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실대는 억새물결' 항공안전 위해 정상부위 깎은 포항 인덕산, 자연마당으로 재탄생

백승목 기자

항공 안전 확보를 위해 정상부위가 깎인 채 방치됐던 경북 포항 인덕산 일대가 자연마당으로 거듭났다.

포항시는 24일 남구 인덕동 인덕산에서 ‘그린웨이 프로젝트’로 추진된 자연마당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과거 인덕산은 인근 공업지역과 주거지역의 완충 역할을 하는 유일한 녹지공간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인덕산 인근 포항공항을 오가는 항공기가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항공안전에 걸림돌로 작용하자 산 정상부를 깎은 뒤 방치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흙먼지가 날리고, 비가 내리면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주민 생활환경을 악화시킬뿐 아니라 사고 우려도 컸다.

이강덕 포항시장(앞쪽 빨간옷)을 비롯한 포항시 관계자와 시민들이 지난 22일 인덕산 자연마당 준공식을 연 뒤 억새군락 사잇길을 걷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앞쪽 빨간옷)을 비롯한 포항시 관계자와 시민들이 지난 22일 인덕산 자연마당 준공식을 연 뒤 억새군락 사잇길을 걷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2017년 환경부가 공모한 자연마당 조성사업에 인덕산이 선정되면서 생태복원 사업을 벌여왔다. 자연마당은 전체 18만2200여㎡ 면적에 식생복원지, 숲체험원, 생태식물원, 장미원 등 4개 공간으로 조성됐다.

산철쭉 등 식물 28만3000여 그루와 다양한 색깔의 꽃을 피우는 사계장미 21종 8750여 그루를 심고, 자생하는 억새군락을 활용해 산림생태를 되살렸다. 또 산 주변 둘레길 6㎞를 정비하고, 안내판·휴게시설·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인덕산 주변 주민들이 산책·운동코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포항시는 앞으로 억새군락을 더욱 증식시키고, 사계절 다양하고 특색있는 볼거리를 추가로 조성해 인덕산 자연마당을 관광명소로 만들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친환경 녹색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시민들이 여유로운 삶을 누리도록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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