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맨발 걷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 제주에서도 해변마다 맨발로 걷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가을을 맞아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눈으로 담고, 제주의 속살을 발로 느끼는 맨발 걷기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 올레길과 맨발걷기가 만나면?
현재까지 조성된 제주올레는 제주 전역에 걸쳐 437㎞, 27코스에 이른다. 제주의 135개 마을, 오름, 해안을 품고 있다.
제주올레길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여러 올레길 중에서 맨발로 걷기에 좋은 코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주올레가 추천하는 첫번째 코스는 올레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열린 제주올레 1코스다. 1코스 중 성산일출봉 아래 수마포해변에서 시작해 광치기해변까지 이어지는 모래사장은 평소 보기 힘든 성산일출봉의 색다른 모습과 제주 동부지역 바다의 풍광을 한눈에 가득 담을 수 있는 길이다. 1코스 종점 이후에도 섭지코지까지 이어지는 약 5km의 긴 모래길도 걸을 수 있다. 이외에도 1코스 내 신양해수욕장과 1-1코스인 우도 하고수동해수욕장, 산호해수욕장(홍조단괴)도 맨발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제주 해안을 따라 이어진 올레길에는 많은 해수욕장이 포함돼있다.
제주올레는 3코스의 소금막~표선해수욕장, 6코스 쇠소깍해변, 8코스 중문색달해수욕장, 10코스 화순해수욕장 등을 맨발 걷기 코스로 추천했다.
12코스 신도바닷가, 14코스 금능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 15코스 곽지해수욕장, 추자도인 18-2코스 장작평사 몽돌해변, 석두리 맑은 바당도 있다.
17코스 현사포구~이호해수욕장, 18코스 삼양해수욕장, 19코스 신흥해수욕장과 함덕해수욕장, 20코스 김녕·월정·평대·세화 해변, 21코스 하도해수욕장 등 약 30곳도 맨발걷기에 좋은 구간으로 선정했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제주올레길에는 맨발걷기를 즐기기 좋은 코스들이 많은데, 특히 맨발걷기의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있는 해안가 모래길이 대부분 코스에 포함되어 있다”면서 “빼어난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건강도 챙기는 맨발걷기 좋은 올레길 구간을 추천해봤다”고 밝혔다.
■ 화산섬에서 만나는 전국 첫 황토광장
제주 서귀포시 혁신도시 내 숨골 공원 중심부에 조성된 황토 어싱(Earthing) 광장.
제주도 서귀포시는 지난해 잡풀과 덩굴이 무성했던 도심 속 저류지 상단부 공간(1777㎡)을 정리하고 황토를 깔아 어싱 광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충남 보령에서 진흙 307t을 들여와 바닥에 깔고 주변에는 톱밥 촉감 체험장과 몽돌 발 마사지 길, 맨발 걷기 후 씻을 수 있는 세족장, 산책로 등을 마련했다.
황토 어싱 광장은 개장 직후부터 어른들에게는 맨발걷기를, 아이들에게는 촉감놀이를 위한 광장 역할을 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서귀포시 집계 결과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후 1년동안 어싱광장을 찾은 방문객은 6만8000여명으로 추산됐다.
서귀포시는 최근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을 기존 3개에서 6개로 확충하고, 신발보관장과 통나무 의자와 같은 편의시설도 추가했다. 휠체어나 노약자가 모두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하고, 주변에 꽃과 나무도 추가로 심어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최근에는 야간에 찾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달과 별, 토끼 모양의 조명을 설치하고 방범용 폐쇄회로(CC)TV도 확층하면서 도심 속 맨발걷기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오는 30일까지 어싱광장 체험활동 사진 공모전도 개최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