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버스 노사 밤늦게까지 협상 난항...전남지역은 임금인상 합의

김정훈·김보미 기자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장우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장우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기 등 전국의 버스 노조가 26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25일 지역별로 사측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이 결렬되면 대구·광주를 제외한 해당 지역의 파업 참여 노조가 26일 오전 4시부터 운행을 중단할 방침이다.

파업 참여는 그러나 일부 지역에 국한될 전망이다. 대구는 교섭 결렬시 하루 뒤인 27일 파업에 나서기로 했고 광주는 다음달 2일 노동위원회 조정기일에 참가해 추가 협의를 진행할 때까지 파업을 미루기로 했다. 특히 전남은 22개 시·군 중 대부분이 3%대 임금인상에 합의했다.

■ 밤 늦게까지 막판 협상 진통

이날 오후 10시 현재 서울 등 상당수 지역은 막판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버스 운행 중단까지 예상되고 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에 따르면 지난 주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 서울·부산·전북·충북 등 11개 지역이 참여했고 투표 인원의 90%가 찬성해 파업이 가결됐다. 노사의 핵심쟁점은 임금 문제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과 근무조건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8% 안팎의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이어진 임금동결과 고용불안을 더 이상 참기 어렵고 올해에는 합당한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 등 재정 악화를 이유로 내세우며 임금동결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그간 수 차례 협상이 결렬됐다.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측은 이날 오후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인상 등을 놓고 2차 조정 회의를 열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인상률 8% 수준인 임금 32만2276원의 정액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동결을 고수했다. 난항을 이어가던 협상은 결렬됐다. 노조 측은 “지난해와 올해 물가 상승률이 6%가 넘는 만큼 2년 연속 임금 동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버스노조는 교섭 결렬 이후 오후 9시부터 자체 회의를 열고 막바지 교섭 대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사 협상은 자정 무렵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부산버스노조와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도 마지막 쟁의조정 회의를 열고 있다. 양측이 이날 쟁의조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조합원들은 26일 첫차부터 승무를 거부할 계획이다.

경남 시외버스 노조와 창원 시내버스 노조가 사측과 마지막 노사 교섭 중이다. 협상이 결렬되면 경남 시외버스와 창원 시내버스도 26일 새벽 첫차부터 운행을 멈출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 19일 경남 시외버스 노조와 창원 시내버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각각 찬성률 90.6%, 84.6%로 파업을 가결했다.

지역별 협상 결과는 이날 밤 늦게나 26일 새벽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광주 지역 노조는 사측이 협의안을 마련해 내달 2일 3차 기일을 갖기로 하면서 26일 파업 참여 방침을 철회했다. 전남 버스 노사도 22개 시·군 대부분이 3%대 임금 인상안에 합의해 파업이 철회됐다. 순천 지역과 고흥을 거점으로 전남 동부권을 운행하는 시외버스 1곳만 파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충북 지역 노조는 지노위 조정신청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26일 총파업에선 빠지고 추후 일정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 광화문역 인근을 지나는 한 시내버스 창문에 25일 시내버스 총파업을 예고하는 팻말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역 인근을 지나는 한 시내버스 창문에 25일 시내버스 총파업을 예고하는 팻말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 운행 중단될 경우 서울에선 10년 만의 파업

서울시버스노조는 파업이 결렬되면 26일 새벽 4시 첫차부터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시내버스가 파업으로 운행을 전면 중단하게 되면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증편과 임시 버스 노선 운행 등 비상수송 대책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출근길 교통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파업 첫날 지하철 증편, 무료 셔틀버스 등으로 출근길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업에 참여하는 시내버스가 전체 버스의 98%에 달한다. 버스노조에는 시내버스(마을버스 제외) 61개사 7235대, 전체 시내버스의 98%가 소속돼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6일부터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서울지하철은 하루 190편 늘어난다. 특히 오전 7~10시, 오후 6~9시 출퇴근 시간에 집중적으로 열차를 투입한다. 막차도 기존 자정까지에서 오전 1시까지로 연장한다. 열차 지연과 혼잡이 악화되면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비상대기 전동차(14편성)도 준비한다. 서울·홍대입구·잠실·강남·사당역 등 혼잡도가 높은 15개역에는 질서 유지 인력을 둘 방침이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운행이 중단된 시내버스 노선 중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하철역까지를 연결되는 139개 임시 노선을 만들어 무료 셔틀버스 436대를 운행한다. 현재 심야 택시 대란으로 오후 9시부터 오전 4시까지 해제된 개인택시 3부제는 파업 당일부터는 전체 시간대로 확대된다. 공유 자전거 ‘따릉이’로 단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정류소 인근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수요가 많은 곳을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시내 초·중·고등학교와 공공기관, 기업 등에 파업 기간 중 등교와 출근을 1시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버스노조가 파업을 벌일 경우 전세버스 180대를 투입하고 관용버스 8대를 동원해 시민 수송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지역 2개 업체 소속 시내버스 173대도 수송 수요가 많은 다른 노선으로 돌려 운용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택시 3693대의 부제와 승용차 4782대의 요일제를 일시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또 하루 904회 운행하는 도시철도도 배차간격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140회 증편 운행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경기도의 경우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시내·마을버스 1965대, 전세·관용버스 643대를 투입해 파업에 대응할 계획이다. 택시 4516대의 부제도 해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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