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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손 아닌 이웃” 숙소·진료·통역 지원까지···외국인 노동자 지원 확대하는 전남
    “일손 아닌 이웃” 숙소·진료·통역 지원까지···외국인 노동자 지원 확대하는 전남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가 중요한가요. 같이 일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지요.”10일 전남 해남의 한 배추밭에서 만난 60대 농장주가 옆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에게 외국인 노동자는 ‘값싼 인력’이 아니라 사업을 함께하는 ‘동료’다. 현장 인식의 변화와 함께 지자체도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전남도는 외국인 노동자의 숙소·진료·통역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올해 전국 외국인 계절노동자는 총 9만5700명이다. 이중 전남에서 일하는 인력이 1만5000여명으로 단일 광역단체 중 가장 많다. 외국인 노동자가 늘면서 도내 등록 외국인은 5만7000여명으로 5년 전보다 74% 늘었다. 전남 총인구의 3% 이상이 외국인인 셈이다. 11월에도 외국인 노동자 9000여명이 무·배추 수확, 마늘·양파 파종 등 작업에 투입돼 있다.전남도는 외국인 노동자를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 보고 주거·의료·통역 등 생활 지원체계를 제도화하고 있다.주거 개...

    2025.11.10 16:33

  • ‘무안공항으로 통합’ 추진하면서 광주공항에 국제선?
    ‘무안공항으로 통합’ 추진하면서 광주공항에 국제선?

    광주시가 광주공항에 국제선 임시 취항을 다시 추진한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폐쇄돼 시민 불편이 크고 지역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이유다.하지만 광주공항을 무안공항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시의 독자작인 ‘임시 국제선’ 추진은 전남도나 무안군의 반발을 살 수 있다.광주시는 10일 “국토부에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재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입장문을 내고 “정부는 지역민의 불편과 피해를 더이상 외면하지 말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광주와 전남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 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폐쇄돼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동계 정기편 항공일정’에도 무안공항이 제외됐다.광주시는 “내년 3월까지 호남권 하늘길이 사실상 막혀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면서 “국토부가 무안공항 정상화에 대한 명확한 대책을 제시하지...

    2025.11.10 15:02

  • 삼성전자, 3500억 규모 고창 스마트허브단지 ‘첫삽’
    삼성전자, 3500억 규모 고창 스마트허브단지 ‘첫삽’

    전북도와 고창군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전북 서남권을 물류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키운다.전북도는 10일 고창군 고수면 신활력산업단지에서 ‘고창 스마트허브단지’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호남권 첫 대규모 삼성 투자로 전북 산업지형에도 변화를 예고한다.삼성전자는 총사업비 3500억원을 투입해 축구장 25개 규모(18만1625㎡) 부지에 호남권 초대형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애초 3000억원 규모로 계획됐으나 실시설계와 시공 확정 과정에서 자동화·친환경 설비를 강화하면서 사업비가 늘었다.2027년 준공 예정인 스마트허브단지는 자율이동로봇(AMR)과 자동보관·회수시스템(ASRS) 등 첨단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물류 전 과정을 스마트화한 지능형 단지로 조성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남부권 물류·유통망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국 물류 거점 간 연계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단지 완공 뒤에는 500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이 창출될 전망이다. 건...

    2025.11.10 13:53

  • 레이싱카 대신 ‘댕댕이’가 달린다··영암 F1트랙서 이색 ‘반려견 운동회’
    레이싱카 대신 ‘댕댕이’가 달린다··영암 F1트랙서 이색 ‘반려견 운동회’

    국내 유일의 F1경기장이 반려견과 보호자를 운동장으로 변신한다.전남도는 10일 “국제자동차경주장 관리운영을 맡은 ㈜코리아모빌리티그룹이 15일 영암 F1 경주장에서 ‘2025 댕댕이 F1트랙 운동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반려문화 확산과 가족 참여형 축제를 결합한 이색 행사다. 반려문화 확산을 도모하자는 취지다.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이 반려견에게 개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국제자동차연맹(FIA) 공인 F1 서킷으로, 매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등 국제대회가 열리는 상징적 공간이다.메인 프로그램인 ‘댕댕이 F1 마라톤’은 5.6㎞ 트랙을 반려견과 보호자가 한 팀을 이뤄 1시간 30분 동안 걷거나 뛰며 완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완주자 전원에게 완주 메달이 주어지고, 상위 3팀에는 트로피와 지역화폐 상품권이 수여된다. 올해는 최대 200마리의 반려견과 보호자가 참가할 예정이다.참가비는 팀당 2만원이며, 반려견은 체중 2ԧ...

    2025.11.10 13:52

  • ‘허위 분실 신고’ 46억 챙기고 대포폰 밀수출···보험사기 조직 60명 검거
    ‘허위 분실 신고’ 46억 챙기고 대포폰 밀수출···보험사기 조직 60명 검거

    고가의 휴가전화를 개통한 뒤 허위로 분실신고를 해 보험금을 타내고, 대포폰을 만들어 해외 범죄조직에 밀수출한 보험사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전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대포폰 유통 조직원 60명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총책 A씨(42), B씨(39) 등 7명은 구속했다.또 시가 4억원 상당의 장물 휴대전화 256대와 범죄수익금 28억2000만원을 압수·보전했다.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 인천,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통신사 대리점과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휴대전화 소액 대출’ 광고를 통해 대포폰 명의자를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이후 다수의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허위로 분실신고를 해 보험금 46억원을 편취하고, 세탁한 뒤 해외 장물조직에 밀수출했다.유통된 대포폰은 전화금융사기, 마약 유통, 불법 사금융 등 각종 범죄의 연락 수단으로 악용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범죄 연루나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될 ...

