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사람도 짐도 자율주행으로 모십니다”…대구 누비는 ‘달구벌 자율차’

글·사진 백경열 기자

테크노폴리스 일대서 운행

운전석 안전요원 2명 탑승

내년엔 로봇 태우고 배송도

현승화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 컨소시엄 매니저가 지난 5일 주행 중인 ‘달구벌 자율차’ 안에서 자율주행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현승화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 컨소시엄 매니저가 지난 5일 주행 중인 ‘달구벌 자율차’ 안에서 자율주행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

지난 5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의 한 도로. 정차 중이던 승합차에서 안내말이 나오자 차량이 서서히 앞으로 나아갔다. 차량은 편도 4차로 도로 위를 운전자의 조작 없이 시속 60㎞ 속도로 달렸다.

목적지까지 가려면 50m쯤 앞에서 우회전해야 한다는 내비게이션의 안내가 나오자 3차로를 달리던 차량이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천천히 차로를 바꿨다.

우회전을 시도하던 차량은 정지선 앞에 정확히 멈췄다. 횡단보도에 녹색불이 들어와 있어서다. 차량은 신호가 바뀌자 보행자가 있는지 확인한 뒤 주행을 이어갔다.

이날 함께 탄 서비스 매니저는 “차량 외부에 부착된 4대의 첨단센서가 초당 10회씩, 360도를 돌며 물체를 감지해 필요한 조작을 차량 스스로가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면서 “내년부터는 트렁크 공간에 화물까지 싣고 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자율주행차량을 활용해 여객·물류를 옮기는 시범 서비스가 시작됐다. 여객에 물류 운송까지 동시에 이뤄지는 건 첫 사례라고 대구시는 밝혔다.

대구시는 주거·산업시설 등이 밀집한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일대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달구벌 자율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는 이 지역 10.6㎞ 구간에서 이용객이 원하는 구간을 자율주행차로 이동할 수 있다.

이용 희망자는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무료탑승 체험단을 신청한 후 차량을 호출하면 된다. 콜택시와 유사한 이용 방식이다. 3대의 자율주행차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간 동안 운행한다.

서비스 개시 후 사흘 동안 시민 20여명이 달구벌 자율차를 탔다. 한 번에 최대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운전석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안전요원 2명이 탑승한다. 이들은 일부 구간 운행과 자율주행에 대한 소개, 승객 승하차 등을 돕는다.

내년 3월쯤부터는 테크노폴리스~국가산업단지(28.2㎞) 구간에서 물류 운송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승합·승용 자율차 5대와 배송을 도울 로봇 3대도 투입될 예정이다.이번 사업에 참여한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 컨소시엄은 여객에 물류 기능을 더한 수익 모델을 구상 중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소규모 화물을 옮기려는 이용객이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이번 서비스의 모델이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11일 “내년에는 전기구동 방식의 자율차가 생산돼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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