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 이벤트 지역화폐 접목
공격적인 이벤트 실효 거둬
민간 배달앱 3사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제주도의 공공 배달앱이 주문건수와 매출 상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제주도는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공공 배달앱인 ‘먹깨비’를 통한 주문건수가 9만81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상승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액은 24억2600여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가맹점도 363곳이 늘었다.
먹깨비는 기존 민간 배달앱의 과도한 중개수수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기 위해 2022년 12월부터 제주가 도입한 민관협력형 공공 배달앱이다.
먹깨비의 중개수수료는 1.5%로, 기존 민간 배달앱(6.8%~12.5%)보다 5% 이상 저렴하다. 먹깨비를 이용하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덜어낸 중개수수료 만큼 수익을 더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와 같은 기존 민간 배달앱이 90% 이상 장악한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민간 배달앱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가맹점 확보가 쉽지 않은 점 등은 공공 배달앱 활성화의 걸림돌이 돼왔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의 공공 배달앱은 사업을 중단하거나 종료했다.
최근에는 기존 민간 배달앱에서 앞다퉈 무료 배달과 할인 경쟁을 하면서 배달 플랫폼 시장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같은 과열 경쟁 속 공공 배달앱인 제주의 먹깨비가 매출 상승 등을 거둔 것은 민간 배달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 2월부터 먹깨비 이용객에게 배달팁 3000원을 지원한데 이어 6월부터는 추가 5000원 할인쿠폰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역화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먹깨비에서 제주 지역화페인 ‘탐나는전’으로 결제하면 기존 할인에 더해 탐나는전 7%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 페이백(최대 1000포인트) 혜택도 추가로 제공된다. 이같은 이벤트에 힘입어 6월 한 달 주문건수와 매출액은 전달과 비교해 각각 2.4배, 2.3배 늘었다.
제주도는 이달 중순 5000원 할인쿠폰 이벤트를 마무리했다. 제주도는 민간 배달앱의 수수료 인상 시점에 맞춰 추가 이벤트를 실시해 이용자수를 늘리고 가맹점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추석이나 연말에 맞춰 이벤트를 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치열한 경쟁 속 6월 매출액이 크게 상승한 것은 먹깨비의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낮은 가맹점 수수료, 다양한 혜택 제공 덕분”이라면서 “아직까지 ‘먹깨비’의 도내 시장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배달비 상승이 외식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 이벤트와 서비스 품질 개선으로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