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신흥 관광시장으로 꼽히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제주도는 제주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와 공동으로 지난 9일부터 오는 16일까지 8일 동안 인도네시아 공중파 채널인 트랜스TV(TransTV)의 프로그램 제작팀을 제주로 초청해 제주 관광 홍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촬영팀은 무슬림 친화 관광지와 기도실, 호텔, 무슬림 친화 식당 등 제주 내 무슬림 친화시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무슬림 친화 식당은 제주관광공사가 그동안 무슬림 관광객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진행하면서 무슬림이 선호하거나 편의시설이 있는 곳을 위주로 추린 곳이다. 대표적으로 아이돌 그룹 BTS의 앨범 사진을 찍은 장소로도 유명한 베스트힐 등 15곳이 있다.
제주에는 30개의 무슬림 친화 식당과 12곳의 무슬림 상설 기도실이 있다. 무슬림 친화식당은 할랄 방식으로 도축한 소나 양을 파는 할랄 식당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지만 무슬림 관광객들이 부담없이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음식과 시설을 갖춘 곳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다.
촬영팀은 감귤 수확철인 제주의 계절적 특성을 반영해 감귤 따기와 감귤 타르트 만들기, 억새 즐기기 등 가을과 겨울에 제주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 트랜스TV를 통해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매주 일요일 총 3회에 걸쳐 방송되고, TV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노출된다.
제주도는 전 세계 무슬림 인구가 약 18억명으로 전체 인구의 23% 가량이며, 세계 관광 지출의 약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제주 홍보 방송이 송출될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비율이 87%에 달해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2억 2000만명 이상의 무슬림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잠재력이 큰 관광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무슬림 관광객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 올해 처음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를 방문하는 무슬림 관광객은 지난해 6만6500여명, 올 들어 9월까지 4만6665명이다. 이는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122만4800여명) 중 5.4%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제주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사드 사태 등으로 인해 급감하면서 관광시장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무슬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무슬림 친화 식당과 기도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며 “제주가 가진 무사증 제도 효과를 극대화하고, 쿠알라룸푸르와 홍콩 등 제주직항 노선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