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언제 올까…‘물밑’ 분주한 제주

박미라 기자

방역 강화 후 재운항 기대 속

대만·일본 상대 설명회

22일엔 크루즈육성위 개최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 선박.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 선박. 제주관광공사 제공

번호판이 적힌 푯말을 들고 크루즈선에서 관광객이 내리기를 기다리는 수십명의 관광통역안내원과 제주항 주차장을 가득 메운 수십대의 전세버스. 2000명 안팎의 관광객을 나눠 싣고 줄지어 이동하는 전세버스의 긴 행렬. 2016년 제주항에서 흔하게 목격됐던 광경이다.

한때 국내에서 가장 많은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했던 제주가 코로나19 이후 크루즈 관광 재개에 대비한 ‘물밑 마케팅’에 분주하다.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대만과 일본 크루즈 관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대만 기륭항을 모항으로 하는 선사와 연합 여행사를 대상으로, 지난 7일에는 일본발 크루즈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제주의 신규 관광지와 이색 체험 콘텐츠, 대만과 일본 관광객이 선호하는 꽃 테마 관광지 등을 홍보했다.

22일에는 제주도 크루즈산업육성위원회를 열고 제주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응방안과 2022년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주제 설정 등을 논의한다. 제주도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크루즈 산업을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세계 크루즈 이용객은 2009년 1780만명에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970만명으로 최근 10년간 60% 이상 증가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3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크루즈 관광이 전면 중단됐고 관련 시장도 크게 위축됐으나 백신 접종 등으로 곧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지금부터 선제적으로 손님맞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관광공사 조사 결과 선사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구축하고 2022년 재운항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는 크루즈 관광의 재개시점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인접 지역이자 크루즈 관광을 재추진했던 대만과 일본을 중심으로 사전 홍보에 나서고 있다. 크루즈 방역지침이 구축됨에 따라 대만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크루즈 관광이 재개됐다. 일본, 싱가프로 등에서도 연안 크루즈 관광이 시작됐다. 다만 확진자 발생 상황에 따라 재개와 중단은 반복되고 있다.

특히 대만과 일본 시장 개척은 중국에 편중된 제주의 크루즈 관광산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제주관광공사는 보고 있다. 제주 방문 크루즈 관광객은 2016년 120만9100여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듬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으로 2018년 2만1700여명까지 내려앉았다. 당시 제주 방문 크루즈 관광객의 90% 이상이 중국인이었기 때문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대만의 크루즈 잠재 시장 규모는 38만명으로 아시아 2위, 일본은 29만명으로 4위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대만과 일본의 크루즈 시장은 상품 구성 등에서 양질로 운영돼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제주 크루즈 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적합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멈춘 전 세계 크루즈 관광시장이 재개될 때 제주가 제1의 기항지가 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구축, 정보 교환을 위한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의 지속적인 개최와 사전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크루즈 입항 금지 조치로 2020·2021년 입항실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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