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서로의 상징물이 생긴다.
제주도는 제주 올레길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간 공동 마케팅을 위한 실무협의에 돌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6월 스페인 순방 당시 양국의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과 올레길에 서로의 상징구간을 만들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제주도는 제주올레길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등 관계자 11명과 실무협의회를 꾸렸다. 실무협의회는 상호 구간으로 제주올레 1코스를 선정한 데 이어 산티아고 순례길 상징물을 설치하기 위한 장소 물색을 위한 현장답사도 실시했다.
20~21일에는 주한 스페인대사가 제주를 방문해 올레 1코스를 답사하고 사전협의를 한다. 11월에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국·스페인 국제협력 관계기관 회의에 참석하는 스페인 관광청 관계자, 갈라시아 주정부 관계자 등이 제주를 방문해 공동 마케팅 업무협약 체결 일정 등 세부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제주 올레길이 다른 나라의 도보 여행길과 공동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주올레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캐나다, 영국, 스위스, 레바논 등의 유명 도보 여행길 11곳과 한 코스 또는 한 구간을 지정해 공동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는 ‘우정의 길’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트레일인 ‘브르스 트레일’ 중 호클리밸리 자연보호구역에 조성된 9.6㎞ 순환 코스는 제주올레 2코스와 우정의 길을 맺고 있다. 이 구간에서 서로의 상징물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올레는 일본과 몽골에 ‘자매의 길’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2월부터 일본 규슈에 ‘규슈 올레’ 코스를 순차적으로 개장했으며 몽골에서도 2017년 6월부터 ‘몽골 올레’를 선보였다. 이어 2018년 10월에 일본 미야기현에 세 번째 자매의 길인 ‘미야기 올레’를 문 열었다. 자매의 길은 해외에 제주 올레길과 같은 도보 여행길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제주올레와 지역 공동체가 코스를 공동 개발하고 제주에서 쓰는 올레길 화살표, 리본 등의 디자인도 함께 쓴다.
김미선 제주도 마이스산업팀장은 “산티아고 순례길과 제주 올레길에 어떠한 상징물을 설치할지는 현재 논의 중”이라며 “산티아고 길에 제주 상징물을 설치해 제주와 올레길을 알리고, 외국인들이 제주를 보다 쉽게 방문할수 있는 여행상품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