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나는 ‘제주 돌하르방’과 올레길 상징 ‘간세’

박미라 기자
구만섭 제주도 행정부지사(왼쪽에서 네번째) 등 제주도 관계자와 스페인 갈리시아 주정부  관계자들이 12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아레카 구간 몬테도고소에서 제주 돌하르방과 올레길 상징물인 간세를 설치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구만섭 제주도 행정부지사(왼쪽에서 네번째) 등 제주도 관계자와 스페인 갈리시아 주정부 관계자들이 12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아레카 구간 몬테도고소에서 제주 돌하르방과 올레길 상징물인 간세를 설치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의 상징물인 돌하르방과 올레길의 상징인 간세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설치됐다.

제주도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한국과 스페인의 관광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제주 상징물인 돌하르방과 간세를 설치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조만간 제주 올레길에 스페인 산티아고 상징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상징물 설치 구간은 각각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아레카 구간과 제주올레 1코스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제주의 상징물로는 돌하르방과 간세가 세워졌다. 간세는 제주올레를 상징하는 표식으로, 조랑말 모형을 하고 있다. 간세는 제주방언으로 ‘게으르다’는 뜻인데, 느리고 천천히 길을 걷자는 의미가 담겼다.

제주 올레 1코스에는 스페인 산티아고 상징물인 조가비가 디자인된 표지석이 설치된다. 제주도는 “9~11월쯤 산티아고 상징물이 도착하는 대로 올레길에 설치하는 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산티아고 순례길과 제주 올레길의 인연은 깊다. 제주 올레길은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영감을 얻은 후 고향 제주로 돌아와 만든 것이다. 2007년 첫 길을 선보인 이후 제주도 전역에 만들어졌다. 제주를 걸어 돌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도보 여행 코스다.

이날 산티아고에서는 제주 상징물 설치작업과 함께 기념행사도 함께 열렸다. 산티아고 현지의 한 공연장에서 제주해녀를 소재로 한 무용 공연이 선보였다. 공연장 내 스크린을 통해 제주의 자연을 담은 사진 10점과 제주올레 사진 10점을 선보이는 디지털 방식의 사진전도 열렸다.

제주도는 또 스페인 갈리시아주와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교류를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양방정부 간 관광교류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축·수산 등의 분야로도 확대하는 등 교류 다변화를 위한 적극적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주 상징물 설치 기념행사는 지난해 6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스페인 순방을 계기로 성사됐다. 당시 한국과 스페인 간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했는데, 이번 상징물 설치는 그 일환이다.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은 “한국의 제주 올레길과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상호 상징구간을 만들어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며 “이번 관광협력 사업을 통해 제주와 올레길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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