    2025.11.10 11:21

  • “11명 중 9명 실종”···군산 어청도 해상서 중국어선 전복에 해경 급파
    “11명 중 9명 실종”···군산 어청도 해상서 중국어선 전복에 해경 급파

    10일 오전 8시53분쯤 전북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약 150㎞ 해상에서 99t급 중국 어선 1척이 전복됐다. 사고 해역은 한·중 어업협정선 내측 약 37㎞ 지점이다.사고 소식은 중국 해경이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통보하면서 알려졌다.서해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사고 어선에는 모두 11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인근 해상을 지나던 화물선이 구조했다. 나머지 9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전복된 어선은 중국 랴오닝성 영구(營口) 선적으로, 유망 그물을 이용해 참조기와 갈치 등을 잡던 것으로 전해졌다.해경은 경비함정 4척과 헬기 1대를 사고 해역에 급파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군산해양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남은 선원들의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1.10 10:32

  • 지역 건설사 재정위기에…광주 공공시설 ‘공사 중단’ 속출

    “광주의 자랑, 평생임대주택 임금 체불이 웬말이냐!”9일 광주 서구 치평동에 위치한 460가구 규모 ‘광주형 평생주택’ 공사현장은 텅 비어 있었다. 출입구는 닫혔고 타워크레인도 멈췄다. 현장에서는 노동자들은 없고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현수막만 걸려 있었다.광주도시공사는 1405억원을 투입해 이곳에 공공임대주택을 지을 계획이었다. 2023년 10월 착공해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었지만, 지난 8월 시공사 중 한 곳인 유탑건설의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됐다.건설 노동자 임금과 장비대여금 등 37억원도 체불됐다. 유탑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6개월 이상의 공사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서민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입주가 또다시 차질을 빚게 됐다.광주에서 공공시설 공사 중단이 속출하고 있다. 공사를 맡은 민간 건설업체들이 자금난 등으로 잇따라 법정관리 등에 들어간 탓이다. 주택 미분양 장기화로 자금 유동성이 약해지면서 신규 사업까지 차질을 빚...

    2025.11.09 20:54

  • 고려인 동포들의 애환 담아…우크라의 ‘희망’을 노래합니다
    고려인 동포들의 애환 담아…우크라의 ‘희망’을 노래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모든 밭마다 꽃이 피어요. 사랑과 평화가 있는 이곳에서 사람들은 노래하며 즐겁게 일해요.”지난 8일 ‘전국 동포 김치담그기 경연대회’가 열린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 홍범도공원에 강마리아씨(23·유가이 마리아·사진)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는 첫 곡으로 <야크 우 나스 나 우크라이니>라는 우크라이나 전통 민요를 불렀다. 강씨는 평화로운 농촌의 일상과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담긴 이 노래를 부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의 삶을 그리워하는 고려인의 간절한 마음도 전했다. 객석에서 강씨의 노래를 듣던 고려인 동포들이 조용히 가사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눈물을 훔치는 관객도 있었다.강씨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고려인 4세 가수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2021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이주해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했다. 고려인마을의 지원으로 광주새날학교에서 학업을 마쳤다. 현재는 결혼해 세 살배기...

    2025.11.09 20:50

  • 광주지검, 외국인 마약조직 적발···17억 규모 밀수·유통 차단
    광주지검, 외국인 마약조직 적발···17억 규모 밀수·유통 차단

    국내 미등록 외국인들에게 마약을 유통한 해외 밀수조직이 검찰에 붙잡혔다.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검사 김진용)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태국, 베트남, 라오스 국적의 조직원 8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7명을 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나머지 1명은 본국으로 달아나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검찰은 또 시가 17억원 상당, 8만8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마약을 압수했다.이들은 농장 등에서 일하는 미등록 외국인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해왔다.이번 수사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불법체류 외국인을 중심으로 확산된 합성마약 밀수·유통 범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광주지검은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 세관 등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관련 조직원들을 검거했다.광주지검 관계자는 “마약류 밀수와 유통 사범에 대한 단속을 지속해 국민을 마약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겠다”며 “특히 ‘사법-치료-재활 연계모델 참여...

    2025.11.09 15:26

  • 고려인의 마음을 달래는 목소리, 강마리아가 전하는 노래
    고려인의 마음을 달래는 목소리, 강마리아가 전하는 노래

    “우크라이나에서는 모든 밭마다 꽃이 피어요. 사랑과 평화가 있는 이곳에서 사람들은 노래하며 즐겁게 일해요.”지난 8일 ‘전국 동포 김치담그기 경연대회’가 열린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 홍범도공원에 강마리아씨(23·유가이 마리아)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졌다.그는 첫 곡으로 <야크 우 나스 나 우크라이니>라는 우크라이나 전통 민요를 불렀다. 강씨는 평화로운 농촌의 일상과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담긴 이 노래를 부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의 삶을 그리워하는 고려인의 간절한 마음도 전했다.객석에서 강씨의 노래를 듣던 고려인 동포들이 조용히 가사를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눈물을 훔치는 관객도 있었다.강씨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고려인 4세 가수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2021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이주해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했다. 고려인마을의 지원으로 광주새날학교에서 학업을 마쳤다. 현재는 결혼해 세 살배기 아들을 키우고 있다. 강...

    2025.11.09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