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생쓰레기로 만든 퇴비, 돈도 벌고 환경도 지킨다

김향미 기자

무나 배추 뿌리, 파줄기, 옥수수껍질 등 조리 전의 음식쓰레기를 ‘생쓰레기’라고 부른다. 배출량은 많은데 부피가 크고 수분이 많은 쓰레기라 처리 비용이 많이 든다. 2013년도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중 조리 전 생쓰레기의 비율은 약 57%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양천구에서는 지난해부터 생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지역의 텃밭에 재활용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이 배출한 생쓰레기를 공원에서 모은 낙엽과 섞어서 천연발효를 시켜 유기농거름으로 만든 다음, 신정동의 주말농장에서 화확비료 대신 쓰고 있다. 구는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총 360t의 생쓰레기를 수거, 총 6700만원 상당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4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생쓰레기 퇴비화 사업을 위해 서울남서여성민우회, 신정텃밭농장과 손을 잡았다. 주로 공동주택인 아파트 단지에서 생쓰레기를 수거하는데, 서울남서여성민우회는 참여아파트의 선정 및 주민교육, 사업 홍보 등을 맡았고 생쓰레기의 활용에 대한 부분은 신정텃밭농장이 전담했다.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내 비치된 생쓰레기 수거함에 월·수·금요일 등 정해진 요일에 생쓰레기를 내놓으면 구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텃밭 인근 생퇴비장으로 옮긴다. 지난해는 7월부터 11일까지 총 5개월간 생쓰레기 144t이 수거됐다. 지난해 공동주택 5개단지 4661세대였던 것이 올해에는 10개의 공동주택 단지, 총 9800여세대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말 기준 총 216t의 생쓰레기가 수거돼 주말농장의 유기농거름으로 활용됐다.

생쓰레기 퇴비화 사업으로 총 6700만원의 경제적 효과도 거뒀다. 쓰레기 배출량이 줄어들어 쓰레기 처리비가 총 4300만원 절감됐고, 주민들의 음식쓰레기 종량제 봉투 구입비용 또한 2400만원 가량 줄었다. 윤원현 양천구 청소행정과 팀장은 “내년에는 참여세대가 2만세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농장에 있는 퇴비장 시설 장비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쓰레기 감량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세대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미래를 살게 될 우리 아이들을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며 “비용대비 예산절감 및 환경보호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의 생쓰레기 퇴비장. 서울 양천구 제공

서울 양천구의 생쓰레기 퇴비장. 서울 양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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