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파주시장은 14일 대북 전단 살포로 접경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파주시민들은 전쟁 같은 상황에 이주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파주시민들은 휴전선 아래 살고 있다. 휴전선에 긴장이 높아질 때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는 것이 파주시민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지금 이 시각 파주 대성동 마을을 비롯한 접경지 주민들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상상하기 어려운 끔찍한 확성기 공격을 받고 있다”라며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고출력 확성기 소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이 언급한 파주 대성동은 국내 유일의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이다. 김 시장은 이 대성동 마을 주민들이 “이주까지 고민하고 있다”라며 “주민들과 만났는데 이주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전단과 오물풍선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관광이 끊기면서 파주 경제도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남측 무인기가 평양 상공을 여러 차례 침투했다고 주장하면서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접경 지역인 고양·김포·연천·포천·파주 등 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해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국감에서 “북한의 국경선 부근 완전사격준비태세 관련 오늘 아침에 위험구역 설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충분히 위험구역 설정 요건에 합당할 것이라고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연천, 포천, 파주, 김포, 고양 전 지역에 대한 위험 구역설정을 검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