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잼버리 IMF 금반지 정신으로 극복”

정대연 기자    이두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더불어민주당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진행 차질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국익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자당 인사들의 패륜행각과 당 대표·의원들의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 국면전환용으로 국제대회를 악용하고 있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휴가 복귀 후 첫 공식 일정인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코 제대로 된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국익이 걸려있는 대규모 국제행사 도중에 문제 해결을 돕기는커녕 문제를 확대시키고 정쟁도구로 삼는 민주당이 한심하다”며 “문재인 정권에서 주도했던 일임을 민주당 자신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대표는 “비록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폭염 탓이라지만, 어떻든 현 정부·여당이 잼버리 준비에 좀 더 철저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 및 관계 부처 장관들이 직접 현장에서 사안을 챙기면서 상황이 신속하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지난 기간 투입된 예산이 1000억원이 훨씬 넘는다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10분의 1에 불과한 예산이 참가한 대원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현장환경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취소된 영내활동 대안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등이 관광·견학 프로그램을 급히 마련한 것을 두고 “전북 새만금 잼버리에서 이제 코리아 잼버리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잼버리에 투입된 예산이 관계기관 공무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 등에 사용됐다면서 행사가 종료되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엄청난 예산이 제대로 집행됐다면 역대 최고의 잼버리라는 안팎의 호평을 받았을 것”이라며 “기가 막히게도 1000억원 예산의 상당 부분이 불필요한 용처에 과용되거나 심지어 흥청망청식 외유성 해외 출장 잔치에 탕진됐음이 드러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쯤 되면 대국민 사기극이고 공금 횡령 수준”이라며 “혹시 예산에 빨대를 꽂아 부당이득을 챙긴 세력은 없었는지 그 전말을 소상히 파악해 이런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이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당리당략에 따른 정치적 이해관계에 매몰돼 잼버리 대회마저도 정치에 끌어들이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잼버리의 성공적 마무리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에 재를 뿌리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혹시 잼버리가 파행으로 치닫는 게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며 “그렇지 않다면 훼방 놓듯이 부정적 여론전을 펼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같은 회의에서 “새만금은 베이스캠프로 하고, 대한민국 전체가 잼버리 대회장이 되어야 할 때”라며 “위기의 나라를 살렸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금반지 정신으로 돌아가면 못 해낼 게 없다”고 강조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손님을 모셔놓고 손님은 안중에 없이 정쟁화 프레임에서 계속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 기회를 전화위복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다른 지자체, 소방, 경찰, 군, 기업 등 모두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덕에 대회장이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면서도 “대회가 끝난 후, 1000억원 대의 잼버리 예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조직 운영비와 외유성 출장 등에 허투루 쓰였다는 지적, 야영장 편의시설 수가 기존 계획안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 등 계획 및 운영체제 전반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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