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신공항 인근 ‘국내 1호’ 소형모듈원전 건설 추진…시민단체 등 우려 목소리

백경열 기자
대구 군위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화 위치도. 대구시 제공

대구 군위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화 위치도. 대구시 제공

대구 군위에 국내 최초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이 추진된다.

대구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군위 첨단산업단지 내에 680㎿ 규모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SMR은 공장 제작이 가능하도록 주요 기기를 모듈화한 전기출력 300㎿ 이하의 원자로를 말한다.

대구시·한수원은 SMR 사업화 및 건설을 위한 부지 적합성과 경제성 등 타당성 조사, SMR 상용화 및 모든 사용전력을 무탄소 에너지로 공급하기 위한 노력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SMR 1기 도입이 포함된 이후 가장 먼저 추진되는 것이다. 광역지자체가 SMR 건설에 나선 첫번째 사례라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대구시는 약 2년 전부터 군위군 신공항 첨단산단에 SMR을 건설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 i-SMR 기술개발사업단 등과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1월에도 ‘군위군 도시공간개발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지역에 SMR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시는 안전성과 경제성,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외국 모델이 아닌 한국의 혁신형 SMR(i-SMR)을 선택하고 한수원 측과 수차례 실무협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혁신형 SMR은 정부와 민간이 공동 개발 중인 모델이다.

소형 모듈원자로(SMR)는 대형 원자로에 비해 안전성과 효용성이 높고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전기 뿐만 아니라 열 생산 및 공급, 수소 생산, 석탄 화력발전 대체 에너지원 등으로 각광받는다.

세계적으로 80여개의 SMR 모델이 개발되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유럽·중국 등은 2030년대 상업 발전을 목표로 경쟁 중이다.

대구시는 2026년까지 사전타당성조사를 마치고 정부의 관련 절차에 맞춰 2028년 표준설계 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이후 본격 착공해 2033년부터는 상업 발전을 시작할 목표를 세웠다.

SMR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의 경우 군위첨단산단 내 에너지생산단지(50만㎡) 중 약 16만㎡ 부지를 매입해 공사를 진행한다. 총사업비는 4조원으로 전액 SPC가 조달한다.

대구시는 이곳에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SMR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군위 신공항 에어시티와 구도심 등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며 지역 소득증대와 주민복지, 전기요금 보조 등 다양한 지원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미래 반도체 캠퍼스는 국가 안보나 산업 인프라 측면에서 분산 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며, 공항과 SMR을 가진 군위 첨단산단이 후방의 최적지가 될 수 있다”면서 “군위 SMR 건설을 위해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지역민과의 소통과 이익증진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군위지역의 SMR 건설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기술이 검증되지 않고 상용화가 되지 않은 소형 원전을 내륙에 짓겠다는 건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면서 “대구경북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냉각수로 사용되는 과정에서 방사능에 오염되는 등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 반발이 예상되는 사업인 만큼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말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추진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최근 논평을 내고 “전력생산단가 절감으로 기존 산단보다 30% 정도 낮은 전기료를 부담할 수 있고 원전부지 확보가 용이하다는 것이 소형원전 추진의 이유”라면서 “하지만 그 이후에 소요될 비용과 사회적 부담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증되지도, 준비되지도 않은 소형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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