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 멸치잡이 어민들이 3년째 풍어를 기록하고 있으나 잡은 멸치를 판매하지 못해 시름에 차 있다.
23일 여수권현망어민 등에 따르면 2001년과 2002년에 계속된 풍어로 현재 여수지역 냉동창고에는 마른멸치 800여t이 쌓여 있다. 여기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올 멸치잡이도 풍어로 현지 가격이 중품 기준 2㎏들이 1상자에 경락가격 기준 1만원을 밑돌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상자당 2만원선에 비해 절반 가량 하락한 것이다.
이처럼 어민들의 ‘풍어속 시름’이 계속되자 여수시는 지난 21일 청와대와 국회, 국방부 등에 “남해안 멸치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바라는 건의서를 보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재고멸치에 대한 정부 수매 요구 ▲‘공공비축 제도’ 도입 및 학교 등 집단 급식처에 염가 제공 ▲ 북한 주민에 멸치보내기 범 국민운동 전개 ▲ 국군장병과 재소자, 국공립기관 등 대량 소비처 발굴 ▲ 소비 촉진 홍보 등을 요구했다.
여수권현망협회 측도 이른 시일내 멸치 1,000박스를 시범적으로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동포에게 전달키로 했다.
일부 어민들은 대량 어획에도 불구하고 출어비조차 건지지 못해 조업을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영석기자 ys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