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흉물로 방치됐던 충북 제천의 ‘청전지하상가’에 청소년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제천시는 청전동 청전지하상가를 새단장 해 지난달 9일부터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청전지하상가는 1998년 민간사업자가 시유지를 20년 동안 사용하는 조건으로 29억원을 들여 조성됐다. 지하도와 상가 26개, 화장실 등을 갖춘 이 곳은 주변 아파트 밀집지역 지하도를 겸한 상가시설이었다. 하지만 1998년 3월 임시 사용승인 후 시공업체의 부도로 텅 빈 상태로 수십년 동안 방치됐다.
제천지역 청소년들은 제천시 청소년 정책제안 콘서트를 통해 이 곳을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제천시는 청소년들의 시각에서 바란 본 지역 현안 해결 방안과 정책 제안 수렴을 위해 해마다 이 콘서트를 열고 있다.
제천시는 지난해 7월 이 곳을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이들의 의견을 들었다. 또 지역 청소년 4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했다.
24억원을 들여 조성된 이곳에는 ‘꿈뜨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즐겁게 펼쳐 나갈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라는 뜻이다. 이 곳에는 엘리베이터 2기를 포함, 세미나실, 미디어락(樂)카페, 영화·음악·공연시설, 멀티게임방, 동아리방, 밴드연습실, 안무연습실, 보컬트레이닝실, 1인 미디어 제작실 등이 들어섰다.
이 곳은 하루 평균 60여명의 청소년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소규모 댄스, 밴드 연습실은 그동안 연습할 곳이 없었던 청소년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천시는 청소년 지도사를 채용해 이번달부터 11월까지 바리스타, 프로리스트 양성 등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주변에 초등학교와 여자중학교 남자중학교가 있어 인기가 높다”며 “앞으로도 꿈뜨락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