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벽’ 허물고…대구 미군기지 ‘캠프워커’ 반환부지 개발 시작

백경열 기자

환경 정화 후 도서관 등 건설

대구 남구 캠프워커에서 지난 10일 ‘시민과 함께 허무는 100년의 벽’ 행사가 열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남구 캠프워커에서 지난 10일 ‘시민과 함께 허무는 100년의 벽’ 행사가 열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워커 일부 부지에 대한 환경정화작업을 벌이는 등 본격 개발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 10일 남구 캠프워커의 부지 반환을 기념해 ‘시민과 함께 허무는 100년의 벽’ 행사를 열었다. 그동안 막혀 있던 공간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를 담아, 시민이 직접 담장에 연결된 줄을 당겨 담장을 허무는 방식의 행사가 이날 연출됐다.

캠프워커 반환부지(6만6884㎡·약 2만268평)는 1921년 일본군 경비행장으로 조성됐으며 광복 후에는 국군 비행장, 1959년부터는 미군 활주로 등 군사시설로 활용됐다.

대구시는 해당 부지를 대구 남부지역 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갖고 국방부 및 주한미군과 협상에 나서 지난해 12월 반환 결정을 이뤄냈다. 이후 부지 환경오염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조사가 진행됐다. 최근 정확한 오염량을 다시 산출하고 이에 대한 검증을 완료했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2023년 1월까지 반환 부지를 대상으로 환경정화작업을 벌인다.

새롭게 확보한 땅에 대구시는 도서관과 평화공원, 3차 순환도로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반환 부지 중 헬기장이 있던 자리(2만8967㎡)에 2024년 1월까지 694억원을 들여 대구를 대표하는 도서관을 지을 계획이다. 평화공원과 지하공영주차장은 2024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반환 부지 가운데 동측 활주로 부지(3만7917㎡)에 대한 3차 순환도로 설계를 끝내고 조만간 착공에 나선다.

대구시는 3차 순환도로 전체 구간(25.2㎞) 중 끊어져 있는 캠프워커 서측 도로(600m)의 경우 47보급소(9400㎡)와 함께 반환을 추진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담장을 시민과 함께 허물어 반환 부지가 10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온전하게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해당 부지에 도서관 등 건설을 본격 추진해 남부권 발전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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