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림교통… 공매 절차
서울시가 2004년 버스준공영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파산한 버스회사가 나왔다. 시는 지난 5일 중랑구 신내동에 차고지가 있는 용림교통이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법원의 파산선고 결정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2004년 7월 서울시가 버스회사의 경영 건전화와 운송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버스준공영제를 도입한 후 첫 파산 사례다. 전국적으로도 버스준공영제 운영 지역에서 파산 사례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버스준공영제는 시가 버스 수입금을 관리하면서 업체별 운행실적에 따라 수입금을 배분하되 표준운송원가에 따라 버스회사의 실제 운행 수입금이 그보다 적으면 적자를 보전해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용림교통이 빚이 많은 데다 소송으로 인해 차량이 압류돼 있는 등 경영상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용림교통은 2004년 마을버스 회사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다. 현재 2113번, 2114번, 2234번, 2235번 등 4개 노선에서 지선버스 41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액은 63억원이며 연 2억원의 이자를 내고 있었다. 현행법상 시내버스 차령은 최장 11년인데 이 회사는 추가차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산 결정 후 노선은 일단 정상 운행되고 있으나 기존 가스 충전업체가 연체비용을 이유로 공급을 거부, 충전업체를 옮기면서 배차 간격이 늘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직원 100여명의 임금은 5월까지는 문제없이 지급됐다. 오는 25일쯤 인수업체가 결정되는 등 공매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