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교, 내년 아닌 2041년에야 완공?

배문규 기자

서울시 SOC사업 줄줄이 지연

예산 부족 탓… 주민 불편 가중

서울시는 2009년 월드컵대교 건설공사를 시작했다. 왕복 6~8차로, 길이 1.5㎞로 마포구 상암동 증산로와 영등포구 양평로를 연결하는 다리다. 서울시는 당초 2015년 8월까지 공사를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준공을 1년도 남겨놓지 않은 현재 공정률은 18%에 불과하다. 3550억원의 공사비가 필요하지만 서울시가 올해 말까지 투입하기로 한 공사비는 555억원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최근 3년간 월드컵대교에 투입한 공사비는 연간 평균 116억원으로 매년 비슷한 예산이 투입된다면 2041년이 돼야 준공할 수 있다.

월드컵대교 조감도

월드컵대교 조감도

서울시가 짓고 있는 교량·도로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공사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기간이 늘어나면서 인근지역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19일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08년 이후 서울시가 발주한 50억원 이상 규모 SOC 공사는 15개다. 이 중 준공된 공사는 2개에 불과하다. 구리암사대교 연결도로건설공사 등 3건은 준공 목표가 올해 말이지만 공정률은 44~58%에 그치고 있다. 내년도에 준공 예정인 공사 7개 공사도 공정률이 18~78% 정도로 준공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공정률이 낮은 곳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6월 준공 예정인 율곡로 창경궁 앞 도로구조개선공사도 공정률이 38%에 불과하다. 같은 방식으로 사업비를 계산할 경우 2026년 4월에야 준공이 가능하게 된다.

이노근 의원은 “공사지연과 연장의 피해는 서울시민의 몫”이라면서 “서울시가 약속한 준공기한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무리한 SOC 사업 추진이 재정악화를 부를 수 있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6월 지방선거 당시 “과거 전시행정, 토건행정이 지배했는데 예산낭비를 초래했다”면서 건설사업과 SOC 사업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시 채무는 지난달 기준 14조333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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