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으면”…일상회복 첫날, 비수도권 음식점 '북적'

이삭·김정훈·강현석·백경열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첫 날인 1일 비 수도권 음식점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위드 코로나로 일상회복을, 상인들은 뚝 떨어졌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 위드 코로나 첫날…식당에 손님늘고 카페에도 활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이날 낮 12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2가 한 국밥집. 점심식사를 하려는 손님들이 하나 둘 식당으로 입장하기 시작했다. 식당 입구에 비치된 QR코드 단말기에서는 손님들이 출입 인증을 할때마다 ‘예방접종을 완료했다’는 안내 음성이 흘러나왔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2가 한 식당에서 1일 낮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이삭 기자.

충북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2가 한 식당에서 1일 낮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이삭 기자.

이날 4명이 앉을 수 있는 좌식 테이블 3~4개가 붙어있는 단체석도 사람들로 가득찼다. 집합제한이 12인으로 완화되면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오늘 점심시간에만 4~5팀의 단체손님이 다녀갔다는 것이 업주 김병준씨(39)의 설명이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겪었던 대구에서도 식당과 카페 등지에 손님들이 몰렸다. 이날 수성구 수성동2가 한 칼국수 전문점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낮 12시를 조금 넘기자 4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테이블 10여개가 가득 찼다. 빈 자리는 2곳 뿐이었다.

손님 A씨(53)는 이날 동료 6명과 함께 점심식사로 문어숙회와 칼국수 등을 곁들여 먹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던 지난해 이후로 최다 인원이 점심을 같이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식사하기 전과 후에 마스크를 쓰는 것과 발열체크 등을 하는 것만 빼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과 같다”고 덧붙였다.

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동2가 한 칼국수 전문점에 손님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백경열 기자

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동2가 한 칼국수 전문점에 손님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백경열 기자

광주지역 음식점과 카페 등도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예전보다 손님이 늘었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음식점 주인 B씨는 “10명 이상 단체로 찾아 주신 분들이 여럿”이라며 “확실히 손님이 늘었다”고 했다. 이날 B씨의 음식점 입구에 설치된 체온측정기와 출입 내역을 기록하는 전자출입명부 앞에는 대여섯 명의 손님들이 줄을 섰다. 음식점 내부 대기 공간에서도 손님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여러 명이 단체로 점심을 먹으러 온 경우가 많아졌다는 게 음식점 측의 설명이다. 친구 5명과 음식점을 찾은 C씨(63)는 “모처럼 눈치 보지 않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인근의 또 다른 음식점. 예전에 비해 손님이 많아진 모습이었다. 음식을 내가던 주인 D씨는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져 그동안 거의 끊기다 시피했던 ‘저녁 단체모임’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식재료도 예전에 비해 더 많이 준비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을 마친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카페에도 활기가 넘쳤다. 한 카페에서는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테이블 4개를 모두 차지하고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음료를 포장해 가는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날 경남도청 인근 식당에서도 10명이 모여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창원의 한 대학가 식당에서도 8명이 모여 점심을 즐기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그 수는 많지 않았다.

■다시 시작된 단체모임…일상회복, 매출상승 기대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시민들은 단체모임과 가족모임을 준비하는 등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상인들도 저녁 장사를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식재료를 준비하는 등 매출상승을 기대하고 있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1일 광주 서구의 한 음식점. 점심시간인데도 단체 예약이  많아졌고 홀에도 손님들이 가득 찼다. 강현석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1일 광주 서구의 한 음식점. 점심시간인데도 단체 예약이 많아졌고 홀에도 손님들이 가득 찼다. 강현석 기자

광주지역 직장인 김모씨(51)는 위드 코로나 시작이후 지인들과 저녁모임을 잡기 시작했다. 이번 주에만 저녁모임이 두개다. 김씨는 “일상이 조금씩 회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직장인 E씨(49)도 회식이 이번주에 2건이나 생겼다. 각각 7명과 9명이 모이는 술자리다. 그는 “모처럼만에 단체 회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단체회식이 가능해지면서 상인들도 매출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2가에서 칼국수 전문점을 운영하는 F씨는 “평일 점심시간과 비슷한 수의 손님이 식당을 찾긴 했지만, 저녁부터는 술자리를 위해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많을 것 같아 식재료를 충분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한 음식점 업주도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져 그동안 거의 끊기다 시피했던 ‘저녁 단체모임’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식재료도 예전에 비해 더 많이 준비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접종 인원이 늘어난 만큼 코로나19 감염확산 불안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청주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씨는 “백신 접종완료 손님이 80~90%정도”라며 “식당 직원들도 모두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큰 불안감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첫날이라서 그런지 큰 매출 상승은 없었다”며 “다만 집합제한과 영업시간이 완화된 만큼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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