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사저 옆에 ‘평산마을 책방’ 3월 중 개점읽음

김정훈 기자
26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책방의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김정훈 기자

26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책방의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김정훈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는 3월 중으로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에 동네 책방을 연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 이웃집 단독주택(건축면적 142.87㎡)을 8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책방은 사저에서 불과 몇 분 걸리는 경호구역(사저 반경 300m) 내 단층짜리 건물이다.

사방이 트여 마당이 딸린 주택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책방으로 쓴다. 리모델링 건축허가 상 공사 기간은 지난 1월 20일부터 오는 3월 1일까지다.

그러나 공사는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물 남쪽으로 안전가림막이 쳐져 있는 상태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지붕 등 일부만 남기고 주택 벽면 전체를 헐어 전기 설비, 바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저 관계자는 26일 “최대한 다음달 중에 책방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책방이  들어설 공간에 안전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김정훈 기자

26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책방이 들어설 공간에 안전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김정훈 기자

책방이 문을 열면 문 전 대통령은 책방지기로 사저와 책방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평을 꾸준히 올리면서 책에 애착이 많았다. 사저 관계자는 평산마을 책방이 저자와 독자가 만나 토론하는 공간, 평산마을 주민 휴식공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가 생긴 후 마을이 시끄러워져 스트레스를 받았던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책방을 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문 전 대통령의 퇴임과 함께 평산마을은 한동안 시끄러웠다.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 회원들과 유튜버들이 수시로 찾아와 집회·시위를 했다. 지지단체들까지 나서서 맞불 시위·집회를 했다. 지난해 8월 경호처가 사저 경호구역을 확대하고 전직 대통령을 향한 세간의 관심이 차츰 줄면서 책방을 열 만한 평온이 평산마을에 찾아왔다.

이날 만난 마을주민들은 책방 오픈 소식에 기대와 우려를 나타냈다. 60대 주민 A씨는 “문 전 대통령이 어딜 가든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전 대통령이 마을에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70대 주민 B씨는 “또다시 동네가 시끄러워지는 걸 싫어하는 주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저 관계자는 “책방이 문을 열기 전 책방 취지와 운영 등을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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