10대들의 화장은 소소한 호기심에서 끝나지 않는다. ‘화장기 없는 맑은 얼굴이 더 예쁠 때’라는 말로 설득하기에 이들의 화장은 대담하고 주체적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화장이란 무엇일까. 규제와 수용, 딜레마에 빠진 부모들을 위한 지침도 더했다.초5 딸이 화장을 시작했다“톤업크림을 바르는 순간 ‘보정 필터’를 씌운 듯 예뻐지는데 이걸 어떻게 거부하겠어요.” 이서율양(12)은 매일 아침 화장을 한다. 눈과 입술, 볼 터치까지 꼼꼼하게 챙기지만 “과하지 않은 정도”라고 했다. 아이라인을 그리거나 쌍꺼풀 테이프를 붙이고 있는 친구들과 비교해서다.천안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여성 청소년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화장 경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8%가 ‘중학교 입학 후’ 색조 화장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선택한 31.6%의 응답자까지 합산... -
늙으면 왜, 생활 습관에 변화를 줘야 할까?
하루하루가 지루하고 버겁다시는 70대 할아버지. 새로운 취미라도 만들어보자는 조언에 “젊어서 놀아봤어야지. 이 나이 되면 새로운 시도가 겁이 나. 이렇게 불행하게 살다 가야 하나?”라며 한숨을 쉬셨다. 어떻게 하면, 나이가 들어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평범하고 반복되는 삶이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삶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긍정심리학’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긍정심리학은 인간 심리의 병리를 치료하고자 하는 다른 심리학과 달리 행복 추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나이가 들어 생활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생각의 틀이 너무 단단해서이다. 경직된 사고방식을 유연하게 바꾸려면 행동부터 바뀌어야 한다. 의도적인 일상의 변화가 필요하다. 아주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보자. 평소 신발을 왼쪽부터 신었다면 오른쪽 먼저 신어보는 것도 신선한 일상의 변화다. 매일 다니던 익숙한 길 대신조금 돌아서 가보는 것도 좋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반나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