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남원읍서 제주의귀말축제
18~20일 고마로 마문화축제
26~27일 렛츠런파크서 제주마축제
전쟁 영웅 레클리스 동상 제막식도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맞아 ‘말의 고장’ 제주에서 다양한 말 축제와 행사가 열린다.
제주도는 10월 한달간 매주마다 제주고유의 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된다고 4일 밝혔다. 행사는 5일 제주 의귀 말 축제를 시작으로 18~20일 고마로 마 문화 축제, 26~27일 제주 아시아 승마 선수권 대회와 제주마 축제가 연이어 개최된다.
제주 의귀 말 축제는 임진왜란 당시 헌마를 통해 국난극복에 기여한 헌마공신 김만일을 기리는 행사다.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출신인 김만일은 제주에서 많은 말을 기르면서 임진왜란 등의 전란으로 나라에 말이 부족할 때마다 수차례에 걸쳐 1300여필을 헌마해 공로를 인정받았다.
축제는 5일 서귀포시 남원읍 옷귀마테마타운에서 길트기를 시작으로 난타공연, 승마공연, 댄스공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올해로 9회를 맞는 고마로 마 문화 축제는 조선시대 수천 마리의 말을 방목했던 고마장(古馬場)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다. 고마는 조선 시대에 관아에서 민간으로부터 징발한 말을, 고마장은 징발한 말을 사육했던 곳을 의미한다. 고마장은 조선 초기 제주시 사라봉 동남쪽 평지에서 시작해 일도이동 일대까지 길게 형성됐으며 수백마리의 말떼가 방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일대는 아파트와 상가 등이 들어선 도심지다.
축제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고마로 일대 및 신산공원 내 북측광장에서 열린다.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9일 제주명품말요리 토크쇼, 어린이 사생대회, 고마로 가요제, 20일 말고기 경매 등의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제주마축제는 26일과 27일 렛츠런파크제주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축제기간에는 한국전쟁 영웅 제주마 ‘레클리스’를 기념하는 제막식이 열린다. 레클리스는 제주에서 태어났으나 여러 과정을 거쳐 미 해병대에 팔려 입대한다. 레클리스는 전쟁 당시 포탄 터지는 소리 등에도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미 제1해병사단에서 탄약과 포탄을 나르는 임무를 수행해 전쟁 영웅이 된 말이다. 한국마사회 제주본부는 레클리스가 1954년 미국으로 떠난지 70년이 되는 올해 렛츠런파크 제주에 레클리스 동상을 설치한다.
축제 기간에는 이외에도 드론 라이트쇼와 콘서트, 60여개의 홍보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26~27일 제주대학교 말산업전문인력양성센터에서 제주 아시아 승마 선수권 대회가 열린다. 국내 선수를 비롯해 아시아 20여개국의 청소년 승마 선수들이 출전해 장애물 경기와 이벤트 경기를 통해 각국의 승마 기술을 선보인다.
제주는 2014년 처음으로 전국 제1호 말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제주지역 말 사육두수는 지난해말 기준 1만4777마리로 전국 말 사육두수의 54.2%를 차지한다. 말 사육 농가와 관련된 사업체수는 전국의 44.2%인 1187곳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