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사기사건 피해자, 경찰서에서 차량불지르고 자살읽음

시흥|경태영 기자

경찰 조사 과정에 불만을 품은 50대 사기사건 피해자가 경찰서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에 불을 지르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다. 지난 23일 오후 10시40분 경기 시흥경찰서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에스유브이(SUV)차량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차 안에 있던 하모씨(53)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차안에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피고소인을 법 앞에 세워달라, 당신(경찰관)이 별로 관심없는 사건 때문에 목숨을 끊는 바보도 있습니다”라고 적힌 유서를 발견됐다. 하씨는 또 숨지기 직전 자신의 집에 전화를 걸어 가족에게 “자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씨는 “2008년부터 2년 동안 동거했던 한 여성에게 6000만원을 사기당했다”며 사기혐의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지난해 10월 고소장을 냈고, 사건을 넘겨 받은 경찰은 여성이 소환에 불응하자 한달여 만에 수배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씨는 그동안 경찰서를 3~4회 찾아와 “피고소인을 빨리 잡아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수배자 추적전담 부서에서 해당 여성 검거에 나섰으나 지금까지 소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조사과정에 경찰의 소홀함이 있었는지 자체 감사를 하겠다”고 말했다.경찰은 차량 감식결과 유류반응이 나온 점으로 미뤄 하씨가 차량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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