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60년 역사 탐라문화제보단 들불축제, 왕벚꽃축제”

박미라 기자

제주연구원, ‘탐라문화제 도민인식’ 설문조사

인지도 높지만 참여도 낮고 대표축제 인식 낮아

지난 10월 열린 탐라문화제 거리 퍼레이드. 박미라 기자

지난 10월 열린 탐라문화제 거리 퍼레이드. 박미라 기자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인 탐라문화제가 다른 축제에 비해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민은 탐라문화제보다 제주들불축제, 제주왕벚꽃축제, 성산일출축제에 대해 더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11일 제주연구원이 발간한 ‘탐라문화제에 대한 도민인식 및 향후 과제’ 연구보고서를 보면 20~70대 도민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탐라문화제에 대해 68.3%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대표 축제’라고 답한 경우는 32.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탐라문화제를 알고 있다고 답한 이들 중 문화제에 관람객으로 참석한 경험이 있는지를 묻자 45.3%가 참석한 적이 없고, 30.9%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탐라문화제는 제주지역 예술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로 1962년 제1회 제주예술제로 시작해 향토문화제, 한라문화제로 이름을 바꾸는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는 60년 역사를 지닌 제주의 대표축제다.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된 축제인 만큼 인지도는 높지만 참석하거나 대표축제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적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대표축제가 아닌 이유로 ‘도민의 참여와 관심이 낮아서’ ‘탐라문화제보다 다른 축제들이 제주의 대표 축제라고 생각해서’ 등의 이유가 꼽혔다.

탐라문화제와 다른 축제에 대한 선호도를 비교했을 때 제주들불축제, 서귀포유채꽃축제, 제주왕벚꽃축제, 성산일출축제, 가파도 청보리축제, 최남단 방어축제 등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탐라문화제는 여전히 향토민속축제, 전통문화축제, 문화관광축제 등 명확한 축제의 성격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발전방향 수립과 이를 위한 조직의 법인화, 안정적 축제장 확보, 평가체계의 고도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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