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내국인 발길 ‘주름살’ 는 제주 경제

박미라 기자

1분기 국내 관광객 10% ↓

카드 소비도 12.7% 감소

고물가·해외여행 등 영향

외국인 방문 늘어도 ‘한계’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22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탐방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22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탐방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에서 보말(고둥) 등을 재료로 제주향토음식을 판매하는 A식당은 최근 종업원을 한 명 줄였다.

A식당 대표는 “고객의 80%가 관광객인데 최근 손님 줄어드는 것이 뚜렷이 보인다”면서 “하루 평균 매출이 40% 정도 감소해 직원도 최근 줄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씀씀이 규모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 따라 여행지에서 지갑을 여는 횟수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제주관광공사의 ‘2024년 1분기 제주방문 관광객 카드 소비 및 내비게이션 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 1분기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사용한 신용카드 소비액은 5415억8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05억6400만원)보다 12.7% 줄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모두와 비교해도 가장 적은 금액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에서 카드 소비가 가장 많은 15개 읍면동 지역 중 대륜동과 구좌읍을 제외한 13개 읍면동에서 카드 소비 금액이 감소했다. 특히 숙박업소와 상업시설이 몰려있어 관광객의 소비가 가장 많은 지역인 노형동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가장 큰 감소 폭(17.0%)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에서 지난해보다 소비를 많이 줄여 가장 큰 감소 폭(16.8%)을 나타냈다.

내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 감소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코로나19로 막혔던 길이 열리면서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 고물가에 따른 제주관광비용 상승, 엔저로 제주보다는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는 현상 등이 이어지면서다.

이 때문에 올 1분기 제주 방문 내국인은 전년보다 10.0% 줄었다. 게다가 내국인 관광객 감소 폭보다 신용카드 사용액 감소 폭이 더 큰 점을 고려할 때 경기침체로 내국인의 소비 규모 자체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의 올 1분기 신용카드 소비액은 737억4900만원으로, 전년보다 129.9% 늘었다. 제주를 오가는 국제선 확대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금액(319억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싱가포르(162억원), 미국(67억원) 관광객 순이다.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액을 더한 1분기 전체 소비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했다. 신용카드 소비액은 신한카드 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제주도 전체 신용카드 소비액을 추정한 것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은 카드 이외에도 현금 등을 많이 사용해 전체적인 소비 금액을 반영하는 데 다소 한계가 있다”면서 “내국인 카드소비 감소 원인을 정확하게 짚어내기에는 흐름을 더 봐야 하지만 관광객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 1분기 관광객의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분석한 결과 안덕면을 대상으로 한 검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애월읍, 용담2동, 성산읍, 예래동 순으로 나왔다.

안덕면을 특정해서 업종별로 목적지를 다시 분석해보면 관광객들은 활동 시간에 주로 해안을 따라 이동하면서 인근의 음식점과 카페를 방문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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