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만든 황금터널…괴산 문광저수지 ‘양곡은행나무길’ 인기

이삭 기자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문광저수지에 주민들이 조성한 양곡은행나무길 모습.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문광저수지에 주민들이 조성한 양곡은행나무길 모습.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의 한 마을주민들이 수십 년간 가꾼 은행나무 거리가 가을철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충북 괴산군 문광면사무소는 문광면 양곡리 문광저수지 양곡은행나무길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양곡은행나무길은 문광저수지 주변 250m 정도 길이의 산책로다. 이곳에는 300여그루 은행나무가 있어 가을이 되면 은행나무 잎들이 초록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장관을 이룬다.

특히 산책로 양옆으로 늘어선 은행나무들로 마치 황금터널을 걷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저수지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데칼코마니처럼 그대로 비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서다. <비밀>, <동백꽃 필 무렵>, <더킹: 영원의 군주> 등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활용되기도 했다.

문광면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 단풍기간 동안 4만9000여명이 양곡은행나무길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문광저수지 양곡은행나무길을 찾은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문광저수지 양곡은행나무길을 찾은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괴산군 제공.

이 은행나무길을 지역 명소로 키워낸 것은 마을 주민들이다.

1979년 묘목 장사를 하던 한 주민이 마을에 은행나무 300여그루를 기증했고, 주민들은 이 은행나무를 문광저수지 주변에 심고 지난 40여년간 아름드리 크기로 가꿨다. 양곡리는 이 은행나무로 유명해져 ‘은행나무 마을’이라고도 불린다.

괴산군도 방문객들을 위해 은행나무 가로수를 중심으로 3㎞ 남짓한 생태 체험길을 조성했다.

마을 주민들은 2014년부터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10월 셋째 주에 마을 축제를 열어왔다. 올해도 지난달 19~20일 축제를 열었다.

주민들은 또 은행나무 잎이 모두 떨어지는 오는 17일까지 마을 입구에 로컬푸드 장터를 연다. 이곳에서 사과와 배, 옥수수, 나물 등 농산물을 판매할 계획이다.

문광면사무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정성 들여 가꾼 은행나무가 지역의 명소가 됐다”며 “이번 달 초부터 은행나무 단풍이 절정을 이룬 만큼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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