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 관광 돛 활짝…관광객 증가에 농수축산품 소비는 덤

박미라 기자

올 들어 11일까지 166척 입항 42만명 방문

올 한해 304회 입항 예정 가파른 증가세

코로나때 전무 크루즈 지난해 본격 재개

지난해 3월 코로나19이후 처음으로 제주를 찾은 크루즈선. 제주도 제공

지난해 3월 코로나19이후 처음으로 제주를 찾은 크루즈선. 제주도 제공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단됐다가 지난해 재개된 국제 크루즈 관광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제주가 연일 크루즈선으로 북적이고 있다. 크루즈를 타고 온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제주산 농수축산물 소비가 확대되는 효과도 덤으로 얻고 있다.

제주도는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모두 166척의 크루즈선이 제주시에 있는 제주항과 서귀포시에 있는 강정민군복합항(해군기지 크루즈항)에 입항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42만명에 이른다.

올 한해 제주에는 304회의 크루즈선 입항이 예정돼 있다. 거의 하루에 한척의 크루즈선이 방문하는 셈이다. 이들이 싣고 올 관광객은 70만명 이상으로 기대되고 있다. 크루즈선이 제주에 입항하면 관광객은 배에서 내려 관광지와 면세점, 상가 등을 둘러보게 된다.

크루즈선 입항 증가로 배에 공급하는 제주산 농수축산물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선용품은 선박에서 사용되는 물품의 총칭으로, 식료품과 연료, 수리용 예비부품, 비품 등을 말한다. 올 상반기 제주에서 공급된 크루즈 선용품은 1분기 2억1100만원에서 2분기 19억 4300만원으로 약 9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선용품의 90% 이상은 제주산 농수축산물과 식료품이다. 브로컬리, 버섯과 같은 신선채소, 삼다수 등을 제주에서 보충한 후 다음 기항지로 떠나는 것이다.

제주도는 크루즈선 재개가 제주산 농수축산물 구매실적 증가라는 또다른 지역경제 파급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로의 크루즈선 입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동안 전무하다가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특히 지난해 8월 중국 단체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선이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갈등 이후 6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찾으면서 제주 크루즈 관광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해 제주 기항 크루즈선은 모두 71회, 관광객은 10만여명이다. 올해 300여회, 70만명 이상의 크루즈선의 제주 기항이 예상되면서 제주 크루즈 관광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서 정점을 찍었던 2016년 전후 실적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방문 크루즈 관광객은 2015년 62만2068명(입항 285회)에서 2016년 120만9160명(507회)으로 급증하며 정점을 찍었다. 2017년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 기항 거부로 중국발 크루즈선이 끊기면서 2018년 2만1703명(20회), 2019년 4만4266명(29회)으로 급감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크루즈 산업은 관광객들의 현지 소비에 의한 직접적 경제 효과뿐만 아니라, 크루즈 선용품과 같은 연관 산업의 경제 효과도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크루즈 산업이 제주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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