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줄이기 위한 다회용컵이 제주에서 사라졌다

박미라 기자

수거업체 제주서 사업 철수

일회용컵 보증금제로 전환

1000원의 보증금을 내고 사용했던 다회용컵. 박미라 기자

1000원의 보증금을 내고 사용했던 다회용컵. 박미라 기자

제주에서 1000원의 보증금을 내고 사용했던 다회용컵이 모두 사라졌다.

제주도는 다회용컵 보증금제를 시행하던 매장들이 일회용컵 보증금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다회용컵을 사용했던 스타벅스 매장 31곳도 지난 4일부터 다회용컵 사용을 중단하고 일회용컵 보증금제로 전환해 영업 중이다. 제주지역 스타벅스가 지난해 판매한 다회용컵은 310만여개에 이른다.

식음료 매장들이 다회용컵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로 전환한 것은 다회용컵의 공급과 수거, 세척, 재공급을 맡았던 사회적기업인 행복커넥트가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제주에서의 사업을 접은 데 따른 것이다. 다회용컵 반납기도 순차적으로 수거된다. 음료를 구매할 때 매장에 지불했던 다회용컵 보증금 1000원은 반납기가 없으면 매장 카운터 등을 통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제주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는데 한 몫을 담당했던 다회용컵이 사라지면서 ‘2035년 탄소중립’을 추진 중인 제주도 역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제주에서 그동안 다회용컵을 제공한 매장은 스타벅스를 포함해 모두 62곳이었다. 제주도는 이 중 별도의 수거기와 세척시설을 갖춘 우도 내 12곳 매장에서는 계속해서 다회용컵 보증금제를 유지해 사업 성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다회용컵 제공을 못하게 된 업체들은 속속 일회용컵 보증금제로 갈아타고 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대상 사업자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에 따라 전국적으로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한 식음료 매장이다. 대상 사업자가 아닌 제주지역 식음료 매장 8곳은 최근 환경부 승인을 받아 일회용컵 보증금제에 동참했다.

다만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열기는 제주에서도 예전 같지 않다. 제주와 세종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전국 확대 등에 정부가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이 때문에 일회용컵 보증금제 참여율은 제도 초기 90%를 넘었으나 최근에는 50%대로 떨어졌다.

제주도는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활성화를 위해 참여 업소 중 우수매장을 선정해 ‘자원순환우수업소’로 지정하고 간이회수기와 회수함, 라벨, 종량제봉투 등의 물품 등을 지원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우선은 일회용컵 보증금제 정착에 무게를 두고 다회용컵 보증금제는 환경부 방침이나 우도의 성과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프랜차이즈 카페 등에서 일회용컵에 음료를 구매할 때 보증금 300원을 내고,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다시 돌려받는 제도다. 일회용컵을 회수해 재활용률을 높이고 사용량은 줄이기 위한 것이다. 다회용컵 보증금제 역시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음료 구매 때 보증금 1000원을 내면 다회용컵을 제공받는 제도로, 보증금은 반납 때 다시 돌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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