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실내경기장인 서울 장충체육관이 오는 17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5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연다.
장충체육관은 1963년 2월1일 개관했다. 박치기왕 김일 선수의 프로레슬링 경기, 12대 대통령 선거까지 이곳에서 수많은 한국 현대사 장면들이 기록됐다. 서울시·서울시설공단은 지난 2012년 ‘장충체육관 노후시설 개선을 위한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공사가 시작된 지 2년8개월 만에 장충체육관의 새로운 모습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새로 문을 여는 장충체육관의 외부 모습은 부채춤, 강강술래 등 한국의 대표적인 춤·놀이를 형상화했다. 관람석엔 가족·연인석 등 테마석과 장애인 배려석이 마련됐다. 뮤지컬, 콘서트 등 각종 문화공연이 가능하도록 공연 장비도 갖췄다. 공단 측은 3호선 동대입구역-체육관 전용 연결통로가 신설돼 접근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장충체육관은 리모델링 공사를 거치면서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8385㎡)에서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1만1429㎡ 규모로 커졌다. 총 관람석은 4507석이다.
신설된 지하 2층엔 선수들의 연습 공간이자 체력단련 공간인 564.7㎡ 규모의 보조경기장, 헬스장을 비롯해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 공간이 마련됐다. 또 체육관을 찾은 시민들의 편안한 경기 관람을 위해 기존의 고정식 폭46㎝의 좌석을 손끼임 방지시설과 팔걸이가 있는 접이식 폭51㎝의 좌석으로 교체했다.
서울시는 “체육관 리모델링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안전”이라며 정밀안전진단 결과 D급으로 판정된 돔의 지붕을 철거하고 현대적 기술공법을 이용한 구조로 교체해 천장 구조의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 본부장은 “국내 최초 돔 실내체육관으로서 갖는 역사적·상징적 가치 등을 고려해 과거 흔적을 보존하면서도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한 고품격 복합 문화체육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장충체육관 정식 개장식은 오는 17일 오후 1시에 열린다. 개장식엔 신동파, 장윤창, 홍수환, 김광선, 이왕표 선수 등 장충체육관을 빛낸 왕년의 스포츠스타 100여명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